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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쓰는 '우미옥' 기자의 '살며 살아가며 글 쓰며'- '초보 동화작가 일기'

지금 당신은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우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7/11/29 [02:00]

동화 쓰는 '우미옥' 기자의 '살며 살아가며 글 쓰며'- '초보 동화작가 일기'

지금 당신은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9 [02:00]

[우미옥기자]  마음에 와 닿는 누군가의 글귀를 적어두었다. 그 글귀에 이런 말이 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당신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고, 당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꾸준히 무엇인가를 반복하는 것. 그것은 시지프스를 연상시킨다. 지루할 만큼 반복하는 것, 그것이 때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적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시지프스가 굴러 떨어지는 돌덩이를 다시 끌고 매일매일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반복되는 하루 일상들, 반복되는 잠과 깸과 먹고 싸고 만나고 일하고 공부하는 그런 일들…… 그 속에서 미약하나마 반복을 멈추고 자신의 의지대로, 주체적으로 삶을 운영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반복에서 벗어났다 느끼고,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완전히 반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이고 운명적이고 본능적인 반복하는 삶을 벗어난다고 안도하는 순간에도 반복이라는 행위는 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반복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반복을 해야만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반복을 벗어날 수도 없을뿐더러, 반복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반복은 일정한 리듬을 형성한다. 잘 살펴보면 규칙적인 리듬은 훌륭한 음악과 미술, 문학 그리고 성공적이고 의미있는 삶에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꾸준한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리듬을 형성할 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어떻게 반복하고 있는가, 제대로 반복하고 있는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반복하고 있는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반복하고 있는가, 아름다운 리듬이 형성될 때까지 반복하고 있는가, 멈추거나 후회하지 않고 반복하는가, 의지적이고 주체적으로 반복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나의 반복되는 삶들, 나의 반복되는 글들. 미약하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반복하면서 나만의 리듬을 형성하고, 성취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 후회하지도 투덜대지도 짜증내지도 않겠다. 지금보다 조금 더 감사하고, 즐기고, 기뻐하면서 반복되는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내고 싶다.

* 오늘의 책 : 알베르까뮈 [시지프스의 신화]
 

▲ 우미옥 그림 <사자>     © 우미옥

red@sisakorea.kr , red@lullu.net

[편집자]
* 시사코리아 문화부 '우미옥' 기자는 이화여대 , 동국대를 거쳐 명지대학교에서 "한국 아동문학의 알레고리 연구 -이원수와 마해송 동화의 공간과 인물을 중심으로-" 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창작과 비평사가 뽑는    "창비 어린이 신인 문학상" 동화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 연재되는 글과 그림은 모두 우미옥 기자가 직접 쓰고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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