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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출판사, ‘성덕대왕 신종 별곡’ 출간,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코로나 괴질, 부부관계, 노예 해방, 동성애, 페미니즘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2/23 [14:41]

좋은땅출판사, ‘성덕대왕 신종 별곡’ 출간,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코로나 괴질, 부부관계, 노예 해방, 동성애, 페미니즘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1/02/23 [14:41]

좋은땅출판사가 ‘성덕대왕 신종 별곡’을 펴냈다.

 

성덕대왕신종은 소리로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종에 대해 우리는 그저 ‘신비로운’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려고 하고, 그것을 모방해 최근 몇십 년 사이 만들어진 종들이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평가이다. 그래서 성덕대왕신종은 여전히 신비로운 ‘신종(神鐘)’으로 남아 있다.

▲ 좋은땅출판사, ‘성덕대왕 신종 별곡’ 출간  © 문화예술의전당




마침내 종의 기록으로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기념해 종을 만드는 조각가가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집필자는 도학회 한서대학교 교수이다.

 

신종의 주종은 역사적 근거가 완벽하지 않기에 어느 누구도 그 실체적 진실은 알 수가 없으나 도 교수는 10년 이상의 직접 종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전통적 주종기법과 수차례의 오류를 거친 고증을 통해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

 

그가 접근한 방법은 제작 체험을 통한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성덕대왕신종의 세 가지 설화의 통합, 역사 속 실제 주종장에 대한 다면적 분석,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한 시대상황의 설정 등이다. 또한 현대와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통에는 코로나 괴질, 부부관계, 노예 해방, 동성애, 페미니즘 등이 데자뷰 기법을 통해 역사와 설화의 편린들과 버무려져 등장한다. 특히 글에 등장하는 화상(火傷)을 비롯해 많은 상처는 작가 본인이 직접 겪었고, 죽음의 모습들은 부모님의 사망 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소설에 대해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종을 만든 신공들에 대한 헌사’라고 했으며 조각가이자 미술 교육자인 이성도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매우 치밀한 다큐멘터리’라고 평했다. 신화학자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신화와 전설을 과학과 서사를 교직해 성덕대왕신종의 비전(?傳)을 담은 예술교양소설의 훌륭한 예시’라고 이 글을 평하고 있다.

 

도 교수는 글의 말미에 이 소설을 쓴 목적을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복원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금은 경주 박물관에서 울리지 못하고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대신해 제대로 된 성덕대왕신종이 그 옛날 국가 위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종됐던 것처럼 그 제작 방법을 그대로 이은 새로운 성덕대왕신종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해 울리길 기대해 본다.

 

‘성덕대왕 신종 별곡’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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