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개인전 - 봄:애(봄:愛), 하얀 목련꽃의 서정, 리서울갤러리,
김형곤의 열세 번째 개인전, 하얀 목련꽃의 서정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1/04/13 [00:23]
▲ 김형곤 개인전 - 봄:애(봄:愛), 리서울갤러리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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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소재로 한 김형곤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이 4월 13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봄:애(愛)’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목련꽃을 화폭에 담은 그림들이 주로 선보인다. ‘고귀함’을 상징하는 하얀 목련은 봄의 첫 소식을 전해 주는 꽃이며, 아련한 추억과 순수한 감정을 환기해주는 꽃이기도 하다.
‘마음의 기억’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들은 풍경, 사물을 통한 기억과 인상이 현존과 영원성으로 표현된다. 작가가 지난 겨울 강원도 양구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하며 그린 12점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회는 푸른 바다와 하늘 등을 배경으로 한 백목련 작품들과 특유의 고전주의적 정물 작품이 전시된다.
학부 시절 동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유학 중 전통 서양화 기법을 연구한 김형곤 작가 작품에는 고전과 현대, 정신성과 물성이 함께 스며든 독특하고 기품이 느껴진다.
◇전시 개요
제목: 김형곤 개인전 - 봄:애(봄:愛)
기간: 4월 13일~5월 1일
장소: 리서울갤러리(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메세나폴리스몰 178호)
시간: 오전 11시~저녁 7시(일요일 휴관)
◇작가 노트
봄ː애 [봄ː愛]
Those three little words in SPRING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대지가
소박한 모습으로 평안한 호흡을 시작한다.
생각의 여백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질리지 않는 단아한 모습으로
...
파란 하늘 속 흩어지기를 반복하던 구름처럼
파릇한 꼬물거림의 속삭임이다.
겨우내 말랐던 줄기에서 피어나는 꽃이,
선명해지고 밝아지는 빛깔의 향연(饗宴)이다.
하얀 나비와 같은 지고지순한 ‘봄’이 오고,
·
고움에 고움을 더하는 숭고의 ‘愛’가 된다.
◇작가 약력
김형곤(金瀅坤·KIM Hyeong-gon)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서양화 석사학위 MFA(Master of Fine Art)를 받았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작품 활동과 함께 2008년 9월 가을 학기부터 AAU에서 Fine Art Dept. 학부 시간 강사 및 Illustration Dept. 대학원 논문 심사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1월 귀국한 뒤 금산갤러리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2014년 박수근 미술관 입주 작가 △2016년 가나갤러리 장흥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창작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또 배움의 결실이 가르치는 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016년 홍익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2012~2017년까지 전남대학교 서양화과, 백석대학교 기독문화예술학과, 인천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시간 강사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빛의 재해석 △빛과 어둠의 재해석 △기억의 잔상 △소박 △봄 △시절인연 △적요에 핀 목련 △봄:愛 등을 주제로 미국, 일본, 한국에서 12번의 개인전과 많은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8년 9월부터 박수근 미술관 내 미석예술인촌에 작업실을 마련해 작가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 김형곤, 마음의 기억 - 백목련 No.21-2(Memory in Heart-White Magnolia), 116.8x72.7x4㎝, Oil on Canvas, 2021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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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평론
“작가 김형곤은 인물을 그리든 자연을 배어내든, 그에게 있어 그림은 삶의 목적이자 방식이다. 어쩌면 자연과의 호흡이요, 내계와 외계, 표상과 실제, 내외 혼연일체의 투영이다. 이는 곧 삶이라는 여로의 단락이자 운율(韻律)이며 삶의 고저에 의한 정신의 분출이다. 하지만 김형곤의 작업이 가리키는 또 다른 지점은 인간과 세계(자연)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실재적 가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를 깊이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 표현 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확립해 나가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우린 그의 그림에서 고집스러움과 변화에 대한 걸음이 동시에 교차하는 것을, 또한 그 속에서 현재가 아닌 내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역설적이게도 예술의 신성을 공유함으로써 진정한 자기를 상실(loss of self identity)하게 됨을 드러낸다. 이러니 외현의 세계에 집중한 듯 보이는 그림에서 외현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읽는 건 쉽지 않으나 유의미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미술평론가 홍경한 글 발췌)
김형곤의 회화는 고풍스럽다. 얼핏 보면 여느 유럽 미술관의 17~19세기 회화실에 걸려있음 직한 느낌마저 준다. 어둠에 빛이 드리워지며 형상을 드러내는 이미지의 표현방식이 그렇다. 인물화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렘브란트 시대 바로크풍 분위기를 닮아있다. 붓질을 겹쌓으며 빛과 그림자를 살리는, 여성 누드는 앵그르 화법을 연상케 할 정도로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풍에 근사하다. 또 꽃 그림이나 풍경화 일부에는 인상주의풍도 흐른다.
몇 해 전 김형곤의 그림을 처음 대하며, 왜 이런 스타일을 추구했는지 궁금했었다. 이번 기회에 이력을 살펴보고야 수긍할 수 있었다. 김형곤은 한국에서 수묵화를 전공했다.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 전공과정을 마쳤다. 2003년 미국 서부로 유학을 떠나 유화를 익혔다. 남다른 예술 행보이자 취향이다. 2007년에 San Francisco의 Academy of Art University(AAU)에서 석사학위(MFA)를 받았으며, 졸업 후 2011년까지 그곳에서 활동했다. 유학 시절 사실주의적 묘사를 위주로 공부한 이유를 물으니, 원래는 그림의 수리 복원에 관한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카고에 먼저 갔는데, 이탈리아 유학이 필수라 해서 접었단다. 복원기술사의 꿈 대신에 만난 것이 서양미술사의 전형적인 아카데미즘 화법이었다. 모더니즘이 강세인 동부 뉴욕이나 중부 시카고, 서부에서도 엘에이로 가지 않고, 그래도 사실주의 전통교육이 유지된 샌프란시스코와 인연을 적절히 맺은 셈이다. 김형곤의 취향에 걸맞은 선택이었다고 여겨진다.
(미술사학자 이태호 글 발췌)
▲ 김형곤, 마음의 기억 - 백목련 No.21-1(Memory in Heart-White Magnolia), 116.8x72.7x4㎝, Oil on Canvas, 2021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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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서울갤러리 개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몰(합정역)에 위치한 리서울갤러리(대표 조운조)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한다. 한국미술을 이끌어가는 중견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공모전 등을 통해 유망 신진작가를 발굴한다. 리서울갤러리는 세계 미술계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해외 유명 갤러리 및 작가와 교류하고 여러 국제 아트페어와 옥션에도 출품한다. 역량 있고, 예술성 높은 우리 작가들을 세계 미술계 중심에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미술시장 성장에 기여한다.
문의
리서울갤러리 02-720-0310
▲ 김형곤, 마음의 기억 - 백목련 No.21-3(Memory in Heart-White Magnolia), 60x180x4㎝, Oil on Canvas, 2021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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