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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 개인전 ■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6/10 [09:30]

■ 박용 개인전 ■

문예당 | 입력 : 2005/06/10 [09:30]


■ 박용 개인전 ■

가을생각 33.4cm*24.3cm Oil + Arcylic


▶ 타임월드 갤러리

▶ 2005.6.17(금)2005.6.23(목)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036 갤러리아백화점 10층

▶  042-480-5960


해묵은 노트에 먼지를 털며(고장 난 시계)

시간은 영원까지 병들어 죽지 않는다.

다만 그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은

그것을 표시하는 기계이며

기계의 고장 내지 추진력의 약화로 빚어지는

현상일 뿐.

근본적이고 우주적인 섭리에 의한

시간의 정지는 아닌 것이다.

때로 우리의 마음속엔

이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은 욕심과

멈춰진 시간대에서 오래 군림하려는

자기애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할 때가 많다.

그것은 현실이 자기에게 있어서 최상의 가치를

부여 했을 때나 자기 자신의 깊은 만족이 더 이상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심리적인 상태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 시계라는 기계를 만들어 내듯

우주가 만들어 낸 자연계의 부산물이며

원소로 뭉쳐진 물질이므로 모든 물질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토록 시간과 더불어 함께 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피곤하다고 해서

잠시 쉬었다 갈수도,

바쁘다고 해서 좀더 빨리 갈수도 없는

인생의 역정이며 우주의 시간대에 예속돤

피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명이란 것은 과학을 낳고

과학이란 것은 인간과 시간 사이에

속도라는 것을 발전시켜 놓았다.

저속도와 고속도의 간격은 날로 넓어지고

인간이 시간을 사용하는 일의 양은 엄청나게

늘려지고 그와 반대로 거리는 날로 좁혀지고 있다.

이렇게 좁히고 늘리고 법석을 떠는 세상이지만 꾸준하고

정직한 건 역시 시간 뿐이며 시간은 언제나 변함없는

속도로 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즈음

시간 그 자체를

망각한 체 시계 그 자체가 되어 있다.

때로는 병들어 멈출 수도 있고 추진력의

약화로 일을 쉴 수도 있으며 노후 되고 쇠퇴해

질 때는 죽어버릴 수도 있는 시계 그 자체가 되어

언제나 숫자와 숫자 사이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나는 시간이라는 흐름의 표시를

감지했고 변화를 보았으며 빛깔이 퇴색되는 이치를 배워왔다.

온갖 권모술수와 비인간적인 인간화에 분노하며 마치 내 자신이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 듯 불쾌함을 호소하며 그렇게 그렇게

악다구니 속을 헤쳐 나와 이제는 문자 판을 가진 시계가

되어지기를 갈망하는 자신이 되어있다.

내가 시간을 볼 때는 혼돈이 왔고

그 시간을 의식했을 때는

초조했다.

급박함은

불안을

초조함은

긴장을 가져 옴으로 해서

자아는 질서를 상실한 채

언제나 방황의 늪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것은 나 자신이 곧

시간임을 의식하지 못하고

시계였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였으며 그것 때문에 나는

죽어가고 있다.

일정 양의 에너지가 다 하면

죽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지만

나는 시계였기 때문에 또 다시

에너지를 공급 받으면 살아 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시간을 표시 할 수도 있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언제든지 죽을 수도 그리고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살아가는 일에 뜻이 닿지 않고

추구하는 일에 의미를 잃었을 때

인간이기 때문에 갈등을 겪고 번뇌를 하게 됨은

불가피한 일상사겠지만 내가 시간이지 못하고

시계 그 자체였을 때 일어나는 온갖 액션은

또 다른 많은 시간을 포기한 채 살아야

한다는 것.

나는 결코

시계처럼

새로운 에너지의 공급으로

다시 깨어 날 수 있는 기계가 아니고

한번 받은 에너지가 다하면 그것으로 더 이상의

반복을 되풀이 할 수 없는 일회용 인간이란 걸

자각하지 않으면 진실로 후회 할 수 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고장 난 시계. 우리는 때로 고장 난 시계가 되어 있기를 원한다. 시간처럼 꾸준하고

정직한 운동을 거듭하지 않을 때엔 어느새 고장 난 시계가 되어 있음을 본다.

이것은 곧 흐르는 시간대에서 빠져 나와 자기만의 시간대를 형성하려는 음모가

시작되며 이 음모의 결과는 시간에 반역하는 현실 도피 벽을 만든다.

시간에 반역하는 자아는 시간의 운동권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해서 질서의 개념을 위협하고 억압한다.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위한 활발한 자기 변혁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오만의 벽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이다.

이 바리케이드 안에 존재하는 것이 곧 현실 도피이며 시간을 잃어버린 시계이다.

인간이 고장 난 시계가 되고 싶을 때,

그때는 몹시 지쳐 있거나 열등의식 때문에

진출을 두려워할 때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혼돈의

가운데에 서 있을 때 다만 쉬고 싶은 일념으로

고장 난 시계가 되고 싶은 것이다.



88. 3. 10.





가을생각 41.0cm*61.8cm Oil + Arcylic


가을생각 53.0cm*40.9cm Oil + Arcylic


가을생각 33.3cm*53.0cm Oil + Arcylic

가을생각 33.4cm*24.3cm Oil + Arcylic

가을생각 53.0cm*45.5cm Oil + Arcylic



■ 박용

개인전 22회(대전, 서울, 부산, 파리, LA, 중국) 및 2인전 5회

구상전 정기전(국립현대미술관/과천) | 한집 한그림걸기전(오원화랑, 쉼갤러리/대전_ |

95, 96, 98 화랑미술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

63회 현전(요꼬하마 시민 갤러리/일본) | 영남, 호남 그리고 충청전 (시립미술관/대전) |

가산화랑 초대전(가산화랑/서울) | 한,일 창작 교류전(구보다갤러리/일본) |

캠브리지 미술관 개관전(캠브리지미술관/뉴욕) |

F.A.K 21 갤러리 상 기획전(갤러리 상/서울)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현재: 창형전, 한국미술협회 회원 | email: ypark777@hanmail.net  http://artpy.wo.to/





고장 난 시계. 우리는 때로 고장 난 시계가 되어 있기를 원한다. 시간처럼 꾸준하고

정직한 운동을 거듭하지 않을 때엔 어느새 고장 난 시계가 되어 있음을 본다.

이것은 곧 흐르는 시간대에서 빠져 나와 자기만의 시간대를 형성하려는 음모가

시작되며 이 음모의 결과는 시간에 반역하는 현실 도피 벽을 만든다.

시간에 반역하는 자아는 시간의 운동권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해서 질서의 개념을 위협하고 억압한다.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위한 활발한 자기 변혁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오만의 벽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이다.

이 바리케이드 안에 존재하는 것이 곧 현실 도피이며 시간을 잃어버린 시계이다.

인간이 고장 난 시계가 되고 싶을 때,

그때는 몹시 지쳐 있거나 열등의식 때문에

진출을 두려워할 때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혼돈의

가운데에 서 있을 때 다만 쉬고 싶은 일념으로

고장 난 시계가 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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