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 이 수

숙제가 된 날 5

문예당 | 기사입력 2004/07/15 [17:32]

숙제가 된 날 5

문예당 | 입력 : 2004/07/15 [17:32]


최 선생에게 띄운 편지

세상에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사람이
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날 먼데서 들려 오는 종소리에
문득 걸음을 멈췄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종소리는 여짖 느껴 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세계를 그려 내고 있었다
그는 배고픔도 갈증도 모두 있고 마음 어귀에
서 있는 종탑의 줄을 당기기 시작 했습니다
놀라웁게도 조용한 평화가 마음 구석구석
둥글게 퍼져 나갔다
그는 끊임 없이 줄을 당겼다

그러나 나는 몇칠 후 종탑 아래 하얗게 죽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무지하게 몰매를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가 죽일 정도로 미웠을 것이다
끊임없이 귀성을 때리는 종소리가 그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출전 : 하늘열림전의 소곡
           그림.글  이수  
             시화집(詩畵) ‘하늘 열림전의 소곡’은  모루아트 예술제에서
           직접 구매 할 수 있습니다.

모루아트 퍼포먼스 축제 제1탄 7월 19일(월) ~ 7월 25일(일)-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과 노매드 크리틱(Nomad Critic)의 폭로, "없던 일로 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1/77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