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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흔들린다, 조선일보 [강천석 칼럼],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국민 열망(熱望)

내년 3월 9일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이 빼앗겼던 나라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날이 돼야 한다.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21/12/25 [08:09]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흔들린다, 조선일보 [강천석 칼럼],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국민 열망(熱望)

내년 3월 9일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이 빼앗겼던 나라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날이 돼야 한다.
경영희 기자 | 입력 : 2021/12/25 [08:09]

▲ 요즘, 어리버리 어버버버, 입말 열면 거짓부렁 악당두목과 그 일당들을 물리치고 최후에 웃는 정의의 사도 윤석열 타이거마스크     ©문화예술의전당

 

法治와 公正이 尹 정치 밑천, 아내 문제 무조건 즉각 사과를

내 나라·우리 역사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常識 회복해야

 

대선에서 야당을 받쳐주는 힘은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국민 열망(熱望)이다. 야당 후보는 여기에 자신의 ‘매력(魅力) 자본’을 더해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끌어내 정권 교체를 실현하는 주역(主役)이다. 이에 맞선 여당 후보는 같은 정당 안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면 정당 간 권력 교체와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그걸 증거하기 위해 현 정권의 모든 정책을 뒤엎겠다는 공약을 쏟아낸다.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나는 살모사(殺母蛇) 전략이다.

 

여야 후보 확정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지지도 차이는 20% 전후로 나왔다.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의 전력(前歷)과 전비(前非)가 드러날 때마다 몇 차례 출렁거렸으나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간 차이는 더 벌어지지 않았다. 범여권(汎與圈) 결집(結集)이 흩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간의 간격을 넓히려면 유권자의 20% 강(强)으로 추정되는 중도층 이동을 끌어내야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은 그 반대로 갔다.

 

고정 지지층이 둥지를 떠나고 중도층·부동층(浮動層)이 여기 합세하면 2007년 대선처럼 이명박 48.67%, 정동영 26.14%라는 눈사태형(型) 압승과 참패를 낳는다. 고정표는 그대로 버티고 여야가 중도층·부동층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실질적 양자(兩者) 대결(1997년 김대중-이회창, 2002년 노무현-이회창, 2012년 문재인-박근혜)의 표차(票差)는 3% 이내였다. 이번 선거도 안철수·심상정 후보의 득표력이 지금 지지도와 비슷하다면 3% 안팎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선거에서 최대 적(敵)은 내부의 안일(安逸)과 방심(放心)이다. 중도층·부동층은 유리한 측의 안일과 방심은 자신들 표(票)의 향방(向方)을 무시하는 오만이라고 받아들이며 반발한다.

 

이번 대선 운동장은 원래 평평하지 않았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갈아봤자 별수 없다’보다 20% 이상 높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웬만큼만 공을 차도 ‘갈아보자’ 팀이 유리한 운동장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갈아보자’와 ‘별수 없다’가 동률(同率)로 나왔다. 운동장 한쪽이 갑자기 솟아오르거나 다른 한쪽이 싱크홀처럼 꺼졌을 리 없다. 운동장이 아니라 선수와 그가 소속한 팀의 문제다. 한쪽은 방심하고 다른 한쪽은 몸부림친 결과다.

 

정치인 윤석열의 ‘매력 자본’은 법치(法治)와 공정이다. 문재인 정권의 법치 유린과 탈법·불법·통계 조작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조국 일가의 위선을 공정의 저울에 올려놓는 강단을 보여줬기에 유례없이 전직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호명(呼名)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신뢰 자본’에선 마이너스로부터 출발했다. 그는 대장동 사태의 꼬리 부분이 겨우 드러나던 때 치러진 서울 경선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62% 대 28%의 큰 차이로 이낙연 경쟁자에게 참패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후보 최종 결정을 한 달만 미뤘더라도 이 후보는 지금 자리에 서지 못했을지 모른다.

 

윤석열의 정치 주가(株價)에는 ‘법치’와 ‘공정’, 이재명 주가에는 ‘말·공약 뒤집기’와 ‘거짓말’이 이미 반영돼 있다. 이 후보가 대장동 핵심 관련자를 ‘모른다’고 할 때는 ‘곁에 두고 부렸던 사람’이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대장동 사람들의 죽음의 행진이 이어져도 이보다 더 한 일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미뤄 짐작하고, 핵심 공약을 뒤집어도 그걸 또 뒤집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알기에 그의 정치 주가는 폭락(暴落)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의 정치 밑천은 ‘법치’와 ‘공정’이다. 작은 일탈(逸脫)도 즉각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 윤 후보가 아내의 경력 부풀리기는 이재명 후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측근의 이야기에 솔깃해하는 순간 낭떠러지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결과를 빚는다. 조건을 달지 않고 엄중하고 진지하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길이 정도(正道)다. 이면(裏面) 조직과 공식 조직 간 끊임없는 잡음과 암투도 후보의 무능으로 받아들여진다.

 

못 배우고 가난을 물려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내 부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곳곳에 옹이가 박힌 대한민국과 그 역사를 사랑한다. 내 조국 우리 역사이기 때문이다. 고난을 딛고 오늘을 이뤘기에 더 자랑스럽다. 나라와 나라를 지키는 군(軍)의 이마에 친일(親日) 딱지를 붙이는 인간들에게 질릴 대로 질렸다. 내년 3월 9일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국민이 빼앗겼던 나라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날이 돼야 한다. 윤 후보는 몇십 개 공약보다 이 상식 하나가 몇 배 무겁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문화예술의전당

조선일보

[강천석 칼럼]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흔들린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10&oid=023&aid=0003662045

▲ 윤석열     ©문화예술의전당

▲ 윤석열     ©문화예술의전당

▲ 요즘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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