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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자치구 순회전, '모닝 스트레인저'展으로 영등포에서 마지막 전시”

SeMA Collection : 굿모닝 스트레인저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17/11/27 [03:39]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자치구 순회전, '모닝 스트레인저'展으로 영등포에서 마지막 전시”

SeMA Collection : 굿모닝 스트레인저
경영희 기자 | 입력 : 2017/11/27 [03:39]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2013년 소장작품 자치구 순회전의 일환으로 <굿모닝 스트레인저>展을 12월 10일(화)부터 12월 21일(토)까지 영등포아트홀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중 양화, 사진, 비디오 작품 등 총 2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는 소장작품 자치구 순회전으로는 마지막 전시이다. 2010년부터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하여 총 22개 자치구에서 개최한 소장작품 순회전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자치구협력전시로 전환될 예정이다.
 

▲ 박현두/Good Bye Strangers II #07/2009, C-print mounted by plexiglass, 183 X 139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 강새별

주요 작품으로는 황규태의 <멜팅 팟(melting pot)>(2011), 정연두 <식스포인츠(Six Points)>(2010), 김옥선의 <당신과 나, 리디아와 힐러리>(2004), 홍성도 <관광객(Tourist)>(2011), 박현두의 <굿바이 스트레인저 II #05>(2007), 주명덕의 사진 연작 ‘섞여진 이름들’(1960년대), 송상희 <동두천>(2005) 등이 있다.
 
이 전시는  ‘굿모닝 스트레인저’이란 제목은 타 국적을 가진 이들에게 반가운 인사로 그들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크게 여러 문화의 융합과 혼재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 타 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 자신이 속한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는 이방인과 같은 현대인의 소외감을 다룬 작품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이방인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 타 문화가 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 황규태/멜팅 팟 melting pot/2011, silver paper print, 180×300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 강새별

여러 문화의 융합, 혼재 등을 다룬 작품들로는 황규태의 <멜팅 팟>(2011), 정연두 <식스포인츠>(2010), 구연주의 <함께 사는거야-공존01>(2007)을 살펴 볼 수 있다.  ‘멜팅 팟’으로도 불리는 미국은 다인종, 다문화,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다. 황규태의 <멜팅 팟>(2011)은 이러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작품으로 멀리서보면 마치 균일한 섬유패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다양한 국기가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 정연두/식스포인츠(Six Points) 2010, 싱글채널, 28분 44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 강새별

정연두의 <식스포인츠>(2010)는 미국에 있는 코리안 타운을 촬영한 것으로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등 6개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풍경을 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이민족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구연주의 <함께 사는 거야-공존01>은 이 전시에서 이방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조화롭게 공존하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독특한 타 민족의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로는 백지순의 사진 연작 ‘아시아의 모계사회’가 있다. 현대 사회가 부계 중심이라면 아시아의 소수 민족에게서 발견되는 모계 중심의 공동체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이방인과 같은 존재일 수 있는 여성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님을 보여준다. 오히려 남성이 이방인처럼 존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소수민족의 문화에서 여성의 존재와 지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는 이방인과 같은 현대인의 소외감을 다룬 작품들로는 박현두의 ‘굿바이 스트레인저’ 사진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박현두의 사진 연작 ‘굿바이 스트레인저’는 작가가 10여 년 동안 다루고 있는 주제이다. 작가는 거대한 산업 사회 속에서 현대인의 고군분투하는 모습, 소외되고 지친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이방인처럼 되어버린 이들에게 치유가 필요한 현실을 연극 세트와 같이 연출하여 보여주고 있다.
 

▲ 주명덕/섞여진 이름들 46/1960년대, Vintage print, 35.5×27.9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 강새별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에서 전쟁으로 인해 존재하는 이방인의 존재와 그 어두운 현실의 단면에 주목한 주명덕의 사진 연작 ‘섞여진 이름들’(1960년대)과 송상희의 <동두천>(2005)을 볼 수 있다. 주명덕의 ‘섞여진 이름들’은 한국전쟁 이후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이 버려진 현실을 포착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러한 혼혈아들은 생김새로 인해 상당 기간 동안 한국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겉도는 등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 작가의 현실 고발적인 이 사진들은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한국인들의 순혈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 김옥선/당신과 나, 히로요와 마이클 #2/2004, Digital C-Print(e.n.1/15), 100×118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 강새별

송상희의 <동두천> 또한 한국근현대사의 전쟁이 어떠한 이방인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어떠한 결과 초래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사진은 정전으로 인해 동두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그 곳을 지나가는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동두천의 윤락가를 촬영한 것으로 눈과 입을 가려 익명성을 강조한 여인의 모습은 실제 작가가 연기하였다. ‘universal paradise’라는 간판이 동두천 윤락가에서 발생하였던 미군의 성폭력 사건과 대비되면서 파라다이스와는 거리가 먼 곳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미군들과 그 곳 거주자들 간의 불협화음이 때로는 어두운 현실로 드러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강새별 기자] green@sisakorea.kr ,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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