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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애들러와 깁'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오늘날의 예술과 소비, 그리고 욕망의 관계를 질문하다.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10/04 [08:25]

연극 '애들러와 깁'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오늘날의 예술과 소비, 그리고 욕망의 관계를 질문하다.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10/04 [08:25]

▲ <애들러와 깁>/제공:K아트플래닛     © 강새별 기자

 

연극이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꾸준히 탐색해 온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팀 크라우치(Tim Crouch)’의 최신작 <애들러와 깁>은 2017년 2017년 7월 6일 두산아트센터가 ‘DAC 희곡리서치’를 통해 번역, 소개한 작품이다.


연극 특유의 놀이성과 허구성을 이용해 현대인들이 예술과 예술가를 어떤 방식으로 소유하고, 소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애들러와 깁>을 극단 코끼리만보가 10월 12일(금)부터 예술공간 서울에서 무대에 오른다. 

 

▲ <애들러와 깁>/제공:K아트플래닛     © 강새별 기자


<애들러와 깁>은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사라진 미술계의 거장의 삶을 추적하고 연기하고 영화로 완벽하게 복원하고자 하는 한 여배우의 여정이라는 서사를 지렛대 삼아, 예술을 향유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극단적 욕망이 만들어내는 폭력적인 시공간을 조직하고 배치하며 그 세계를 극장 안에서 연극적으로 현재화하는 기획이다. 연극의 허구성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거꾸로 연극이라는 예술장르가 현실세계에서 가지는 힘의 크기에 대해 꾸준히 탐색해온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팀 크라우치의 최근작 <애들러와 깁>을 통해 우리가 예술과 예술가를 어떠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소유하고 있는가를 연극 특유의 끔찍한 유희의 과정 속에서 반추하고자 한다.

 

▲ <애들러와 깁>/제공:K아트플래닛     © 강새별 기자


작품은 두 개의 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드라마의 서사이고, 다른 하나는 형식적인 서사다. <애들러와 깁>은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성실하게 재현해내는 과정과 더불어, 그러한 과정이 비재현적인 연극 유희의 서사와 충돌하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예술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연극을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들을 더욱 치밀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애들러와 깁>에는 공연 내내 한 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말을 하지 않지만,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바라보거나 외면하고, 이야기를 돕거나 방해한다. 갈등의 최고치를 향해 치닫는 이야기의 서사가 ‘전통적’이고 ‘기득권’ 소유의 연극의 특성을 대변한다면, 소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연극의 주변성을 지시한다. 이것은 작품의 큰 주제적인 틀인 ‘진짜와 가짜’에 관한 질문의 무대적 변주다. 드라마적으로 ‘진짜’ 애들러와 ‘가짜’ 애들러가 대립한다면, 연극적으로는 성인들의 논리적인 그럴듯함과 아이의 자유분방한 가짜놀이가 충돌하는 광경이 보여진다. 아이의 유희는 한편으로는 극의 재현적 몰입에 장애가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순진무구한 상상을 도구로 삼아 공연의 감각적 몰입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그리하여 허구, 즉 가짜가 지니는 끔찍한 힘의 위력을 경쾌하게, 그리하여 더욱 잔혹하게 드러난다.

 

▲ <애들러와 깁>/제공:K아트플래닛     © 강새별 기자

 

<애들러와 깁> 공연개요
2018년 10월 12일(금)~10월 28일(일)
평일 8시 | 토일 4시 | 월 쉼
공연장소 예술공간 서울 (성균관대학교 앞)
작 팀 크라우치 (Tim Crouch) 
번역, 연출 손원정
출연 윤현길, 최희진, 문성복, 김은정, 김윤희
제작 극단 코끼리만보
런타임 90분
관람연령 만13세 이상
관람료 30000원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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