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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연출-오영수,곽은태,오달수,황정민,오동식,김종태 배우 출연, ‘템페스트’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06/17 [19:08]

김동현 연출-오영수,곽은태,오달수,황정민,오동식,김종태 배우 출연, ‘템페스트’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06/17 [19:08]

인선 및 취임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연극계 사이에서 대립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았던 (재) 국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후 실제로 김윤철 예술감독이 온전히 자신의 영향력에서 올려진 첫 공연이 아마도 연극 ‘템페스트’ 인 것 같다.

 

▲ (재)국립극단 연극'템페스트' , 오달수, 오동식,황정민의 열연 , 사진제공:(재) 국립극단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37편의 희곡 중에서 1610년과 1611년 쓰인 것으로 추정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알려졌으며, 이후 존 플레처와 공동으로 쓴 ‘두 명의 귀족 친척들’과 ‘헨리 8세’가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이렇듯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 공연은 정권이 바뀌는 초기에 자주 공연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의 주된 내용이 '관용' 또는 ‘용서’와 ‘화해’에 있으며, 프로스페로의 딸인 미랜더와 알랜조의 아들인 페르디난드가 지금까지 어른들의 반목과 원수관계를 청산하고 ‘결혼’에 의해 새로운 세계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 곤잘로 역의 곽은태, 배가 침몰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 사진제공:(재) 국립극단


즉, “지금까지의 허물은 덮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미래를 위해 우리 힘차게 전진하지 않겠는가” 라는 “정권을 쟁취한 집권당 쪽에서 선거에 패한 쪽에게 ‘악수’와 ‘화해’를 요청하는 내용에 부합되는 작품"으로도 공연이 정권이 교체되는 초기에 유독 오르는 이유에 대해 미세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미세 부분을 넘어서 셰익스피어의 “실질적으로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는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는 세상만사 새옹지마 인간관계에서의 ‘치우침’을 경계하며 “중용의 미”를 취할 것을 넌지시 이야기하고 있고,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의 앞길을 위해 나이 많은 이들이 비열한 정쟁을 슬기롭게 화해하고 그들의 앞날을 축복할 것과, ‘쓰레기통 속에서도 피는 장미꽃 같은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이 공연은 볼 것과 생각할 것이 충만하다.

 

▲ 혼신의 열정을 다해 열연하는 배우 오영수, 프로스페로 역 , 사진제공:(재) 국립극단


또한 ‘원수를 은혜로 갚는다' 라는 당연히 원망해야 할 사람에게 도리어 인정을 베푸는 역설적인 요소도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극 중 인물들의 과거 모습과 현대인의 모습을 비교하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자신이, 극중 마지막 장면으로 보이는 무대 위 거울을 통해서 자신까지 대입하여 연극을 보면 그 보는 맛이 아주 감칠맛 나는 연극이다.

(재) 국립극단의 공연으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번 공연의 연출은 김동현이다.

 

▲ (쟤) 국립극단 템페스트 출연진 , 사진제공:(재)국립극단


김동현 연출의 작품은 ‘고래가 사는 어항’부터 ‘오랑캐 여자 옹녀’ , ‘착한 사람 조양규’, ‘다윈의 거북이’등 아주 다양하며 작가의 작의를 잘 파악해 배우를 통해 세심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로 유명한 연출가이다.

이번 ‘템페스트’ 공연을 위해 그는 국립극단과 (재) 국립극단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함께 큰 책임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 코러스와 주역배우 , 사진제공:(재)국립극단


국립극단이라면 수십 년간 한솥밥을 먹던 배우들이 모여 공연을 하면 되겠지만, (재) 국립극단은 상주단원이 없이 공연이 있을 때마다 오디션을 거쳐 배우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공연의 꽃인 배우들에게 요구되는 하모니 부분에서 아무래도 객관적인 열세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연에 맡는 배우들을 짧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해 작가의 의도와 연출에 의한 현동화 및 새로운 해석의 표출 등을 객석의 관객들에게 던져주려 김동현 연출은 몸무게가 쑥 빠질 정도로 또 고생하며 전력투구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을 본 많은 관객은 이러한 연출의 숨은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정령들인 코러스들의 동작이 정말 절도 있고 의식을 치르는 듯 경건했어”, “작가의 작의를 어떤 작품보다 잘 전달해 준 것 같아” , ‘무대가 요즘 연극답지 않게 참 멋있어“ , ”지금인지 아니면 과거인지 또 아니면 가깝고도 먼 미래인지 시대를 불분명하게 해 준 의상도 참 멋져“

