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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 성라미 ‘Portrait’ 展 =붉은색이 도드라진 공간 속에 사물들을 연출한 비현실적인 구상화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06/06 [02:33]

갤러리 도스 기획 = 성라미 ‘Portrait’ 展 =붉은색이 도드라진 공간 속에 사물들을 연출한 비현실적인 구상화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06/06 [02:33]

붉은색은 자극이 매우 강한 색으로 우리의 주의를 한 번에 끌어당긴다. 성라미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이는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곳곳의 붉은색들은 거칠고 투박한 붓놀림과 함께 어우러져 일관된 맥락의 강렬함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단순하지만 자극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진 작가의 얼굴은 더 깊고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새겨진다.

 

초상화와 더불어 작가는 붉은색이 도드라진 공간 속에 사물들을 연출한 비현실적인 구상화를 그려왔다.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공간 속 길게 늘어진 오브제의 그림자에서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진다. 오브제들은 자신의 그림자를 빤히 들여다보는 듯하며 이는 작가가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행위와 유사하다. 성라미는 오브제에 본인을 투영하여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고 있으며 자화상으로 이보다 더 명확하게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갤러리 도스 기획
    성라미 ‘Portrait’ 展
               2019. 6. 12 (수) ~ 2019. 6. 18 (화)

▲    성라미 ‘Portrait’ 展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성라미 ‘Portrait’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9. 6. 12 (수) ~ 2019. 6. 18 (화)

2. 전시내용

붉은 세상에 새겨진 초상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

 초상화는 특정 인물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려져 왔으며 그중 자화상은 예술가들의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본인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한 초상화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화상을 주로 그렸으며 인물의 외형이 담긴 그림 속에는 그 인물이 가진 본질적인 내면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물화가 표면적 묘사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의 삶 전부를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성라미 또한 자신에 대한 탐구의 일환으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화면에 자신을 등장시키는 대신 사물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온 예전 작업에서 오늘날 점차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는 어느새 자신의 얼굴로 그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파악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눈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이렇듯 초상화에서도 눈은 인물에 내재한 성향을 추측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성라미의 인물화에서 보이는 선명한 눈매 또한 첫 번째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주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는 그림 속 작가의 눈을 마주하면 성라미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이 저절로 그려진다. 삶과 본인에 대한 해답 없는 질문과 방황을 겪으며 그렇게 무표정한 표정과 눈을 하고 자신을 직시한다. 그리고 이는 마치 우리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져주는 듯하여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커다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또한 어딘가 변형하고 왜곡하지 않은 사실적인 외모가 기반이 되는 작가의 자화상은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바라보겠다는 일념의 다짐과도 같다. 다양한 각도와 시각, 다양한 색채와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실상 하나뿐인 작가의 얼굴은 가장 익숙하고도 낯선 자신의 초상을 나타낸다.
 
붉은색은 자극이 매우 강한 색으로 우리의 주의를 한 번에 끌어당긴다. 성라미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이는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곳곳의 붉은색들은 거칠고 투박한 붓놀림과 함께 어우러져 일관된 맥락의 강렬함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단순하지만 자극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진 작가의 얼굴은 더 깊고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새겨진다. 초상화와 더불어 작가는 붉은색이 도드라진 공간 속에 사물들을 연출한 비현실적인 구상화를 그려왔다.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공간 속 길게 늘어진 오브제의 그림자에서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진다. 오브제들은 자신의 그림자를 빤히 들여다보는 듯하며 이는 작가가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행위와 유사하다. 성라미는 오브제에 본인을 투영하여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고 있으며 자화상으로 이보다 더 명확하게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나 자신을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결핍과 약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내가 누군지 아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며 이것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성라미는 자꾸 피하고만 싶은 진짜 ‘나’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며 내면의 자신과 맞설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우리 존재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함께 제공한다. 나를 이해해야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소통의 폭 또한 넓힐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림으로 승화된 성라미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함께 할 것이고 작품을 보며 온전한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    Portrait 90.9x72.7cm oil on canvas 2017  © 문화예술의전당


    Portrait 90.9x72.7cm oil on canvas 2017




화분 40.9x31.8cm acrylic on canvas 2014

3. 작가약력
중앙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9 <Portrait> 갤러리 도스, 서울
2012 <Red Object> 갤러리 도올, 서울
2010 <Red Object"> KCC Gallery, New Jersey, USA.
2010 <Red Object> CIARCO Learning Center, New Jersey, USA.
2005 <Grow> 한서 갤러리, 서울.
2004 <Variety> 에스파스다빈치, 서울.
2001 <변종> 모로 갤러리, 서울.
1997 <우수작가공모 수상작가전> 도올 아트타운, 서울.


풍경 130.3x97cm acrylic on canvas 2014


Portrait 72.7x60.6cm oil on canvas 2018

Portrait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16

 

[권종민 기자] lullu@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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