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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0 제 39회 국제현대무용제 (2020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5/11 [20:50]

MODAFE 2020 제 39회 국제현대무용제 (2020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0/05/11 [20:50]

서울대표공연예술제로 새롭게 태어나는 MODAFE 2020, ‘Little Heroes, Come together!’ 주제로 작은 영웅 시민들과 예술가들의 일상과 견딤을 위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안애순, 정영두, 이경은, 김성용, 그리고 댄싱9 우승자 김설진 등과 함께 극장은 물론 온라인 방구석까지 시민들을 찾아가 벌이는 위로의 춤판- 코로나19 시대 맞아 ‘거리두기 객석제’, ‘전체 공연 온라인 생중계’로 방구석까지 찾아가 시민을 위로하는 춤축제로 운영의 묘 발휘해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 이해준, 한양대학교 교수)는 오는 5월 14일(목)부터 29일(금)까지 16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 온라인 네이버 TV 및 V라이브에서 MODAFE 2020 제 39회 국제현대무용제 (2020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MODAFE 2020)를 개최한다. 

▲     ©문화예술의전당

 

올해부터 ‘서울대표공연예술제’로 새롭게 태어나는 국내 최장수 최고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2020 축제 주제는 ‘Little Heroes, Come together!’이다. 올해 전세계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변화에 계속 노출되고 있으며,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 억압된 개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시민들과 예술인들의 일상에는 활력이 사라졌다. 

 

하지만 모다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예술적 춤사위로 표현하며 승화하는 예술인들의 미적 활동에 대한 열망을 지원하고자 한다. 남녀노소 많은 작은 시민의 영웅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멋진 움직임 축제 모다페!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 산재한 많은 이슈들이 몸 밖으로 표현되며 해소되고 힐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거리두기 객석제, 모다페 전작품 온라인 생중계, 야외행사의 온라인 진행 등 

코로나19시대에 적극 운영에 변화를 꾀하고 내실을 기하며 한 단계 도약하는 모다페!

금년 모다페는 그 어느 해보다 더 특별하다. 코로나19를 마주하며 전세계는 어려움에 빠졌고 이에 예술인들의 삶은 기력을 잃어갔지만, 예술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럴수록 강렬해졌다. 이에 모다페는 코로나19시대에 맞게 축제 운영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먼저, 극장 내 공연 관람은 ‘거리두기 객석제’ 정책을 실시한다. 공연관람에 대한 정부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관객은 좌석 좌우로 한 좌석씩, 앞뒤로 한 좌석씩 비워 두고 관객간 거리를 유지한 채 공연을 홀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해야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측도 공연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공연 전후 내부 소독도 철저히 실시하여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 극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의 방구석까지 찾아가 선보이는 ‘모다페 온라인 생중계’를 모다페에 참가하는 전 작품에 대해 진행한다. 단, 축제 기간 중 2회 공연을 하는 작품의 5월 16일과 29일 공연은 제외한다. 

 

세번째, 매년 마로니에공원에서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과 함께 현대무용을 즐겨온 야외 행사 모스(M.O.S = MODAFE OFF STAGE)를 모다페 인스타그램(@modafekorea)에서 춤과 노래로 참여하는 ‘MODAFE Challenge(모다페 챌린지)’로 진행한다. 현대무용예술인을 비롯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답답하고 다운된 코로나-19 시대를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일상을 성실히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작은 영웅, 우리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축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온라인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계속 진행된다. 

 

네번째, 모다페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19, 공연예술축제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공연예술축제의 미래와 대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5월 23일(토) 오후 2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 MODAFE 2020_홍보대사_배우_이엘 ©에스콰이어     ©문화예술의전당

 

▶ 모다페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MODAFE Choice! 

