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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푸른 해’가 그린 아동학대의 심각성, 충격 넘어선 경악

이혜용 기자 | 기사입력 2018/12/28 [09:34]

‘붉은 달 푸른 해’가 그린 아동학대의 심각성, 충격 넘어선 경악

이혜용 기자 | 입력 : 2018/12/28 [09:34]



‘붉은 달 푸른 해’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충격적으로 보여줬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제작 메가몬스터)는 문제의식이 매우 뚜렷한 드라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모른 척 넘어가는 ‘아동학대’가 얼마나 심각하고 잔혹한 것인지 보여준다. 12월 27일 방송된 21~22회는 개장수 고성환(백현진 분)의 죽음을 통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표현했다.

 

이날 방송은 차우경(김선아 분)이 고성환 시체를 목격하기 직전,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차우경이 정신을 잃은 사이 강지헌(이이경 분)과 전수영(남규리 분)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참혹한 상태의 고성환 시체 외에도 땅속에 묻힌 어린 아이 유골을 발견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차우경은 자신의 곁에 함께 쓰러져 있는 하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땅속 유골은 하나의 동생이었다. 즉 고성환의 자식이었던 것. 학대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고성환이 아이를 땅속에 유기한 것은 분명했다. 앞서 하나가 동요 없이 참새 시체를 땅에 묻은 뒤 발로 땅을 콩콩 눌렀던 것은, 고성환이 동생을 묻는 장면을 봤기에 나온 행동이었다.

 

아빠가 죽었다는데도 하나는 여전히 입을 꾹 닫았다. 아동심리상담사인 차우경이 조심스럽게 하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했으나 아이는 꽁꽁 문을 잠근 채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를 본 전수영은 참지 못하고 하나에게 “울어도 된다”고 외쳤고, 그제야 하나는 또래 아이들처럼 엉엉 울었다.

 

극중 하나는 7살짜리 아이일 뿐이다. 그러나 그 아이가 겪은 일은 충격적일 만큼 참혹했다. 노숙 생활을 하고 엄마 죽음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힘겨웠을 텐데,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하나가 겪은 ‘아동학대’의 상황은 처참했다. 엄마와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는 눈 앞에서 어린 동생을 땅에 묻었다. 그리고 “말하면 모가지를 비틀어 죽여버린다”고 세뇌시키듯 하나를 협박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어린 아이가 결코 당해선 안 될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소름 돋게 보여준다. 그 강도가 충격을 넘어 경악에 이를 정도지만, 실제 많은 아이들이 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잔혹한 학대의 상황에 놓여 있다. 매회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드라마적 재미 이외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경각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제 아동학대 가해자만을 죽이는 ‘붉은 울음’ 정체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다. ‘붉은 달 푸른 해’가 지닌 문제의식이, 던지는 화두가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강지헌은 차우경을 통해 ‘붉은 울음’과의 연결통로 사이트 ‘레이저 헤드’를 발견, 접속에 성공했다. 이어 아동학대 거짓 사연을 만들어 ‘붉은 울음’을 유인했다. ‘붉은 울음’을 턱밑까지 추격한 강지헌은, 불의의 피습을 당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강지헌이 무사할 수 있을지, 누가 강지헌을 습격했는지, 붉은 울음 정체가 밝혀질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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