 

▲ 페르디난드역 이강욱 배우와 미랜더 역 심재현 배우의 코믹연기가 숨통을 틔워준다, 사진제공:(재)국립극단


김윤철 교수가 올 초 (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선정되자 연극계는 “국립극단 예술감독이란 자리는 연극평론가가 올 자리가 아니다” 라며 반대를 했다. 많은 연극인이 ‘이론’에 치우칠 (재)국립극단 연극을 예단하며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김윤철 신임 예술감독은 반대하는 연극인들에게 “시간과 함께 자신의 행로를 작품을 통해 보라”고 요청했다.

많은 연극인이 실질적인 김윤철 (재)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첫 작품인 ‘템페스트’를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한 연극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김동현 연출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최선과 최고의 작업’을 했을 것이다.

 

▲ 캘리번 역의 오달수 배우 , 사진제공:(재)국립극단


이번 ‘템페스트’ 공연은 확실히 전통적으로 한국적인 연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대중 친화적인 연극’이다. ‘전통’과 ‘정통’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 것이 아니라, 세계연극판이 흘러가는 대부분 방향으로 끌고 ‘퓨전’과 ‘생략’ ,‘다름’을 차연한 공연으로 보인다.

그래서 주제를 더욱 선명히 하기 위해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를 시대를 불분명하게 표현했고,프로스페로의 능력과 고민을 부각하기 위해 코러스들에게 많이 정돈되고 기계같이 통일된 동작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의 집필의도를 보다 뚜렷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의 원본 텍스트를 과감히 정리하고 공연시간 1시간 50분이라는 지름길로 갔을 것이다. 또한 전통의 현대화 내지는 현동화 작용을 위해 프로스페로의 상징인 마술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 에어리얼에게 마치 보스가 비서실장에게 명령하듯 '마법의 오더'를 내리는 장면은 연출의 고민에 의한 훌륭한 결과일 것이다.

이 공연을 보며 내내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공연하는 ‘영화처럼 재미나게 연극을 만드는 김수진’ 연출이 생각났고 그들의 작품이었던 ‘도라지’가 생각났다. 둘은 그렇게 ‘코러스의 활용’과 ‘시적 대사의 차용’과 ‘연출의 무대 분활사용'이라는 점에서 닮았지만, 또 많은 다름이 존재한다.

공연을 본 관객들 중 일부는 “프로스페로로 출연한 오영수 배우의 일인극 같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텍스트의 과감한 생략에서 오는 지름길로 가기’의 역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오영수 배우의 이 작품에서의 자신의 우려와 같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것은 프로스페로의 의식의 흐름이에요. 그것이 처음에는 원수를 대하듯 복수의 감정을 갖고 있다가 결국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용서하게 되는데 그 과정, 그 의식의 흐름이 어떤 극적인 장치 없이 완만하게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이걸 표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이 변화의 흐름이 관객에게 그때그때 이해가 안 되고 넘어가 버리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뭘 얘기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가장 중점을 두고 신경 쓰는 것이 바로 그런 부분이지요. 인물의 당위성을 찾아내는 것. 그게 딱 들어와야 표현이 되거든.중략- ‘템페스트 프로그램 26쪽 프로스페로역 오영수 배우의 인터뷰 기사 인용

보통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은혜를 원수를 갚는다” 라는 말을 뒤집은 “원수를 은혜로 갚는” 행동과 변화에 대해 이 공연은 ‘왜 그가 변화하게 되었는지?’ , ‘왜 그가 원수를 은혜로 갚아야 하는지’에 관한 “당위성”이 무대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

공연을 보며 김동현 연출이 좀 더 과감하게 치고 나갔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공연이 너무 기계 같은 짜임새에 묻혀있었고 기계 같은 코러스들의 동작은 주역들의 연기를 돕기에는 부족한 듯...마치 그 역할이 서로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장과 장이 탁탁 끊어져 앞 장과 단절되는 듯한 내용의 연결을 칼로 무 자르듯 하지 않고 공통분모의 연결점을 통해 더욱 자유롭고 분위기 있게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 프로스페로의 ‘생각의 전환’장면을 좀 더 고민하는 장면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연출적 처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한다.