오랜만에 춤으로 관객과 만나는 우리 시대 주목해야할 안무가 이경은, 정영두, 

댄싱 9의 우승자 안무가 김설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 

 

[MODAFE Choice]는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의 위상을 대표하는 가장 주목할만한 갈라 프로그램이다. 모다페 축제를 여는 [MODAFE Choice #1]는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 안무가가, 모다페 축제를 마무리하는 [MODAFE Choice #2]는 대구시립무용단이 관객과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다. 

 

[MODAFE Choice #1]의 첫 무대를 맡은 안무가는 독창적인 안무 발상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국제 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안무가 이경은. 그녀는 1996년 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의 전신 [현대무용데뷔전]에서 안무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무용계의 새로운 이단아’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03년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무용 분야 최고를 꼽는 설문’에서도 당시 29세의 나이로 ‘가장 유망한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된 바 있다. 예술감독으로 18년째 리케이댄스를 이끌고 있으며 60분 넘는 대작들을 통해 안무력을 인정받아 1996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저명한 무용상을 휩쓴 걸출한 안무가이다.

 

이경은 안무가는 [MODAFE Choice #1]에서 오랜만에 홀로 선다. 작품 <OFF destiny>를 통해 주어진 운명과 좁아지는 고정된 역할로부터 탈출하는 환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흔히 사용하는 배경 음악 대신 움직임 중에 발생하는 몸의 소리가 음악이 되고, 끊임없이 변주되는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2004년 독일 국제 솔로탄츠테어터 페스티벌에서 1위 안무상을 받은 이 작품을 댄스 유럽 DANCE EUROPE 은 “밀도, 진정성, 일관성, 명쾌함(“Density, authenticity, consistency, clarity” Absolutely!)”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MODAFE Choice #1]의 두 번째 무대는 ‘댄싱9’ 우승으로 대중에게 더욱 알려진 안무가 김설진이 선보이는 작품 <섬>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은 따로 독립적으로 온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섬들처럼 독립적인 섬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섬처럼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에 그 간극에 소통과 언어, 몸짓들로 생긴 오해들, 스스로조차 오해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서로를 편견없이 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움직임으로 풀어간다. 

 

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관련한 오픈리서치전 <섬 exhibition>도 합정동 ‘온수공간’에서 선보인다.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댄서 김봉수, 김기수, 서일영, 그리고 영상감독 이와, 드라마터그 양은혜가 함께 한다. 

 

세번째 [MODAFE Choice #1]의 무대는 안무가 정영두의 <닿지 않는>이다. 시간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 감정, 기억에 대한 감상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바뀌어 가는 것들을 지켜보며 마음에 쌓이고 품게 된 생각과 정(情)에 대한 이야기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임지혜의 연주로 함께 공연된다. 주제를 찾기보다는 움직임과 구성, 음악이 주는 느낌을 편안하게 따라가면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다. 

안무가 정영두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06년 <텅 빈 흰 몸> 이후 15년 만에 다시 모다페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최근 안무작을 주로 선보이다 오랜만에 직접 춤을 추며 무용 관객들과 만나 더욱 기대가 된다. 

 

마지막 [MODAFE Choice #1] 주자는 옥스퍼드 인명사전에 기록된 한국 최초의 컨템포러리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 Project의 <Times Square>이다. 

 

안애순 안무가는 그간 ‘시간, 시공간, 시제를 가지고 있는 몸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접속’에 방점을 두고 <Here There>, <이미 아직>, <평행교차>, <공일차원>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왔다. 

MODAFE 2020에서 안애순 안무가는 느닷없이 마주한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절대적인 삶에 갇혀서 살지 말고 그 안에서 우리의 주관적 시간성을 찾으려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은 그간 안애순 안무가가 20여년간 해온 작업물들을 아카이빙하고 새롭게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더욱 주목하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은 공간(Square)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은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 나간다. 작품에는 한국현대무용계의 대표주자들인 한상률, 김보라, 김호연, 지경민, 조형준, 최민선, 강진안 등 16명의 댄서들이 총 출연한다. 

 

▶ MODAFE 2020을 마무리하는 [MODAFE Choice #2]는 대구시립무용단의 김성용 안무가!

