20세기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 남다른 개성을 가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 작품으로 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로 만나다!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11/02 [08:29]

20세기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 남다른 개성을 가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 작품으로 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로 만나다!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11/02 [08:29]

▲ <쓰리 스트라빈스키 Three Stravinsky>/제공:국립현대무용단     © 강새별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 Three Stravinsky>를 오는 11월 30일(금)부터 12월 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쓰리 스트라빈스키>는 현대무용 관객 확대를 위해 2017년 기획한 <쓰리 볼레로>가 올해 재공연을 통해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쓰리 시리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천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다. 이전 시대의 음악과 자신의 개성을 절묘하게 조합해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그의 특징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의 안무로 만난다. 정치용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91인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스트라빈스키는 <불새>, <페트르슈카> 등 무용 역사에 회자되는 다수의 음악을 만든 춤의 작곡가이다. 한 작곡가의 음악임에도 음악적 구성과 특색이 작품마다 달라 카멜레온 같은 면모를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아곤>은 조지 발란신 이후 안무가들의 작업으로 회자한 적이 거의 없는 음악인 반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이미 다수의 안무가가 무용 작품으로 도전한 음악이다. <심포니 인 C>는 라이브 연주조차 접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춤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남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만나보자.


김재덕은 연극적 서사구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성에 초점을 두는 안무가이다. 무용음악 작곡가이기도 하여 대부분 본인이 작곡한 음악으로 주로 안무를   해 온 그였지만 이번에는 스트라빈스키 <아곤> 원곡 바탕에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그들만의  움직임 언어를 입힌다. 정영두 안무가는 몸이 가진 시간성과 조형성을 강조하는 안무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심포니 인 C>가 가진 음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각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담고자 한다. <봄의 제전>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2009년 초연한 <장미>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당시 <장미>가 관념의 세계와 스토리 위주였다면 이번 <봄의 제전>에서는 좀 더 음악 위주의 작품 전개에 중점을 두어 선보인다.


스트라빈스키 <아곤>(1957) <심포니 인 C>(1940) <봄의 제전>(1913)


<아곤 Agon>은 1957년에 조지 발란신(1904~1983 George Balanchine)의 안무로 뉴욕시티발레단이 초연한 작품의 음악이다. 스트라빈스키는 고대 그리스를 무대로 한 3부작 <아폴로> (1928), <오르페>(1948)에 이은 마무리 발레음악으로 <아곤>을 만들었다. ‘아곤’이란 고대 그리스어로 갈등, 대결, 경기 등을 뜻한다. 발레 초연 당시 이야기 없이 무용수들이 2인무, 3인무, 4인무 등 짝을 지어 일련의 춤 동작을 구성했다. 무용에서 합일의 군무만큼 재미를 주는 것은 대형이나 개인의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아곤>은 하나의 ‘오케스트라’라 표현되기보다는 ‘여러 악기가 한 자리에서 연주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정도로 악기들의 대비와 갈등의 감각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엄격한 12음 작법의 모조성의 추상적인 음악을 따르는데 하나의 흐름 안에 여러 소리들이 경기를 하듯이 치열하게 제 목소리를 낸다.

 

▲ [KNCDC]쓰리스트라빈스키_김재뎍안무_아곤연습장면_사진Aiden Hwang/제공:국립현대무용단     © 강새별 기자


<심포니 인 C Symphony In C> 또는 <C조 교향곡>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1940년 스트라빈스키의 지휘로 시카고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악장은 드라마틱한 전개, 2악장은 서정적인 명상, 3악장은 활기, 4악장은 힘찬 집약과 해결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춤을 위해 태어난 작품이 아니다. ‘발레음악을 너무 작곡하여 이젠 음악만을 위한 곡을 남겨야지’ 마음을 먹고 작곡한 작품인 만큼 춤의 서사적 흐름으로부터 자유롭다. 이 작품은 작곡가의 일생 동안 드물게 연주됐다. 몇 년 동안 그가 그 작품을 지휘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을 배경으로 1969년 존 클리퍼드 John Clifford가 발레 안무했고, 1980년대 말 마사 그레이엄이 <페르세포네 Persephone> 작품을 만들었다. 

 

▲ [KNCDC]쓰리스트라빈스키_정영두안무_심포니인C연습장면_사진Aiden Hwang/제공:국립현대무용단     © 강새별 기자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은 1913년 5월의 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 가득 찬 관객들의 야유와 소동 속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의 야유에 음악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사실 그 소동은 음악에 대한 반응이기보다 발레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뒤엎은 니진스키(1890~1950 Vaslav Nizinskii)의 안짱다리 위주의 파격적인 안무가 야기한 관객들의 거부감과 혼란이었다. 이는 결과를 뻔히 내다보고서 공연을 강행했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 Sergei Pavlovich Diaghilev)의 흥행 전략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야유와 악평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유럽 각지에서 연주되었고 20세기의 참신함을 원하던 이들은 이 곡에 아편처럼 중독되어 갔다.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2009) 도입부에서 <봄의 제전> 당시 초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KNCDC]쓰리스트라빈스키_안성수안무_봄의제전연습장면_사진Aiden Hwang/제공:국립현대무용단     © 강새별 기자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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