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사라짐의 흔적’ 展,갤러리 도스 신관, Traces of Disapperance, Park Jie min, Gallery DOS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2/02 [07:50]

박지민 ‘사라짐의 흔적’ 展,갤러리 도스 신관, Traces of Disapperance, Park Jie min, Gallery DOS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8/12/02 [07:50]

유리는 온도에 따라 그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상온에서는 거의 변형되지 않는다. 작업 과정은 뜨겁지만 식으면 얼음처럼 차갑게 변해버리는 대조적인 결과물은 유리가 가진 가소성과 투명성이라는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특정 장소에서 수집된 사물은 유리와 유리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연소되어 재나 그을음이 되어 예상치 못한 흔적을 남긴다. 흔적은 존재가 부재함을 증명하는 단서가 된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사물을 수집하고 이를 유리 사이에 넣어 열을 가함으로써 그을음과 재로 치환시키는 과정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재의 자리에는 작가가 어느 정도는 의도했지만 예측할 수는 없는 새로운 이미지들이 대신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에서 시작된 사라짐의 흔적이 보는 이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박지민 ‘사라짐의 흔적’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Tel. 02-737-4679  

■ 전시기간: 2018. 12. 5 (수) ~ 2018. 12. 11 (화)

 

▲ 박지민 ‘사라짐의 흔적’ 展,갤러리 도스 신관    ©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내용

            실존과 부재 사이    

                              (갤러리 도스 김선재)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를 산다. 현재는 항상 새로운 순간을 향해 변화하고 있으며 이내 곧 과거가 되어 누군가의 기억과 경험으로 남겨질 뿐이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처럼 무심히 흘려보내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감성은 작가에게 작업 행위의 동기를 부여한다. 유리 공예가 가진 기법을 활용해 수집한 사물을 태우고 그 흔적으로 남은 그을음과 재를 통해 사라진 대상이 있음을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존재와 부재의 사이가 만들어낸 흔적을 유리가 만든 보호막 안에 보존함으로써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기억하고자 하는 장소의 가치와 의미를 상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유리는 온도에 따라 그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상온에서는 거의 변형되지 않는다. 작업 과정은 뜨겁지만 식으면 얼음처럼 차갑게 변해버리는 대조적인 결과물은 유리가 가진 가소성과 투명성이라는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특정 장소에서 수집된 사물은 유리와 유리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연소되어 재나 그을음이 되어 예상치 못한 흔적을 남긴다. 작가의 손에서 벗어난 재료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처럼 가해지는 열의 온도 차이에 따라 유리가 물질과 만나 변화됨으로써 나타나는 신비한 현상들을 효과적으로 시각화 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러한 시도들을 기반으로 작가의 기억과 경험 속에 자리 잡은 장소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며 최근에는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갖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오래된 고목들이 사라진 사연을 다루기도 한다.


 외부적인 압력을 통해 대상이 현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는 전이의 과정은 작품의 완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작업 과정이다. 뜨거운 가마 안에서 물질들이 뒤섞이고 변화하는 단계는 작품 자체에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생성과 소멸의 상호작용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하나의 사물을 하나의 광경으로 바꿔놓는다. 열이 가해지면 소멸이 시작되고 이 과정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을음과 재, 유리 표면의 기포들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이미지가 생성된다. 대상이 한때 존재했다는 흔적은 유리 자체가 마감재가 되어 견고하게 보존된다. 각각의 재료에 의해 얻어지는 색감은 검은 색과 갈색 그리고 회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무와 유의 순환관계 안에서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내는 유연한 형상은 보는 이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흔적은 존재가 부재함을 증명하는 단서가 된다. 작가가 사라짐의 흔적을 소중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 흔적들이 가리키는 고유한 시간과 장소성 때문일 것이다. 유리 공예의 기법들은 어떤 것이 그곳에 존재했음을 시각화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사물을 수집하고 이를 유리 사이에 넣어 열을 가함으로써 그을음과 재로 치환시키는 과정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재의 자리에는 작가가 어느 정도는 의도했지만 예측할 수는 없는 새로운 이미지들이 대신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에서 시작된 사라짐의 흔적이 다른 사람에게도 보편적인 의미로 환원되기를 바라고 있다.

 

▲ © GRWS181101_ 유리와 재에 그을음_ 52x40cm_ 2018문화예술의전당


GRWS181101_ 유리와 재에 그을음_ 52x40cm_ 2018

▲     © SNM181113_유리에재와그을음_2018_110x80cm문화예술의전당


SNM181113_ 유리에 재와 그을음_ 2018_ 110x80cm

3. 박지민 작가약력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유리조형디자인전공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졸업전시 최우수상)

개인전
2018 사라짐의 흔적 - 갤러리 도스, 서울
2016 사라짐의 흔적 - 팔레 드 서울, 서울

단체전
2016 ASYAAF 아시아프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서울
2016 Young Artist Project 3인전 - 갤러리 정, 서울
2015 유리, 경주로의 여행 – 교촌마을 전시실, 경주
2015 GIAF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15 ASYAAF 아시아프 -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5 제13회 신진작가 발언전 - 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2015 Beyond Glass - 국민대 조형갤러리, 서울
2015 디자인아트페어 DAF (KLAAS)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4 유리너머 - 유리섬 맥아트미술관, 경기
2014 모래로부터 - 반짝반짝 지구상회, 제주도     
2014 K 아트 프로젝트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3 도시 동물 -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제3전시실, 서울
2013 유리너머 - 토포하우스, 서울 

▲  © SNM160303_유리에재와그을음_2016_65x95cm,문화예술의전당

 

SNM160303_유리에재와그을음_2016_65x95cm

 

▲ © GRWS181102_유리에재와그을음_2018_52x40cm문화예술의전당

 

GRWS181102_ 유리에 재와 그을음_ 52x40cm_ 2018

▲ © SNM160402_유리에재와그을음_2016_65x95cm문화예술의전당


SNM160402_ 유리에 재와 그을음_ 65x95cm_ 2016

 

▲ ©GRWS181102_ 유리에 재와 그을음_ 52x40cm_ 2018문화예술의전당

 

[이혜경 기자] bluelullu@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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