대한민국 최초의 국공립현대무용단의 존재를 대표 레파토리, 옴니버스식으로 선보여!

[MODAFE Choice #2]로 MODAFE 2020의 대단원은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Be>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지금과 같이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념으로 무용의 가치를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존재함(Be)으로서 증명한다. 이 작품은 그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군중>, <TRIPLE BILL>, <DCDC>의 하이라이트 부분, 그리고 신작 <The thin and long message>,  <The Car>, <Be>까지 총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Be>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여러 작품을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잘 알려진 바체바무용단의 작품 <데카당스>의 옴니버스 형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 창단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공립현대무용단으로 상임단원(정단원)이 있는 유일한 우리나라 현대무용단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공연 및 교류를 통해 국내외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국공립무용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키부츠무용단 출신의 이탈리아 댄서와 아르헨티나 국적의 외국 상임단원을 뽑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 

 

▶ MODAFE 2020 공모 선정작 [MODAFE Collection],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

[MODAFE Collection]은 작년 한 해 동안 모다페에 공모 신청을 한 작품 가운데 국내 최장수 최고의 현대무용축제의 위상에 걸맞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금년에는 안무가 김규진, 김정훈, 박근태가 [MODAFE Collection]의 최종 무대에 오른다.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무대로 오르는 <그날의 기억>은 Boogie company 안무가 김규진이 2019년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 안무단으로 참여하여 올린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다. 3〮1절을 쉬는 공휴일로만 인식하고 있던 댄서들도 역사서, 유튜브 등을 함께 보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독립투사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등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안무가 김규진은 “금년은 101주년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작품을 올려 ‘피어린 삶과 고귀한 넋’을 기리고 우리 역사를 춤추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1명의 댄서들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툇마루무용단에서 무용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내공을 쌓아오며 부산국제무용제 AK21국제안무가육성공연 우수상, 국제2인무페스티벌 최우수상,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그룹부문 1등상 등 최근 안무가로서도 돋보이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C2dance Company의 대표이자 안무가 김정훈의 작품 <새빨간 거짓말>은 2017년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작품을 이듬해 여자무용수 들을 추가해 좀더 발전시킨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오른 오기의 기적 같은 작품이다. 안무가 김정훈은 28세의 나이에 기성무용가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치밀한 구성과 섬세하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초연 당시 엄청난 거짓말과 갈등, 모르쇠 일관 등의 복잡한 사회적 모습을 목도하며 만들었다. 

하얀 의자 60개와 하얀 의상, 실리콘 가면으로 때묻지 않은 세상과 다양한 갈등 관계와 내면을 가진 여론을 표현한다. 꽹과리 소리로 한국적인 비트와 노이즈가 결합돼 주제 표현을 극대화한다. 2019 월간 춤 3월호 ‘춤의 얼굴 선정’, 2019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우수안무가상 등 한껏 물오른 안무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TheParkDance의 안무가 박근태는 최근 몇 년간 개인적인 감정들과 그 감정의 변화를 움직임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2018 모다페에서 <장례식의 첫째날>을 선보이며 장례식 첫째날에 찾아온 슬픔과 혼돈,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 그것을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2020 모다페에서는 신작 <처용-불안과 불신 속에서>를 통해 ‘불안’과 ‘불신’이라는 감정의 움직임 형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감정을 안무적으로 연구하고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안무가 박근태가 주목한 것은 ‘처용 설화’. 자신의 아내와 역신이 바람을 핀 것을 알고 분노하는 떨림의 감정들, 그것을 용서하는 처용의 감정이 내면에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이같은 인물들의 극적인 감정과 그 변화에 대한 에너지의 크기가 움직임의 속도나 형태의 변화로 어떻게 무대 위에서 발현될 지 궁금해진다. 극적인 감정 표현을 위해 무대에 높낮이를 만들고 조명으로 공간의 변화를 연출하는 기획의도도 함께 가져간다. 

