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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을 한 발 다가가게 한 박민영의 직진 본능

전영무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0:52]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을 한 발 다가가게 한 박민영의 직진 본능

전영무 기자 | 입력 : 2020/03/27 [10:52]

 

JTBC ‘날찾아’ 행복이 사라지는 슬픔을 너무도 잘 알아 망설이고 있는 서강준을 한 발 다가가게 한 박민영의 직진 본능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에서 은섭(서강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작은 오두막집 한 채가 있다. 인생에 들이닥친 거대한 슬픔과 외로움을 끌어안고 있는 그곳은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러지 못하게 빽빽이 솟아오른 나무의 울창한 가지로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던 그 아픈 상처의 공간에 해원(박민영)이 들어섰다. 너무도 깊게 들어와 그녀를 향한 치솟는 감정을 억누를 방법도 없을 정도였다.

 

은섭의 변화를 이끈 이는 해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거침없었다. 좋고 싫음이 분명했고 그 이유도 확실히 설명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사과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보영(임세미)은 부담스러웠고, 사막 같았던 해원에게 물 한 방울로 정원을 만들어준 영우(김영대)는 참 고마웠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과 다른 감정이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반면, 해원에게 은섭이란 옆에 있으면 난로 위의 주전자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다. 은섭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민 모든 것들에는 따스함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온기는 차가웠던 해원의 심장을 은근히 녹였고, 어두웠던 인생의 길을 환히 밝혀줬다. 언제부터인가 은섭 옆에만 서면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띠었던 해원,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를 찾았다. 자신의 감정을 1초라도 빨리 얘기해 주고 싶어서였다.

 

이렇듯 해원은 언제나 은섭에 한해서라면 머리보단 몸이 먼저 반응했다. 기억 저 너머에 있는 고등학교 시절의 은섭이 하나 둘 떠오를 때면 그 즉시 그를 찾아 뛴 이유도 그래서였다. 고백 후 “그래”라는 시원찮은 대답이 돌아왔을 때도 이는 변치 않았다. 마음이 상할 법도 한데 또 다시 떠오른 열쇠고리에 관련된 기억에 사정없이 그를 향해 뛰었고, 아프다는 소식에는 하던 일까지 내팽개치고 달려 나갔다. 그 용기 있는 직진 멜로가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은섭을 흔들었다.

 

해원이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산 속 어디엔가 숨어 있는 은섭을 찾아 나설 때는 그녀의 직진 본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은섭의 가족은 산을 타는 아들이 언제나 걱정됐다. 더군다나 아무리 산을 잘 타는 ‘산짐승’이라 할지라도, 그가 다치거나 길을 잃어버리면 가족 그 어느 누구도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마음속 불안도 커져만 갔다.

 

그러나 해원은 그를 볼 수만 있다면 매서운 산의 추위도, 살을 할퀴는 울창한 나무의 가지도,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하늘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궂은 날씨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은섭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 소중한 것 하나 없는 은섭에게 유일하게 소중했던, 그래서 더욱 잃는 게 두려웠던 그녀, 해원은 그렇게 외로움에 사무쳤던 은섭의 오두막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갔다. 그 거침없는 질주에 은섭도 더 이상 쏟아져 나오는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이 해원에게로 포개지는 순간, 서로의 눈동자 뒤에는 오직 서로만이 살기 시작했다.

 

‘날찾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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