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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고독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모순된 시선 다룬 연극 '예술이 죽었다' 8월 14일부터 대학로 혜화동 1번지 무대 올라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08/01 [19:45]

예술가의 고독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모순된 시선 다룬 연극 '예술이 죽었다' 8월 14일부터 대학로 혜화동 1번지 무대 올라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08/01 [19:45]

▲ 자료제공:극단 나베     © 강새별 기자

 

연극 <예술이 죽었다>는 젊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27살의 ‘선’은 촉망 받는 신인작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언급까지 되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써내지 못하고 있다. 몇 달째 밀려 있는 월세, 수북이 쌓여만 가는 고지서를 애써 모른 척하고, 오늘도 그녀는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글과 씨름을 하고 있다. 집주인 아저씨는 그런 그녀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아주머니는 늘 친절하지만 어딘지 불편하다. 친한 언니는 그녀의 생계를 위해 야설 작가 일을 소개시켜주고, 전 애인은 술에 취해 그녀에게 ‘넌 특별한 작가’라며 예술을 하라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그녀가 며칠 째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각자만의 관점으로 조언을 해댄다. 예술이 주는 고독, 예술과 현실 사이의 괴리, 관계에서 오는 이질감에서 비롯된 수치심과 치욕스러움은 점점 그녀를 짓누른다. 하지만 ‘선’은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시종일관 웃기만 한다.

연극 <예술이 죽었다>는 언뜻 보면 예술가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로 보여진다. 하지만 작품은 젊은 예술가의 죽음을 통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고독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허무함 등을 섬세하고 그려내고 있다. 나아가 본질은 보지 못 하고 기성의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모든 가치를 재단하는 경향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제시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웃기만 하는 ‘선’은 사회에서 늘 가면을 쓰고 있어야 하는 우리와, 무너지지 않으려 나 자신까지 속일 수 밖에 없는 우리와 너무나도 닮아 있으며, 그녀를 위한답시고 너무나도 쉽게 조언과 충고를 쏟아내는 주변인물들 또한 어딘지 기시감이 든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며 무엇이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한편, 이번 작품은 ‘선우 엄마’로 분하여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김선영 배우가 제작자로 나섰으며, 연출은 영화 감독이자 그녀의 남편인 이승원 연출이 맡았다. 이승원 연출은 지난 2004년 영화 <모순>으로 데뷔하여,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로 국내외 굵직한 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부부는 2014년부터 ‘극단 나베’를 창단하여,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극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작품 또한 그들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연극 <예술이 죽었다>는 김용준, 김선미, 남수현, 김애진, 김성민, 장선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관람료 15,000원, *8/14(화) 프리뷰 5,000원, 전화예매 010-2330-1493) 극단 나베의 연극 <예술이 죽었다>(이승원 작/연출)가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혜화동 1번지 무대에 오른다.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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