 

▶ 해외에서 주목한 한국의 자랑스러운 안무가 [Center Stage of Korea],

신창호, 블루댄스씨어터의 김보라, 툇마루 무용단의 김경신!

이어 모다페는 해외에서 주목한 한국의 자랑스러운 안무가들을 [Center Stage of Korea]로 소개한다. 신창호, 블루댄스씨어터의 김보라, 툇마루무용단의 김경신이 바로 그 주인공. 

 

스타 현대무용 안무가 신창호는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은 작품 <No Comment>로 모다페를 처음 찾는다. 12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온 힘을 다해 발을 구르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2012년에 한국 안무가의 현대무용작품으로는 최초로 유럽직업발레단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발레단의 고정 레파토리로 수출된 의미있는 작품이다.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으로 신창호 안무가와 함께 한 LDP무용단이 한국무용계의 아이돌그룹 같은 인기를 누리며 이례적으로 유료 티켓으로 공연이 매진된 기록적인 작품이다. 

2002년 초연 이후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식무대공연기록만 약 200회에 달하는 공연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국내외 유명무용축제에 초청되며 장수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기록은 초연 당시 보통의 창작무용공연이 2-3회 공연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모다페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는 독보적인 젊은 안무가 중 한 명인  김보라 안무가는 블루댄스씨어터의 대표 레파토리 <The Song>의 객원안무가로 나선다. 기존의 <The Song>이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을 그린 무용극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스토리와 텍스트, 피아프의 노래 일체를 모두 배제한 채 내용의 본질이었던 ‘노래와 움직임의 원형이 무엇인가? 그 시작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재창작된 순수 무용 작품이다. 

김보라 안무가는 “’노래의 원형’의 시작점은 ‘몸의 감각’인 것 같아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감각, 그 자체가 노래였고 몸의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해요.”라며 “관객들이 움직이는 몸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느꼈으면 해요. 춤을 보기보다, 춤을 듣는 듯한 작품이랄까요?”라고 작품 의도를 밝힌다. 9명의 여자 무용수들의 몸이 주체가 되어 들려주는 소리를 기대해본다. 미니멀한 조명 연출과 점층적 표현으로 주제 표현을 극대화한다. 

 

다음으로 툇마루 무용단의 객원 안무를 맡은 김경신 안무가는 ‘도구의 인간’을 주제로 한 <Homo Faber-After Mankind>를 올린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컨베이어 벨트가 나오고 인간들은 그 위에서 인간이 도구화 되는 과정을 겪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AI가 개발되고 인간은 자신의 주체적인 삶과 존엄성을 상실해가는 과정, 그리고 핵폭탄이 만들어짐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도구들이 전쟁의 도구, 살상의 도구로 악용되는 모습을 통해 전복된 인간과 도구의 관계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작품은 안무가 김경신이 2019년부터 ‘인간의 욕망’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업중인 “호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김예림 평론가는 “소품의 효과적 사용이 작품 전면을 장식하지만, 그 너머에서 직접 작곡한 음악과 창의적 춤어휘, 조명과 공간을 컨트롤하는 김경신의 안무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심도 깊은 주제 탐구의 결실인 이번 작품을 통해 김경신은 작가성과 대작 역량을 한 층 끌어 올렸다.”고 평해 더욱 기대가 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작년 모다페 폐막 공연에서 선보인 ‘놀이의 인간’ <Homo Ludens>이었고, 마지막 작품은 ‘놀이할 줄 아는 인간이 사피엔스를 지배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명제로 ‘Homo’와 ‘Sapiens’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에서 <Homo Lupiens>이다. 

