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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 김정인 작가의 ‘Days of the Dogs’ 展 , 현동화 (actualization)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05/02 [18:41]

'갤러리 도스' - 김정인 작가의 ‘Days of the Dogs’ 展 , 현동화 (actualization)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05/02 [18:41]

'갤러리 도스' 에서  김정인 작가의  ‘Days of the Dogs’ 展이 오는 2019. 5. 8 (수) ~ 2019. 5. 14 (화)까지 개최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반려동물인 '멍멍이'를 주 재료로 의인화 시켜 인간세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Suffocation'은 대기오염이 극심한 현재 한국의 상황과, 현재 경제상태, 여.야의 첨예한 대치속에 실종된 한국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현재 국민들의 심리상태 까지 극명하게 드러낸다.
작가의 의도는 다른 곳에 비록 있겠지만. 현동화 (actualization)가 뛰어난 작품을 그리는 작가이다.

 

▲ '갤러리 도스' -  김정인 작가의  ‘Days of the Dogs’ 展    © 문화예술의전당

 

▲   개는 룰루가 세계 최고이다  ©문화예술의전당

  작가의 그림 제목만 있고 사진이 없는 것은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보다가 직접 전시장으로 가라

  거기서 보도록 하자. (사실은 보도용 사진 도착 못함 , 룰루가 무서워서 못 오고 있다고 전하라는 전갈이..)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김정인 ‘Days of the Dogs’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5. 8 (수) ~ 2019. 5. 14 (화)

2. 전시내용

 자유와 화해, 그 어려운 소망을 향한 동경
 - 김정인 작가를 위한 소고
                      하 선 규(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작가 김정인의 작업이 주는 첫인상은 낯설지 않고 차분한 느낌이다. 일상의 사물들과 똑같은 모습의 친숙한 동물들(분명치 않지만 편의상 ‘개’로 칭하기로 하자.)이 절제된 드로잉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개들의 군집을 평행 일렬, 삼각형, 피라미드 등 여러 구도로 변형시키지만, 파격적인 형상이나 수수께끼 같은 상징은 찾아볼 수 없다. 개들이 인간들을 대체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이므로 ‘미니멀 스타일의 알레고리 작품’이라 부르면 충분할 듯싶다.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면, 첫인상이 기만적인 표면에 불과하다는 점이 확연해진다. 왜, 어떻게 그러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개들의 섬뜩하고 불길한 모습이다. 개들은 동일하게 머리, 몸통, 손발을 갖추고 있다. 아니 흉물스런 검은 머리가 기괴하게 통통한 몸통에 마치 인형처럼 끼워져 있다. 몸통에 간신히 붙어있는 듯한 손과 발도 그렇지만, 손톱과 발톱의 날카로움, 눈동자가 없는 찢어진 눈매와 벌어진 입 속에서 드러나는 예리한 송곳니가 이들의 기괴함과 섬뜩함을 더해준다.

 

살아있는 개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잔인한 작은 기계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지만 작가는 개들 하나하나의 개별성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표정, 시선, 머리 동작, 손짓 등에 미세한 차이를 주면서, 작가는 개들이 살아있는 인간 군상과 연관되어 있음을 분명하게 암시한다.

 이어 감상자는 작가가 작품들에 붙인 다양한 제목들에 주목하게 된다. 모두 짧은 영어 단어를 사용한 제목들은 오해의 여지없이 명료하고 선명하다. 그런데 제목이 작품의 조형 세계와 연관되는 방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People>이나 <Lives> 같은 제목은 조형 세계와 느슨하게 연관된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환기시킨다. 반면, <Battle>, <Look up>, <Protectors>, <Here! Here!> 같은 제목은 조형 세계에 재현된 행위와 동작을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drifting>, <digging>, <repressed conflict>, <dangerous competition>는 조형 세계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명확하게 부각시켜 준다. 또한 <Gold Valley>, <the King>, <hiding> 같은 제목은 조형 세계의 내용을 요약하면서도 동시에 그 일상적이며 익숙한 의미를 모호하고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작 <Fuck the hope>나 <Lean on me>은 작가의 주제의식 자체를 강하게 전면에 드러내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김정인 작가가 제목을 활용하는 방식은 대단히 다채롭고 복합적이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제목의 복합적인 활용 방식은 작품의 조형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중요한 지점과 맞물려 있다. 그것은 한편으로 작품의 조형 세계가 그것이 지향하는 ‘이념’과 중층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감상가가 어떻게 조형 세계에 다가가야 하는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이념과의 중층적인 관계 방식을 보자.