프로그램에 있어 전공자 여러분들의 ‘템페스트’ 기고도 좋지만 오랜만에 연극판에 다시 돌아온 캘리번 역 오달수의 인터뷰와, 곤잘로 역으로 출연한 곽은태 배우의 ‘뮤지컬’에서 ‘연극’으로 연기를 전환하며 (재) 국립극단 연극에 벌써 여러 번 출연하고 있는 그의 연기전환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되었으면 어땠을까.

지나가는 말이지만.. “450년 만의 3색 만남”이란 셰익스피어 작품 세 개의 연속된 공연 중 소위“정극”인 ‘정통연극’으로써의 그 시대의 의상과 무대, 연극적인 대사를 사용한 ‘연극’을 국립극단 아닌 (재)국립극단에서 보지 못한 점은 아직도 참 아쉽다.

오영수, 임홍식, 곽은태, 오달수, 황정민, 백익남, 이형주, 오동식,김종태, 김태근, 이 원, 천재홍, 김병철, 김선표, 이종민, 최경훈,이강욱, 배소현, 심재현 출연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국립극단 , 김동현 연출의 연극 ‘템페스트’는 2014년 5월 9일(금)~ 5월25일(일)까지 공연한다. 공연문의 : 1688-5966

 

▲ (재)국립극단 연극'템페스트' , 연출 김동현 , 사진제공:(재)국립극단

 


 

문화예술의전당 http:www.lullu.net 공연 동영상 자료

문화예술의전당 동영상

 

서울시민 1919, 이윤택 연출, 히라타 오리자 작, 연희단거리패

https://youtu.be/vDViOgw5i60

 

 

https://youtu.be/CrN7HpFfTFg

 

 

김소희, 이윤택 연출의 하녀들

https://youtu.be/kp2fwgQeN9g

 

https://youtu.be/9jqW5Fhcniw

 

 

이윤택 연출 국립극장 햄릿 1부 1시간 25분 2부 1시간 14분

연극클럽 '무서운관객들' 정회원 이상 시청 가능

 

연출가 이윤택,문화게릴라,연희단 거리패,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김미숙,이승헌,장재호,김소희

https://youtu.be/MYqj6_NUuJU

 

 

서울예술단,뮤지컬 태풍, 이윤택 연출, 신선희 무대미술의 아름다움과 격조높은 예술성

https://youtu.be/EBhLmTytGWQ

 

 

서울예술단,뮤지컬 도솔가, 이윤택 연출,이정화 출연

 

https://youtu.be/LobBaONwk2g

 

 

THUNDERSTORM,중국 조우 작, 이윤택 연출, 국립극단, 뇌우

https://youtu.be/yZIbQezxKws

 

 

연희단거리패, 옥단어, 故차범석 작 ,이윤택 연출,남미정,목포의 눈물

https://youtu.be/U_t0B6KhHNw

 

 

굿의 원리와 실제를 통한 한국현대연극의 제안,이윤택, godsemina

https://youtu.be/WaLAJh7XpBE

 

 

조우 작, 뇌우, 이윤택 연출, 국립극단,오영수,중국연극,서상원,이런 연극 언제 또 볼 수 있나

https://youtu.be/pJYtiT9aDv0

 

 

국립극단 뇌우, 권성덕 ,배우 인터뷰,이윤택 연출,서상원,한윤수,intstorm

https://youtu.be/aBlfBGXY1c0

 

 

정말 부조리하군 - 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연극배우 오동식 출연 -개판의 시대, 깽판의 미학

https://youtu.be/vV5vmle7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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