 

▶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의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Center Stage of Seoul],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Company J 정재혁, Roh Dance Project 노정식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보람은 ‘현대무용입문서’로 불리는 <바디콘서트(remix)>를 선보인다. 2010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12년 모다페 국내초청작으로 재공연을 한 뒤 2015년부터 100회에 달하는 공연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밥줄 역할을 해온 효자 작품. 마치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여러 곡 들려주며 콘서트를 하듯, 댄서들이 좋아하는 힙합, 클래식,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의 음악에 맞는 표현방식이나 움직임, 에너지를 찾아 움직임 작업을 해서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작품을 2019년 독일 탄츠임아우구스트에 선보이며 2021년 프랑스 5개 도시 투어를 계획 중인 안무가 김보람은 “무용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움직임, 인간의 몸과 춤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Company J의 안무가 정재혁은 ‘어떻게 놀까? 좀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 동양의 양반들이 추었던 ‘동래학춤’과 서양의 귀족들이 즐겨 들었던 바로크 음악과 접목해 동서양을 융합한 현대무용작품 <놀음 – Hang Out>으로 재탄생시켰다. 

 

안무가 정재혁은 포스트모던댄스의 개척자로 불리는 트리샤브라운이 만든 트리샤브라운무용단에서 7년간 무용수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오로지 ‘본질적인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보자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조금 가벼운 생각으로 관람해주면 좋겠다. 춤으로 잘 노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Roh Dance Project의 안무가 노정식이 선보이는 <파편(破片)>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업중인 ‘기억의 연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트라우마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마력의 눈동자>, 이중적인 기억에 대한 작품 <메모리>에 이은 작품으로 같은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두 다른, 그렇기에 ‘왜곡된 기억’이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대를 ‘기억의 창’으로 생각하고 여러 사람의 기억이 다양한 톤의 조명으로 표현된다. 장면에 대한 감정이나 움직임에 대한 컬러도 다양하다. 움직임의 기억들을 반복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까마귀>로 뛰어난 연출력과 안무력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과 2019 창작산실 레파토리에 선정된 역량만큼 기대되는 작품이다. 

 

▶ [The New Wave]의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 정철인, 최은지 Dance Project 최은지, 

시나브로 가슴에 권혁, Modern Table 김재덕, 춤판야무 금배섭, 이세승, 

고블린파티 임진호, DODOMOOV DANCE THEATER 이준욱,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의 정유진, 양승관 안무가 

이번 MODAFE 2020의 [The New Wave]는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의 안무가 정철인은 모다페에서 2016년 초연했던 작품 <비행 (飛行)>을 탄탄히 다듬어 선보인다. 초연 당시 김예림 춤평론가는 이 작품에 대해 “울티마 베즈의 무용수들이 보여준 과격함을 넘어서는 정철인의 밀도 높은 움직임 연구는 그가 감각적 어휘 조합의 방법을 알고 있는 안무가라는 것을 말해주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더불어 요코하마 댄스컬렉션의 오노 신지 예술감독은 “시선을 사로잡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소품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며, 유머러스함을 더한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높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초연 이후 정철인은 이 작품을 중국, 홍콩, 일본, 헝가리, 독일, 덴마크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소개하며 작품의 내적 퀄리티를 꾸준히 높여왔다. 목표를 향해 날아오르는 도약과 낙하의 인간의 모습, 결코 혼자서는 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에 대하여 두 사람이 함께 완전한 비행을 이뤄내는 과정을 심도있게 그려내고자 한다. 

 

최은지 Dance Project의 안무가 최은지는 작품 <겸손한 취향>을 통해 남의 시선을 의식해 우리의 내재된 진짜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색감과 음악, 사람을 선호하는 부분이나 혹은 감정상태’ 등을 이용해 움직임을 찾아가보고 이에 대한 관객의 다양한 느낌과 반응으로 관객 또한 자신의 진짜 취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 최은지는 2016년 한국현대무용협회 ‘신인데뷔전’에서 <나는 죽었다>로 ‘신인상’을 받으며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 작품 <환상>을 선보인 바 있다. 

 

시나브로 가슴에 안무가 권혁은 2014년 동아무용콩쿨 현대무용 금상에 빛나는 춤 실력을 기반으로 2017년 인천국제현대무용제에서 최우수안무가상을 받으며 안무가로도 초석을 다져가고 있는 안무가이다. 

