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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 첫 대면 정기공연,- 베토벤 ‘황제 피아노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선사

이혜용 기자 | 기사입력 2020/07/02 [14:44]

대구시립교향악단,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 첫 대면 정기공연,- 베토벤 ‘황제 피아노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선사

이혜용 기자 | 입력 : 2020/07/02 [14:44]

 

▲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 첫 대면 정기공연  © 대구시

 

지난 6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오는 7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464회 정기연주회>부터 거리두기 좌석제에 따라 객석 간 1~1.5m 간격 유지, 전체 좌석의 약 15~20%에 한해 예매를 진행해 객석 띄워 앉기를 통한 관람을 진행한다.

 

이날 무대는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대한민국 대표 마에스트라 여자경의 객원 지휘 아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으로 꾸민다. 피아노 협연은 베토벤의 색채를 짙게 표현하는 감성과 매력적 음색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강지영이 맡는다.

 

전반부의 주인공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했던 1809년 완성되었다. 전란 속에 후원을 약속했던 귀족들이 빈을 탈출하자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돼 청력마저 잃어갔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집에 머물며 써 내려간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장대한 스케일, 화려한 기교, 찬란한 색채감 등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총 세 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이 협주곡은 제1악장의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로 시작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되는데, 기도하듯 우아하고 아름다운 2악장과 폭발하듯 맹렬한 기세로 나아가는 3악장의 대조가 절묘하다. 또 관현악의 연주가 피아노 독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교향적 협주곡(Symphonic Concerto)’ 형식, 다시 말해 교향곡 같은 느낌의 협주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곡이다.

 

한편, 이 협주곡은 ‘황제’라는 명칭으로도 친숙하다. 이 명칭은 한국, 일본, 그 외 영미권 국가에서 많이 사용된다. 특정 국가의 황제와는 무관하며,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도 아니다. 다만, 곡 자체가 큰 규모와 웅대함, 당당함을 자랑하고, 피아노 협주곡에서 황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이 곡은 ‘황제 협주곡’으로 불리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강지영은 한국일보 피아노 콩쿠르 1위, 중앙일보 콩쿠르 2위, 대구시교육감 주최 콩쿠르 2위 등을 차지하며 국내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경북대 음악학과에 입학해 1999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나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빈 국립음대 재학 중 요세프 디히러 국제콩쿠르 1위, 빈 국제콩쿠르 2위에 입상했고 빈 국제 음악 세미나에 초청받아 개막 연주로 주목받았다.

 

오스트리아 브람스 음악협회 초청연주, 부다페스트 & 프라하 음악축제 초청연주 등 유럽 각지에서 연주회를 했고, 귀국 후 국내에서도 다수의 독주회와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였다. 총 9회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을 통해 32개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진행 중이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 11월 완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음반발매를 앞두고 있다.

 

휴식 후에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세 곡의 교향곡 중 오늘날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곡이다.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제1차 러시아 혁명 직후 불안정한 국내 정세를 피해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던 중 만들어졌다. 첫 교향곡의 참패 이후 10여 년 만에 완성해 1908년 초연된 교향곡 제2번은 전체적으로 라흐마니노프다운 어법을 들을 수 있다. 서정적으로 폭넓게 곡을 펼쳐 나가는 대목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도 비슷하다.

 

총 4악장 구성이며, 이 중 제3악장이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하다. 특히, 제3악장의 로맨틱한 주선율은 1976년 발표된 팝 가수 에릭 카멘의 노래 ‘네버 고너 폴 인 러브 어게인(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으리)’에 차용되면서 팝송의 인기와 더불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역시 다시 한번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지휘를 맡은 여자경은 한양대 작곡과와 동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에서 유학하고, 2005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빈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수를 얻어 마기스터(Magister)를 획득했다.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해 여성 최초로 수상자 명단에 올랐고, 수원국제지휘콩쿠르, 스페인 코르토바 국제지휘콩쿠르, 체코 프라하 국제지휘콩쿠르 등에 입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등을 지휘했고, 유럽에서는 브장송시립교향악단, 리옹국립교향악단, 프라하라디오심포니 등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공연에 앞서 여자경 지휘자는 “대구시향과 오랜만에 다시 무대를 갖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힘든 고비를 잘 이겨낸 대구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64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전. 1~3급) 및 보호자,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전. 4~6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20% 할인,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또는 dg티켓츠(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예매 시 10% 할인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 객석 개방을 단계적(1~5단계)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날 공연은 3단계에 해당하는 1~1.5m 거리두기를 통한 관객석 15~20% 수용 기준에 따라 약 150~200여 석의 일반석 및 발코니석을 개방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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