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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다음번에 다시는 ..갔다 와서 살아있으면.. 어느 심장병 환자의 일기

추동 | 기사입력 2020/02/23 [08:31]

다음번에 다시는 ..갔다 와서 살아있으면.. 어느 심장병 환자의 일기

추동 | 입력 : 2020/02/23 [08:31]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이다.

가끔 운동을 과하게 하지도 않았는데 매번 잘 뛰던 런닝머신에 올라가서 조금 뛰려고 하면 숨이 금방 턱 까지 차올라 매번 이상하다 이상하다..하면서도, 그동안 주력한 하체운동 탓 이려니 하고 방치하고 넘어갔는데, 며칠 전부터 의자에 앉아있으면 가슴이 죄어오는 듯 가슴이 답답해져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다.

 

▲     ©문화예술의전당 마스코트 룰루

 

아주 어릴 때 가슴에 병이 있어 병원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내일 순환기 내과에서 검사를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매번 병이 하게 왔다가 인사만 꾸벅 하곤 사라지곤 했었다.

덕분에 잔병치례가 많았고, 이유도 없이 6개월에 한 번씩은 한 이틀 사흘을 이유도 모르게 아파서 꼼짝 못하고 누워있던 적이 많았다. 하기사 그래서 우리 군대 고참들이 나 때문에 전전긍긍 한 적도 있었고, 매 번 그렇게 아프니 꾀병이라는 소리도 못하고 고참들이 식사도 날라주고 수발도 들고 해주었으니..

 

그런데도 이상한 게 그렇게 약도 안 먹고 그냥 누워있다 일어난 다음 날은 부대 아침 구보를 내가 이끌고 구령 맞춰가 하나 둘 삼 넷을 하고 있었으니 새로 온 신병들이 고참 들에게 묻고 난리가 나고...하루 이틀 아니니 고참들이 구보 가기 전에 미리 신병에게 귀뜸 할 정도로 이유도 없이 아팠다가 다음 날이면 싹 다 병이 사라지는 묘한 녀석이었다.

 

가슴이 답답해 매번 가는 동네의원에서 가슴이 답답해요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의사는 말 없이 엑스레이 하고 주사실에 가서 ekg하고 그리고 간호사가 약 주면 혀 밑에 넣고 돌돌 굴리다가 10분 되면 다시 오세요

 

 거북이 랄라 ,23살,어항에서 나온 지 오래되어 등이 말랐다,어항으로 보내달라고 보챈다 © 문화예술의전당



그렇게 약 넣고 돌돌 굴리다가 10분 되어서 의사에게 가니 물어본다.

약 먹으니 어때요?

. 군에서 이유 없이 며칠 아파서 누웠다가 다음 날 일어나 말짱하게 돌아다니는 것처럼 시원합니다.

 

네 그럼 큰 병원 가 보세요.

그 약 먹고 가슴이 시원해지면 병이 있다는 겁니다.

큰 병원 가게 진료의뢰서 써 드릴께요

깨작깨작...

 

거기엔.....

 

다음번에 다시는 ..갔다 와서 살아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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