 작가의 조형 세계는 어떤 경우에도 경험적 현실의 단순한 재생이나 모사(模寫)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조형 세계의 형식과 내용에 섬세하게 주목하고, 그 고유한 의미와 통일성을 조심스럽게 찾아 나서지 않을 것이다. 조형 세계는 경험적 현실과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독자적인 차원, 곧 ‘미적 가상(Schein)’의 세계이다. 물론 이것은 경험적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간파했듯이, 예술의 조형 세계 혹은 미적 가상의 세계는 경험적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이 현실을 감각적이며 정신적인 매체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리하여 예술의 조형 세계는 ‘살아있는 형상’(F. 쉴러)의 차원으로서, 달리 말해서 독자적인 ‘해석과 표현’의 차원으로서 경험적 현실과 간접적이지만 분명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반드시 상기해야 할 통찰이 하나 있다.

 

예술의 조형 세계는 단순히 작가의 자의적인 상상과 환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이미, 언제나 어떤 보이지 않는 ‘이념’의 빛 아래에 있다. 조형 세계는 어떤 보편타당한 이념과의 내밀한 연관성 속에서, 그러한 이념을 암묵적으로 지향하면서 감각적으로 구상되고 구체화되는 것이다.


 김정인 작가의 조형 세계가 이미 그 빛의 아래에 들어와 있는 이념은 무엇인가? 필자는 그것을 ‘자유와 화해의 이념’이라 부르고 싶다. 일견, 작가의 조형 세계는 이 이념과 정반대되는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작가 스스로도 작품의 주제로 ‘심리적 불안과 소외’를 언급하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현대 주체들 사이의 불화, 기만, 갈등, 억압, 폭력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조형 세계의 가시적 표면에서는 자유와 화해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자유와 화해의 이념을 말하는 것은 정당하고 또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념의 차원은 조형 세계의 가시적 형상의 차원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가시적 형상을 넘어서 있는 보편타당한 진리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카프카의 소설에는 총체적으로 관리된 사회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지키고 있는 극단적으로 사물화되고 기형화된 인간들만 등장한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카프카의 소설은 그 어느 소설보다도 더 절실하게 자유와 해방의 이념에 맞닿아 있다. 김정인 작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품의 가시적 형상은 일체 자유와 화해의 흔적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자유와 화해의 이념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그녀의 작업을 추동하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봐야한다.

 물론 작가의 조형 세계가 이러한 이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그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정인 작가는 상상력과 형상화의 자유를 바탕으로 자유와 화해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상황을 감각적, 형상적으로 흥미롭게 변주한다. 부정적이며 강압적인 상황은 일단, 개들의 군집이 만들어내는 여러 기하학적 형태들로 나타난다.

 

이어 그것은 <Look up>, <The Choir>, <Protectors>, <Here! Here!>, <drifting>, <digging>, <repressed conflict>, <dangerous competition> 등의 많은 작품들에서 획일화된 집단적 행동방식이나 우상 숭배 의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Gold Valley>, <the King>, <Fuck the hope>와 같은 작품에서는 부정적인 상황이 간접적, 우의적으로 패러디되고 있다. 반면, <Battle>이나 <Lean on me>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직접적인 이미지를 통해 충격적으로 폭로되고 있다. 김정인의 작업은 이러한 다양한 형상적 변주를 경유하여 저 이념과 중층적으로 관계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 하지만 자유는 처음부터, 항상 어렵다. 진정한 자유는 객관적인, 3인칭적인 자유가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자기 자신만의, 철저하게 주관적인 자유이다. 키에르케고어의 말대로, 진정한 자유는 개별자가 무한히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고, 동시에 무한히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와 그 역사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화해도 마찬가지다. 화해도 철저하게 주관적인 사안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진정한 화해도 개별자가 자기 자신이면서 동시에 공동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매 순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김정인 작가의 작업은 자유와 화해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럼에도 인간으로 실존하는 한, 자유와 화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진지하고 섬뜩한 형상적 실험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감상자는 김정인 작가의 조형 세계에 다가갈 때 형상적 변주가 작품마다 어떤 조형적 선택에 힘입고 있는가를 예민하게 관찰해야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해서, 작품마다 개들의 제스처와 기능이 어떻게 미세하게 달라지는지, 왜 작품의 조형 세계가 늘 배경을 백색의 여백으로 열어두고 있는지, 군집의 형태가 왜 작품마다 독특한 짜임관계를 보여주는지, 이 짜임관계 속에서 감상자의 감각과 사유는 어떠한 분위기를 느끼고 또 어떤 고유한 유희공간을 전유하게 되는지를 가능한 예민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자유와 화해의 이념을 향한 작가의 동경이 추상적인 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인 작가의 동경은 감각을 열고 다가서는 모든 감상자를 독특하고 자유로운 조형적 실천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Fuck the hope #1  112x112cm(80S) Acrylic and pencil drawing on canvas 2019

