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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이선정 ‘혹독하게 감미롭다’ 展 - Gallery DOS - 이선정 작가의 혹독하게 감미롭다 전시회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21:30]

갤러리 도스, 이선정 ‘혹독하게 감미롭다’ 展 - Gallery DOS - 이선정 작가의 혹독하게 감미롭다 전시회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10/04 [21:30]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공모 - 이선정 작가의 '혹독하게 감미롭다' 전시회는 까위의 이방인을 연상시킨다. 섬과 고립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잠기게 하는 물로 도망친 작가는 자신의 흉터를 내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남겨진 가시의 폐허를 바라보며 굳건히 다짐한다. 내가 반드시 다시 사로잡히리라 그리고 사랑하리라.

갇히고 조각나고 얽매인 형상으로 그려진 이선정의 작업은 언뜻 음울하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담긴 듯 하지만 작업의 행위와 과정을 통해 작가가 동력을 얻고 도출하는 에너지는 부정적 감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짙고 검은 그녀의 그림은 담담함과 용서, 포용,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빚어진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시련에 대해 포장과 호소 없이 냉정하게 인지하고 그려냈다. 비극조차 등급이 매겨지고 상품으로 소모되어 버리는 동시대 도시의 싸늘한 무지개 빛깔 조명처럼 그야말로 혹독하게 감미롭다.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본관 공모

 

이선정 ‘혹독하게 감미롭다’ 展

 

2019. 10. 9 (수) ~ 2019. 10. 15 (화)

 

▲ 격렬한 무위_18x25cm_종이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공모 

 

            이선정 ‘혹독하게 감미롭다’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본관

 

                    Tel. 02-737-4678 

 

■ 전시기간: 2019. 10. 9 (수) ~ 2019. 10. 15 (화)

 

 

2. 전시내용

 

딱지가 떨어지고 남은 흔적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작가는 세상과 사람이 던지는 가시에 껍데기를 단단히 세우며 맞서지 않고 도망쳤다. 단단함을 택하지 않아서 부러지지 않았고 물렁하지만 질겼기 때문에 더 깊숙이 찔릴 수 있었다. 깊숙이 찌르고 들어선 가시는 작가의 꾸준하고 긴 호흡에 따라 서서히 균열했고 몸속에서 부셔졌다. 이선정의 작품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 틈에서 끄집어낸 가시의 조각들이기도 하다. 뾰족한 자갈이 응어리져 진주가 되는 것처럼 상처와 상실은 작가가 도망치며 들이고 내쉰 숨결에 쌓여 본래의 형태를 알 수 없는 조각이 된다.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일상적 사물이나 자연, 신체처럼 알아보기 쉬운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추리소설에 짤막히 언급되는 힌트들처럼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는다.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모호한 감정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마음속에 비밀처럼 품고 있으면서 털어놓기는 싫지만, 그래도 누군가 잘 알아주었으면 하는 심정을 건드린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선정의 작품은 먹으로 그려졌다. 강한 대비와 색의 부재는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생략되거나 옅어지게 하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심경을 책에서 찢어낸 만화삽화의 한 장면처럼 진하고 정적으로 표현해낸다. 먹이 자아내는 깊고 넓은 어둠은 그 사이에 하얗게 남겨진 가녀린 형상들과 어우러지며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꾸밈없이 적나라하고 단순한 이미지는 길고 조용한 흐느낌의 끝자락에 토해내는 거친 신음처럼 군더더기 없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세부적인 묘사보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강조된 이미지는 사건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로인해 남겨진 결과와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담담한 시점이 느껴지게 한다. 마음은 마치 스펀지처럼 살아가는 동안 자의와 별개로 흡수되어버린 감정들을 계속해서 머금는다. 마치 오름이라고 하는 기생화산처럼 곳곳에 생긴 작은 틈으로 그 응어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단 한군데의 메마른 공간 없이 전부 젖어버리면 더 이상 빨아들이지 못하고 분출한다. 하지만 그렇게 뿜어낸 포화 감정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위로 쏟아지고 거부할 틈도 없이 다시 스며들어 머금게 된다. 이선정의 작품은 슬픔과 분노, 상처와 폭력을 즉각적이고 가벼이 뿜어내며 소모하는 오늘날 우리가 돌아보아야할 각자의 그림자를 차분히 바라보게 한다.    

 

  섬과 고립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잠기게 하는 물로 도망친 작가는 자신의 흉터를 내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남겨진 가시의 폐허를 바라보며 굳건히 다짐한다. 내가 반드시 다시 사로잡히리라 그리고 사랑하리라. 갇히고 조각나고 얽매인 형상으로 그려진 이선정의 작업은 언뜻 음울하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담긴 듯 하지만 작업의 행위와 과정을 통해 작가가 동력을 얻고 도출하는 에너지는 부정적 감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짙고 검은 그녀의 그림은 담담함과 용서, 포용,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빚어진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시련에 대해 포장과 호소 없이 냉정하게 인지하고 그려냈다. 비극조차 등급이 매겨지고 상품으로 소모되어 버리는 동시대 도시의 싸늘한 무지개 빛깔 조명처럼 그야말로 혹독하게 감미롭다.

  

▲ We were here_150x190cm_장지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약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2019 혹독하게 감미롭다, 갤러리 도스, 서울

 

▲ 혹독하게 감미롭다_115x180cm_장지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 썰물은 돌아온다_130x180cm_장지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 다정한 욕망_30x21cm_종이에 먹_2019 (1)     © 문화예술의전당

▲ 능동적인 귀머거리가 되리니_카뮈_30x16cm_종이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 난해한 증거들_27x21cm_종이에 먹_2019     © 문화예술의전당

▲ 밤그림자_Night Shadow_애니메이션_5분35초_2013     © 문화예술의전당

▲ 밤그림자_Night Shadow_애니메이션_5분35초_2013 (3)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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