작년에 모다페에서 선보인 작품 <질주>에서는 “삶의 속도가 개인의 가치를 증명하기보다 개인의 가치가 삶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풀어갔다면, 금년에는 작품 <ZERO>를 통해 100% 체력의 한계까지도 넘어선 그 이후, 그리고 다시 만나는 제로, 즉 나의 한계를 넘어 고차원의 자유로움을 향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발상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국내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끌고 있는 Modern Table 김재덕 안무가는 지난 3월 11일 에스토니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 <Breathing Attack II 中>를 한국에서는 모다페에서 초연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가 늘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늘 무언인가와 상호작용하는 ‘타격(hit)’의 움직임 메소드에 집중했다. 무협과 탈춤, 택견, 중국 무술 등의 동양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에 김재덕 안무가가 바라보는 몸의 형태와 각도 등을 비주얼적 흐름으로 선보인다. ‘몸으로 말하지 않는다. 몸으로 몸한다.’는 명제를 증명하듯 어떤 오브제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신체의 의지만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현대무용의 가치를 ‘비주얼적인 원료이자 예술 창작의 순수 질료로’로 보며 이것들이 일상의 예술을 꿈꾸는 대중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춤판야무 금배섭 안무가는 현대인의 욕망으로 주위가 파괴되는 것과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토끼 간을 빼 먹으려는 용왕의 모습을 중첩하여 그린 작품 <간 때문이야!>를 선보인다. 메트로놈을 사용해 반복되는 인간 본성의 순환을 표현했다. 무용수들은 이 소리에 따라 호흡하기도, 움직임을 만들기도 한다. 

<미친놈 널뛰기>, <섬>, <니가 사람이냐?>, <포옹>의 춤판야무 솔로연작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운 현대인의 삶과 심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해 주목받은 안무가 금배섭은 국립극단, 서울시극단, 남산예술센터 등지에서도 꾸준히 연극 안무에도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무용의 움직임이 현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탐구하는 안무가 이세승은 신작 <한>(恨)을 통해 고민을 이어간다. 예술을 창작하는데 있어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것’만 찾을 수는 없는 법,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의 지형에서 우리가 체화한 한국무용의 춤사위, ‘한’이 현대의 몸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이에 현대무용의 추상성, 신체의 즉흥성이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실험한다. 여성무용수 2인 듀엣으로 구성되었으며, 한국적인 오브제나 의상 사용 없이 움직임에 집중해 작품을 풀어간다. 

안무가 이세승은 2014년 작품 <폴라폴>로 안무가로 데뷔한 뒤, 2015년 컨택즉흥집단 쌍방에서 국립현대무용단 공모기획공연무대를 통해 소개한 공동안무작 <삼인무 교육부>에서 좋은 반응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안무작 <먹지도 말라>로 ‘춤연기상’을 받았으며, 현재 독립안무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무자그룹단체 고블린파티의 안무가 임진호는 작품 <소극적적극>을 통해 사회적으로는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적극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오타쿠’적인 사람을 ‘소극적이면서 적극적인 사람’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담았다. 사회에서의 무용인도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와 같이 소수자로 생각되며 이와 같은 소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한다. 하지만 안무가 임진호는 관객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소수자이지만 하나에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런 일이 있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참 행복은 아닐지?”라고 말이다. 커다란 인체모형물까지 총 4인의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춘다. 

 

길’도道’에 이를’도到’를 써서 ‘움직임에 대한 갈증을 찾아 길에 이르다’라는 철학을 담은 DODOMOOV DANCE THEATER 안무가 이준욱은 모다페와 인연이 깊다. 2008년 스파크플레이스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한 뒤, 2014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No Response>를 선보인 뒤 다시 모다페를 찾은 것. 

이번 작품 <수평적 곡선 : 숨 쉬는 몸>에서는 맥박측정기에서 보이는, 마치 물고기 같은 수평적 곡선의 이미지를 움직임으로 착안해 제작했다. 

