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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망스럽고 교활한 유아성 - '정부' , '정신적 허기' = 기형도 時 "입 속의 검은 잎"

추동 | 기사입력 2021/04/01 [06:33]

경망스럽고 교활한 유아성 - '정부' , '정신적 허기' = 기형도 時 "입 속의 검은 잎"

추동 | 입력 : 2021/04/01 [06:33]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

 

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불쑥 나타났다

 

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택시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

 

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 경망스럽고 교활한 유아성 - '정부' , '정신적 허기'  © 문화예술의전당

연극연출가 故 윤영선, 故 신 호, 

연극,무대조명예술가  故 김희명

연극배우 故 강태기 , 故 박태경

한국의 궁궐을 그렸던 故 김기철 화가 

...

 

그리고  우리 멍멍이 '룰루'

 

 

많이도 그..립.구..나    ..

  희명아 제문이가  빌려 간 내 옷 아직도 안 가지고 온다.

   룰루야 물어줘.

▲ 칩거  © 문화예술의전당


이곳은, 여긴... 너무도 숨어있기 좋은방 이다. 

 

 

  

 

 

 

 

 

 

 

 

 

                      메롱~

 

▲ 요즘, 4월엔 혁명의 피가 흐른다 ,진군하라, 총공격~ 진군의 북소리 둥둥 두두둥 둥둥  높아만... © 문화예술의전당


4월엔

   혁명의 피가 흐른다

 흘러   넘친다.

 

대지를 적신 피는 흘러넘친다

흘러넘친 혁명의 그 피는 그들을 위로하는데...

 

자유여

영원한 소망이여

피 흘리지 않고는 거둘 수 없는

고귀한 열매여

 

학창 시절 웅변 연습하면 중얼거리던 그 글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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