3. 작가약력
2018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박사 졸업
2006 미국 뉴저지 몬트클레어 주립대학교 MFA in Studio Art 졸업
2000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9 “Days of the Dogs”, 서울 갤러리 라이프 초대전
2019 “Days of the Dogs”, 서울 갤러리 도스 정기공모 신진작가 개인전
2016 “Days of the Dogs”, 서울 최정아 갤러리
2016 “The King” 서울 갤러리 라이프 초대개인전
2014 “Days of the Dogs”, 서울 더 케이 갤러리
2012 “개” 같은 인생, 전주 교동아트센터  
2012 “개” 같은 인생, 수원 대안공간 눈, 공간지원 프로그램 초대 개인전
2010 “Days of the Dogs”, 미국 뉴욕도서관 탐킨스 스퀘어 갤러리 초대개인전
2004 “Underground”, 미국 뉴져지 몬트클래어 주립 대학교 MFA 갤러리
2000 “BackStreet”, 전주 서신 갤러리 젊은작가 초대개인전

그룹전
2018 P.O.P-people of paradise”, 3인전, 서울 갤러리 라이프
2017 “Something in between”, 2인전, 서울 갤러리 라이프
2017 “Nudge-<the feast of color>”, 서울 팔레드 서울 갤러리
2017 “Nudge-<color>”, 서울 가고시포 갤러
2016 “XV” 서울 최정아 갤러리
2016 “Fragements”, 서울 갤러리 라이프
2015 “Blickpunk/viewpoint” 독일 베를린 타피어 갤러리
2012 “Movements”, 미국 뉴저지 인덱스 아트 센터
2012 “Woman Power”, 미국 뉴욕 갤러리 전
2012 “16 Lines of Sight-Vision 2012” 미국 뉴욕 마음 갤러리
2011 미국 뉴욕 알파운데이션 옥션
2011 “ Index Fine Art”, 미국 뉴져지 인덱스 아트 센터
2010 미국 뉴욕 거버너 아일랜드 아트페어
2010 “The Appearance”, 미국 뉴져지 리버사이드 갤러리
2009 “Into the Life”, 미국 뉴욕 실비아 왈드 엔 표 김 갤러리
2009 “Taking Form”, 미국 뉴져지 인덱스 갤러리
2009 “It’s all I think about”, 미국 브루클린 카메오 갤러리
2009 “International Art show”, 미국 캘리포니아 엑스파우어 갤러리
2008 “2008 Asia and Sal(Rice)”, 전주 소리문화 전당
2008 “Art slam” 미국 뉴욕 퀸즈뮤지움
2007 “Ox-Bow: Wish you were here!", 미국 미시간 옥스바우 갤러리
2007 “Qneen’s Museum Project”, 미국 뉴욕 퀸스 뮤지움
2007 “Montclair in Manhattan”, 미국 뉴욕 첼시 P.P.OW 갤러리
2007 “The Paris-New York exhibition 2007”, 미국 뉴욕 스패이스 월드 갤러리
2006 “Shoner Arch”, 미국 뉴져지 레드소우 갤러리
2006 “M.O.V.E.S”, 미국 뉴욕 오픈센타 갤러리
2006 “Fresh Meat/ Young Blood: New jersey’s Masters”, 미국 뉴져지 시카 갤러리
2006 “Triskaidekamaniacal”, 미국 뉴욕 첼시 액시스 갤러리     
외 다수 국내외 그룹전 참여

수상&레지던시
2015 독일 베를린 Takt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1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레지던시
2009 Individual Artist Initiative (IAI) program, 뉴욕 퀸스 뮤지움
2007 벌몬트 스튜디오 센터 레지던시
2006 미국 미시간 옥스바우 레지던시
 
Dangerous competition #2 27x35cm Acrylic, watercolor and pencil drawing on paper 2019

Suffocation. 27x35cm Acrylic and pencil drawing on paper 2019


Face-to-face installation

 

[권종민 기자] lullu@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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