심장 호흡의 패턴과 모양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굴곡진 형태의 계속과 변형, 조합과 화합, 내 주장과 의견의 피력과 분리, 이러한 변증법적인 삶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것이 바로 ‘숨을 쉬고 있는 우리의 몸이자 삶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공연으로 만들고 싶은 염원을 담아 활동하는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의 안무가 정유진은 깊이 들여다봐야 진실이 보일까말까하는 것을 현미경으로 봐야지만 겨우 보일듯말듯한 <나비의 혀>에 비유해 작품을 풀어간다. 보이지 않을 듯한 나비의 혀 일지라도 나비 무리가 되면 나비의 작은 날개가 돋보이고 커다란 파급력을 가지게 됨에 주목했다. 

무용수들의 얼굴이 붙어 있거나 어떤 신체 부위들이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등 신체의 어떤 한 부위로 모아지는 움직임과 무리짓는 움직임의 다양한 구성으로 말의 파급력과 그 과정을 표현한다. 평온한 음악이지만 날카로운 나비의 혀가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이다. 

 

작년 2019년 스파크플레이스 스파크어워드 수상자로 금년에 소극장 무대를 올리는 양승관 안무가는 신작 <칭클챙클>을 준비했다. 연극 <에쿠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작품 제목은 말의 재갈로 쇠가 부딪히는 발칙하면서도 신나는 소리인 ‘칭클챙클’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나는 말을 타고 달려 봤어. 하지만 너는 달려보지 않았잖아.’는 알런의 외침을 통해 ‘무엇인가에 열정을 쏟아내어 살고있는가?’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댄서로서는 2014년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남자부문 은상, 2017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일반부 남자부문 은상을 받으며 군면제를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안무를 시작한 것은 2018년. 어려서부터 안무 작업을 열망했기에 작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서 작품 <Who are you?>로 받은 우승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작년 스파크플레이스 우승 때 작품 전체의 몰입도와 집중도가 좋고 오브제와 시그니처 동작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한다는 평을 받았어요. 알런처럼 열정을 품고 달려보고자 합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를 거쳐 성장한 대표적인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Spark Best Collection]의 김혜윤, 정수동, 정재우, 이동하, 그리고 [Spark Place]

대한민국 현대무용 안무가의 등용문으로 잘 알려진 [Spark Place]를 거쳐 성장한 대표적인 안무가들을 소개하는 [Spark Best Collection]의 김혜윤, 정수동, 정재우, 이동하의 무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안무가 김혜윤은 2016년 스파크플레이스에서 신인 안무가로 데뷔하고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작품 <Two-gather>를 올리며 모다페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금년에 선보이는 <관계의 기술>은 2018년 ‘젊은안무가전’에서 3인무로 초연된 작품으로, 이후 2인무와 3인무로 재안무되며 깊은 탐구 정신과 진화의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작품에서 무용수들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무용수들이 모두 올블랙 의상을 갖추고 오브제가 더 잘 보이고 오브제가 직접 춤을 추도록 했다. ‘관계의 연작’이다. 

평론가 김예림은 “인연을 상징하는 ‘붉은 실타래’와 파장으로 상대와의 공간을 메꾸는 한국 명상 악기 ‘정주(Singing Bowl)’의 오브제가 불교적 또는 동양적 관점의 관계를 표상하는 가운데, 간결한 움직임으로 세련된 여백을 만들어내는 작품이다.”며 계속되는 작품 진화의 과정을 응원했다. 

