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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이복형제 변화의 의미

홍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5/08 [14:18]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이복형제 변화의 의미

홍수정 기자 | 입력 : 2019/05/08 [14:18]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의 변화는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는 같은 아버지를 뒀지만 어머니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이복형제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 분)이 주인공이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와 맞물린 형제의 파란만장한 운명 대서사가 드라마 ‘녹두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앞서 방송된 ‘녹두꽃’ 5~8회는 큰 의미를 지닌다. 백이강, 백이현 이복형제가 순차적으로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민초를 괴롭히던 악인에서 민초의 편에 서게 되는 백이강. 민초를 위해 조선의 개화를 꿈꿨지만 참혹한 현실에 자조하며 총을 들게 되는 백이현. 조정석, 윤시윤 두 배우의 명품 연기로 더욱 강렬하게 그려진 두 형제의 변화가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녹두꽃’ 5~6회 엔딩은 형 백이강이 장식했다. 백이강은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리며, 아버지 백가(박혁권 분)의 악행에 앞장섰다. 악인 아닌 악인으로 살던 백이강은 죄 없는 민초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그러나 “거시기는 죽었다”라는 전봉준(최무성 분)의 선언 이후 백이강은 달라졌다. 죄의식 없이 저질렀던 악행들이 목에 박힌 가시처럼 걸리기 시작했다.

 

결국 백이강은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 백가에게 반기를 들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이방이 되라는 백가에게 “이방 못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어머니 유월(서영희 분)이 동학을 믿는다는 누명을 쓰고, 백이강 역시 졸지에 사람 둘을 죽인 살인자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백이강은 이를 계기로 전봉준을 찾아가 스스로 의병이 될 것을 예고했다.

 

형 백이강의 변화가 희망을 향해 있다면 동생 백이현의 변화는 절망과 자조로 얼룩져 있다. 백이현은 개화된 문명으로 조선에 새로운 빛을 밝히려고 했다. 과거 시험에 붙어 아버지 백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문명의 빛을 가져오려고 했다. 하지만 고부에 민란이 터지면서 그의 꿈은 좌절됐다. 여기에 형 백이강이 살인자로 몰리게 된 상황은 그를 더욱 무너지게 만들었다.

 

백이현이 형을 살인자로 만든 아버지와 집안에 자조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의 좌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녹두꽃’ 7~8회 방송 말미 백이현이 스승 황석주(최원영 분)에 의해 군에 징집될 것이 예고된 것. 총을 겨누며 번뜩이는 백이현의 눈빛은 휘몰아칠 그의 운명을 암시하며 시청자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여기에 조정석, 윤시윤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집중력 있는 연기, 표현력은 인물이 겪은 변화를 더욱 깊고 강력하게 만들었다.

 

백이강, 백이현 이복형제의 변화는 ‘녹두꽃’ 극 전개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백이강, 백이현이 각각 125년 전 이 땅에서 살아가던 여러 사람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이 변화가 125년 후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드라마 ‘녹두꽃’의 핵심인 것이다.

 

이복형제의 변화와 함께 더욱 강력한 폭풍으로 휘몰아칠 ‘녹두꽃’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오늘(8일) 수요일 밤 10시부터는 ‘녹두꽃’의 진한 메시지와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녹두꽃’ 1-8회 감독판 1부, 2부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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