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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신창호 안무가의 신작 -비욘드 블랙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6/23 [18:38]

국립현대무용단,신창호 안무가의 신작 -비욘드 블랙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0/06/23 [18:38]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남정호)은 신창호 안무가의 신작 < 비욘드 블랙 >을 6월 26일, 27일 온라인 무대에서 초연한다. 6월 26일(금)에는 국립현대무용단 네이버 TV와 네이버 V Classic 채널에서, 6월 27일(토)에는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 비욘드 블랙 >은 당초 4월 17~1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과 함께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6월 10~13일 무관중 상태에서 촬영된 이번 공연은 영상 상영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편집되어 온라인 초연을 앞두고 있다.

 

▲ 신창호 안무가의 신작 비욘드 블랙   © 문화예술의전당



< 비욘드 블랙 >은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온 신창호 안무가의 2020년 신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공지능의 안무 가능성을 실험해 가시화할 예정이다. 공연에 인공지능이 안무한 움직임이 등장하며, 인공지능이 직접 추는 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춤추는 인공지능’ 마디(Madi)가 무용수 8명의 움직임 데이터를 학습해 안무를 고안해냈다. 

 

온라인 상영회 <비욘드 블랙>

- 인공지능 안무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기대작

- 영상화 작업 거쳐 온라인 무대에서 초연

  © 문화예술의전당

 

■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비욘드 블랙> 온라인 무대에서 최초 공개

 

춤추는 인공지능 ‘마디(Madi)’, 무용수의 움직임 학습해 안무 작업

‘마디(Madi)’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춤추는 인공지능이다. 뼈와 뼈가 맞닿는 부분으로서 ‘마디’를 뜻하기도 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연결’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미디어아트 그룹인 슬릿스코프가 인공지능을 개발했고, 신창호 안무가가 협업했다. ‘마디’의 안무 작업을 위해서는 무용수 8명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해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크로마키 앞에서 무용수를 촬영하고, 움직임을 추출해 입력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은 입력된 정보를 점과 선으로 코딩해 단순화하고, 이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배열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안무했다. 256분 분량을 학습하여 1,000분 가까이 되는 움직임을 만들어냈는데,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움직임도 정교해져서 완성도 높은 안무를 <비욘드 블랙>에 적용할 수 있었다. <비욘드 블랙> 속 ‘마디’의 안무는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재현되며, LED 패널에 영상이 투사되는 방식을 통해 ‘춤추는 인공지능’의 실체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욘드 블랙>이 관객을 만나는 방법

4월 공연 취소 후 영상화 진행, 온라인 상영회로 관객 만나

국립현대무용단 <비욘드 블랙>은 2020년 4월에 공연 예정이었다. 일찌감치 작품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일정을 연기해 다시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온라인 상영회’를 마련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영상화를 추진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촬영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6월 10~13일 나흘간 진행되었다. 무대가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의 상영에 최적화된 영상 제작을 위해 강승표 감독(영상연출)이 합류했으며, 현대무용가 겸 배우로 활동하는 이용우가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함께했다.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한 무대에서 무용수들은 장면별 움직임을 여러 번 수행하며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하는 등, 평소에 경험하지 않았던 촬영 환경에 적응했다.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한 번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공연과 달리, 영상화를 위해 장면을 나누고 촬영한 <비욘드 블랙>에서는 어떤 차이점이 발견될지 관찰해보는 것도 감상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창의적 역량이 뛰어난 신예 무용수를 만나보는 자리

<비욘드 블랙> 출연진은 20대의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작품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데이터에 입력하고, 인공지능의 안무를 익히는 작업이 수반되었기에 특히 창의성과 기술과의 친화성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기술과의 협업에 적응력이 뛰어난 무용수 8명(김연아, 김준기, 박지희, 장소린, 최예원, 최정홍, 한대교, 함희원)이 선발되었다.

 

출연 무용수들의 개성 있는 움직임은 4월에 예정되었던 공연이 취소된 후, 국립현대무용단이 기획한 영상 ‘혼자 추는 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SNS(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혼자 추는 춤’ 속 무용수들을 먼저 만난다면 <비욘드 블랙> 온라인 상영회에서 더욱더 반가운 그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후, 무용수가 각자의 공간을 무대 삼아 홀로 춤추는 영상을 공개한 국립현대무용단의 기획 프로젝트.

