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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 서울역사박물관,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문학을 통해 들여다본다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5/09 [11:32]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 서울역사박물관,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문학을 통해 들여다본다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5/09 [11:32]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한국전쟁 70주년과 4·19혁명 60주년을 기념하여 그 시대의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문학을 통해 들여다보는 「서울은 소설의 주인공이다」 특별전시를 오는 11월 1일(일) 까지 개최한다. 

  © 문화예술의전당




이번 전시는 문학으로 역사의 행간을 읽어봄으로써 해방과 한국전쟁, 그리고 4·19혁명 당시의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당시, 서울이기 때문에 더욱 명암이 두드러지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 순간을 포착한 24명 작가들의 문학작품 27편을 통해 해방에서 4·19혁명까지의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동시에  관련 유물 50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시(詩)를 통해 만나는 해방의 감격과 분단의 아픔, 혼란이 가득했던 서울

 해방의 기쁨을 박종화의 시 「대조선의 봄」으로 느껴보고 그 기쁨 속에서도 안타까웠던 분단 현실을 이용악의 「38도에서」로 만나보자. 그리고 수많은 정치세력의 등장으로 혼란했던 서울을 오장환의 「병든 서울」은 고스란히 보여준다. 새 세상에 대한 기대의 좌절을 최태응의 소설 「슬픔과 고난의 광영」으로, 미군정 하에 영어를 매개로 새롭게 등장한 지배세력에 대한 풍자를 채만식의 「미스터 방」을 통해 만날 수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 3일 만에 점령되어 적의 치하에서 고된 3개월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9·28수복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혹독한 부역자 처벌에 대한 배신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해 10월에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맞게 된 서울 사람들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피난을 가려고 한다. 점령과 수복이 반복되었던 서울을 세밀하게 그려낸 박완서의 『목마른 계절』로 한국전쟁 당시 서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전쟁기 서울 안에 공존했던 폐허와 번화함을 명동PX를 중심으로 이야기 한 박완서의 『나목』을 통해 피폐함 속에서도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힘과 삶에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박완서와 화가 박수근이 실제로 미군PX 초상화부에서 함께 일했던 사실과 그의 작품 <나무와 두 여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더욱 유명한 작품이다. 

 

그리고 1·4후퇴 전날 폐허가 된 텅 빈 서울을 노래한 조지훈의 「종로에서」와 추운 겨울, 뚜껑도 없는 화차를 타고 떠나는 고된 피난길에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암담함과 딸에 대한 가련함이 담긴 박인환의 「어린 딸에게」를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당시 PX의 내외부 모습과 주변의 거리를 재현하여 관람객들은 마치 한국전쟁기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전후 재건·복구된 서울의 모습과 삶의 명암

 환도 후 서울시는 전쟁으로 파괴된 서울의 복구와 재건을 서둘렀다. 서울로 몰려든 인구의 증가로 정부는 다양한 공영주택을 건설하였고 그 주택의 모습을 묘사한 김광식의 「213호 주택」을 통해 그 풍경을 살펴본다. 한편, 전후의 사회는 피폐와 곤궁함 속에서도 사치와 부패가 만연한 이중적인 모습이 공존하였는데 이를 이범선의 「오발탄」과 정비석의 『자유부인』을 통해 상반된 1950년대 서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5월 6일(수)부터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재개관한다. 하루 최대 120명이 1층의 기획전시실만 관람 가능하다. 사전예약제 관람은 5월 31일까지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추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확대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 운영시간 : 일 3회, 회당 2시간 관람 가능

    (1회차: 10시~12시/2회차: 13시~15시/3회차: 16시~18시)

  ○ 접수인원 : 일 120명(회당 40명) ※개인접수만 가능

  ○ 예약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go.kr)

      ※ 단, 박물관 인근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12시~13시)에 한해 현장접수 운영 

 

 

 전시는 사전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VR온라인 전시를 제작 중에 있으며, 6월 5일(금)에는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주요작품 10편을 소설가 김영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앱(큐피커)을 통해 작품낭독을 들어보고 관련 인터뷰 영상은 박물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seoulmuseumofhistory)을 통해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관람객은 입장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신원확인 및 방역조치에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하며 “해방 이후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감격과 혼돈과 분단과 전쟁과 부패와 갈등의 격동기를 겪었던 서울, 소설의 주인공 서울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은 5월 6일(수)부터 11월 1일(일)까지이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02-724-0201)으로 문의하거나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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