 

안무가 정수동은 2013년 스파크 플레이스를 거쳐 2017년 모다페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공연에서 호평을 받고 무용평론가들의 추천으로 이어 크리틱스초이스에서 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연 영역을 넘어 보고자 하는 의지로 말레이시아 폐허공장, 서울무용센터 잔디 위, 안산 횡단보도, 커피숍 등을 비롯 최근 인기리에 무용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플랫폼 엘 아트센터의 사면 공간에서도 최초로 무용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모다페에서 선보이는 작품 <혼재>는 뒤죽박죽한 현 사회 안에서의 구조, 소멸되고 사라지고 증발되는 인간의 반복되는 무의미한일들, 소통의 부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싶은 많은 질문들을 내포하고 있다. 남성 무용수 2인이 때론 1인처럼 보이고 때론 2인으로 분리되기도 하며, 독립적인 개체들과 현 사회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풀어가고 있다. 두 무용수가 주고 받는 관계와 에너지, 몸 내부 안에서의 리듬, 즉 ‘소통’을 표현한다. 2018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 안무가상’, 2018 제21회 한국예술평론가회 춤평론가상 ‘춤연기상’ 등 활발한 안무를 이어가고 있다. 

 

안무가 정재우는 2017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서 첫 안무작 <무인도>로 스파크어워드를 수상하고, 같은 해 SCF에서 SCF Award & Best Dancer상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안무가 데뷔를 했다. 바로 침체기를 맞았지만 해외 투어를 이어가며 ‘완벽한 공연 작품은 없구나. 진솔하게 작업하면 어디서든 알아주는구나.’는 것을 깨달으며 공연 직후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서 ‘찰리 채플린, 버스트 커튼 등과 비슷하다.’, ‘마임무용극 느낌이 많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발전시켜온 작품 <무인도>를 이번 모다페를 통해 오랜만에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안무가 이동하는 일상이 춤이 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중점으로 본능적인 표현을 추구하고 무대를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하고자 이동하댄스프로젝트를 창단했다. 2015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서 <Go>를 선보인 뒤 2016 크리틱스 우수안무가상과 2017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안무가상, 2019 부산국제무용제 AK-21 국제안무가육성공연 최우수상, 2019 현대무용협회 올해의 안무가상 등을 받으며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다페에서는 2017년 작품 <Guernica Again>을 시작으로 <golconde>, <Empty hero>까지 매년 쉬지 않고 개성강한 작품을 선보이며 안무가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모다페에서는 1934년 에스파냐 내란을 주제로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한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티카 Guernica>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Guernica Again>을 초연 때 16명의 버전에서 솔로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안무가 신인을 발굴하는 [Spark Place]에서는 김정수 안무가는 작품 <적당한 사람들>을, 안현민 안무가는 작품 <저항운동>을, 오윤형 안무가는 작품 <Tongue for nothing>을, 이화선 안무가는 작품 <희석된 시간>을 선보이며 우승을 향한 뜨거운 경합을 벌인다. 

 

 

이번 MODAFE 2020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첫 임기인 금년에 전세계적으로 맞이한 코로나19로 축제 운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시민들의 일상과 견딤을 응원하고 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고 고민했다.”며 “함께 하기로 한 해외팀과 금년에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새롭게 함께하는 김혜정 예술감독((사)한국현대무용협회 운영이사, 단국대학교 교수)과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을 다시 라인업하며 재조명받을 수 있게 노력했다. 코로나19에도 지지 않는 작은 영웅 시민들, 예술인들,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전화위복으로 축제 운영의 묘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MODAFE 2020 공연 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http://theater.arko.or.kr, 02-3668-0007)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대극장 공연은 R석 5만원, S석 4만원, 소극장은 일괄 3만원이다. 또한 서울대표공연예술제의 위상을 반영, 서울시민은 1인 2매까지 10% 할인되며, 문화릴레이할인과 예술인패스는 본인만 20% 할인, 아르코 회원은 일반회원은 10% 할인, 매니아회원, 공연예술인회원, 청소년회원은 본인에 한하여 20% 할인된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경로자는 1인 2매 반액 할인된다. 

대극장 20인 이상 단체 구매시에는 30%, 소극장 10인 이상 단체 구매시에는 10,000원이 할인된다. 단체 티켓 문의는 모다페 사무국(02-763-5351, 02-763-5352, http://www.modafe.org)으로 하면 된다

▲ MODAFE 2020 웹전단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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