  © 문화예술의전당

 

안무가와 무용수에게 미리 들어보는 <비욘드 블랙>

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 상영회 전, 관객들이 <비욘드 블랙>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안무가와 출연 무용수(한대교, 함희원)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무용단 대표 SNS 계정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무용수 인터뷰 영상은 6월 25일 공개 예정

 

신창호 안무가 인터뷰 영상 중

<비욘드 블랙> 출연 무용수 한대교, 함희원 인터뷰 영상 중

 

▶ <비욘드 블랙> 신창호 안무가 인터뷰 바로 가기

-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https://youtu.be/M6Xp9_RFBoE

- 국립현대무용단 네이버 TV https://tv.naver.com/v/14217147

 

■ 신창호 안무가 소개

 

▲ 안무가 신창호  © 문화예술의전당

 

신창호 안무가 ⓒBAKi

 

신창호는 파격적 에너지로 가득한 안무와 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실험성으로 명성이 높은 안무가다. 2018년 국립무용단과 협업한 <맨 메이드>에서 VR을 활용해 기술-무용의 결합을 실험한 바 있으며, 이후 인공지능을 다루는 <IT>를 제40회 서울무용제 무대에 올렸다. 기술과 미래에 관한 꾸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번 <비욘드 블랙>도 작업했다. 

 

학생 시절이던 199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 중 영국 트리니티 라반 콘서바토리의 트랜지션 댄스 컴퍼니 단원으로 발탁되어 활동했다. LDP 무용단이 창단(2001)한 이후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부터 6년간은 LDP무용단 대표를 재임하기도 했다. 2005~2006년에는 스위스 장크트갈렌 시립무용단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국내외 무용단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그는 안무작이 국외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신창호 안무가의 대표작이기도 한 <No Comment>와 <Platform>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수출되어서다. 한국 안무가의 작품이 유럽 직업 발레단에 고정 레퍼토리로 수출된 첫 사례다. 2012~2017년에는 해당 발레단의 객원안무가로 활동했다.

 

주요 안무작으로 <No Comment>, <Parallel Life>, <Long Slow Distance>, <It's my Life>, <Platform>, <눈과 눈의 접촉>, <This performance is about me>, <몸의 탐구>, <Graying>, <March>, <맨메이드>, <IT> 등이 있다. 활발한 안무활동과 동시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로 재직(2013~)하며 교육 현장에서 신인 무용가들도 육성하고 있다.

 

○ 주요 경력

2013~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교수

2009~2014 LDP무용단(Laboratory Dance Project) 대표

2012~2017 오스트리아 Innsbruck Tiroler Landestheater 객원안무

2017 한국현대무용협회 주관 한국현대무용인의 밤 Contemporary Dance Special상 수상

2012 제20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2009 제16회 무용예술상 안무가상 수상

2008 제11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최우수 안무상 수상

■ 슬릿스코프 (인공지능 개발) 소개

 

슬릿스코프는 김제민과 김근형으로 이루어진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김제민은 예술 분야에서, 김근형은 과학 분야에서 활동해오다가 2018년 인공지능 미디어아트 작품 <I Question>을 함께 작업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팀명 슬릿스코프는 양자역학의 이중 슬릿 실험에서 영감을 받아 붙인 이름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틈새를 들여다본다는 의미이다. 

 

슬릿스코프의 작업은 가상과 실재, 포스트휴먼을 논하며 인공지능-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비욘드 블랙> 속 '마디(Madi)'처럼 안무 능력이 있는 인공지능도 슬릿스코프 팀이 개발했다. 개발된 인공지능은 춤의 원리, 움직임이 가지는 상징에 관해서는 지식이 없고 감정이나 의지도 없다. 연속된 동작을 계속 관찰하고,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학습된 상태일 뿐이다. 관객들은 이 가상의 예술가가 제시하는 '의미가 결여된 현상'들을 바라보게 된다. 최근에는 슬릿스코프 팀의 연구사례가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시 <미래의 환영>(2020년 2월 7일~3월 1일, 탈영역우정국)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슬릿스코프는 감상 과정에서 관객이 과연 인공지능의 영혼을 발견할 수 있을지 <비욘드 블랙>을 통해 질문해보고자 한다.

 

<비욘드 블랙> 속 미디어아트를 맡은 김제민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출가다. 전시,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시도하면서 내용‧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해체와 융합을 시도하는 매체 융합적 작품을 발표해왔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교수로 재직(2018~)하면서 학생들에게 연출과 미디어아트를 가르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알유알>, <노베첸토>, <갈라테이아>, <Human Flight>, <Tableau Vivant>시리즈, <I Question> 등이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 신진예술가(2007),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가(2011), 아르코 차세대연출가(2012),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2013), 우란문화재단 시야 스테이지 피플(2016) 등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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