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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이수 | 기사입력 2004/01/21 [22:45]

노-트

이수 | 입력 : 2004/01/21 [22:45]


사람들이
몇 초 앞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며 산다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듯이,
예술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혹이나, 관람하는 이들에 의해
예술적 가치로 평가되는 정신적 부분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작가인 나 개인의 종교적 본질 같은 것으로 이해 되길 바랍니다.

다만, 보잘 것 없이 작긴 하여도,
오만과 배 부른 늑대들의 환상에 들떠 돌아 가는 세상 어느 한 켠에는,
어둠을 뚫고 들어 온 빛살처럼 고운 자태의 사람들이 있어
이렇게,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었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란하게 치장하는 삶을 거부하는 사람들,
이번 전시는 그런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해 마련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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