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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라 무용단 '물빛그늘 - 한국 현대 무용 ,김말애 예술감독, 윤미라 안무 ,꽃등 들고 임 오시면,섬진강, 누이,김용택 시인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12/08 [03:18]

윤미라 무용단 '물빛그늘 - 한국 현대 무용 ,김말애 예술감독, 윤미라 안무 ,꽃등 들고 임 오시면,섬진강, 누이,김용택 시인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12/08 [03:18]

윤미라 무용단의 '물빛그늘' 입니다. 

시와 음악 그리고 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선과 곡선이 살아있는 참 아름다운 한국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nTxtBA13U&feature=emb_title

 

* 공연기간 : 2003년 10월 11일

 

* 공연시간 : 11일-19:00

 

* 공연장소 :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 관 람 료 : 

 

* 단 체 명 : 윤미라 무용단

 

* 예술감독 : 김말애

 

* 안 무 : 윤미라

 

* 출 연 : 이은영, 정세훈, 안정훈, 김은희, 류화진, 김진완, 홍정아, 강유정,강지혜, 최지원, 안라연,

           유인해, 이주영, 오세진, 배효철, 배강원,권용상, 노기현, 손지현, 정명훈, 김두리, 김윤주,

           김소연, 이경주,심가연 

  

▲ 윤미라 무용단 '물빛그늘 - 한국 현대 무용 ,김말애 예술감독, 윤미라 안무     © 문화예술의전당

 

* STAFF : 안무 : 윤미라 / 대본구성 : 장승헌 / 연출 : 홍원기 / 무대미술 : 이태섭 / 

 

의상 : 이미현 / 조안무 : 김유미 / 지도 : 안정훈, 김은희 / 출연 : 윤미라 무용단

 

 

 

    https://youtu.be/fW2dSo-3RPs


*  안무 노트  

“이 작품은 섬진강을 노래하는 詩人의 詩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누이야, 날이 저문다'란 부제를 달았다." 세개의 도(道)와 열두개의 군(郡)을 넘나들며 남도 오백리를 어우르는 '섬진강'은 전북 진안에서 발원(發源)해 곡성, 구례를 거쳐 지리산 자락의 수많은 마을들을 휘돌아 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정을 간직하고 있는 강이다. 전북 진안의 데미샘, 강의 모습이 채 갖춰지지 않아 계곡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섬진강물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접는 강가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 섬진강에서만 볼 수 있는 들꽃과 늦은 여름이면 장관을 이루는 은어(銀魚)들... .  

작품 물빛그늘 (부제/누이야 날이 저문다.)는 그렇게 남녘 땅을 적시고 흘러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드는 섬진강의 네 계절을 담아보려 한다. 실팍한 우리네 삶에 안겨줄 수 있는 따뜻함과 포근함의 동심원들을 이 작품에서 건져 올리려 한다. 그래서 저물녘의 이미지와 가난, 외로움, 그리움들로 변주되는 詩의 언어들을 이제 춤의 언어와 빛깔들로 함축과 은유를 무대 위에 펼치고자 한다.. 춤 또한 몸짓으로 표현되는 무대 위의 詩的 언어들이므로... .  

작품 구성은 詩를 전제로 한 다섯개의 상황으로 나눴으며, 각 scene에는 섬진강의 사계를 담았다. 그런 scene들은 또다시 군무와 2인무 솔로 등으로 차별하여 계절의 정서를 표현하려 했고, 마지막 scene에서는 전 scene에서 그려진 이미지들을 하나로 모아 전체 군무로 구성, 대미(大尾) 삼으려 했다.

* 섬진강의 詩人, 김용택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1982년 『21인 신작시집』을 통해 농촌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룬「섬진강」등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단했다. 그는 신경림 시인 이래 농촌적 서정을 가장 빼어나게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시인이며 스스로가 농민들 사이에서 살아온 만큼 그의 서정에는 농민들의 삶에 각인(刻印)된 민중의 애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보기 드문 민중적 서정의 경지를 열고 있다. 시집으로는『섬진강』(1985),『맑은 날』(1986),『누이야 날이 저문다』(1988),『꽃산 가는 길』(1988), 『그리운 꽃 편지』(1989) 등이 있다.」 


*  프로그램

Ⅰ.   겨 울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Ⅱ.   봄 (다시 설레는 봄 날에...) 

Ⅲ.   여 름 (섬진강 나루) 

Ⅳ.   가 을 (꽃등 들고 임 오시면...) 

Ⅴ.   다시 겨울 


* 작품내용

Ⅰ.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들 같이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 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지는 섬진강 강가에 서서 

  피는 꽃 지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섬진강 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섬진강물에 

  울어는 보았는지요 



Ⅱ. 다시 설레는 봄날에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Ⅲ. 섬진강 나루 



  섬진강 나루에 바람이 부누나 

  꽃이 피누나 

  나를 스쳐간 바람은 

  저 건너 풀꽃들을 

  천번 만번 흔들고 

  이 건너 물결은 땅을 조금씩 허물어 

  풀뿌리를 하얗게 씻는구나 

  고향 산천 떠나보내던 손짓들 

  배 가던 저 푸른 물 깊이 아물거리고 

  정든 땅 바라보며 

  눈물 뿌려 마주 흔들던 설운 손짓들 두고 

  꽃길을 가던 사람들 

  지금 거기 바람이 부누나 

  꽃이 피누나 

  - 중략 - 

  설운 가슴 쓸어 

  그리움은 깊어지는데 

  누가 돌아와서 이 배를 저을까 

  오늘도 저기 저 물은 흘러, 흘러서 가는데 

  기다림에 지친 물결이 자누나 

  풀꽃이 지누나. 



Ⅳ.꽃등 들고 임 오시면 



  긴 어둠을 뚫고 

  새벽닭 울음소리 들리면 

  김나는 새벽 강물로 

  꽃등 들고 가는 

  흰옷 입은 행렬을 보았네 

  때로 흐를 길이 막히고 

  어쩔 때 부셔져도 

  흘러온 길이 아득하고 

  흐를 길이 멀고멀다면 

  흐르는 일이야 우리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범람하여 헛된 땅 메우고 

  우리 땅 되살리며 

  꽃등 들어 임의 얼굴 비춰보며. 



Ⅴ. 다시 겨울



  누이야 날이 저문다 

  저뭄을 따라가며 

  소리없이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아라 

  풀꽃 한 송이가 쓸쓸히 웃으며 

  배고픈 마음을 기대오리라 

  그러면 다정히 내려다보며, 오 너는 눈이 젖었구나 

  - 중략 - 

  해는 지는데 건너지 못할 강물은 넓어져 

  오빠는 또 거기서 머리 흔들며 잦아지는구나 

  아마 선명한 무명꽃으로 

  피를 토하며, 토한 피 물에 어린다 



  누이야 저뭄의 끝은 언제나 물가였다 

  배고픈 허기로 저문 물을 바라보면 안다 

  밥으로 배 채워지지 않은 우리들의 멀고 먼 허기를 



  누이야 

  가문 가슴 같은 강물에 풀꽃 몇 송이를 띄우고 

  나는 어둑어둑 돌아간다 

  밤이 저렇게 넉넉하게 오는데 

  부릴 수 없는 잠을 지고 

  누이야, 잠 없는 밤이 그렇게 날마다 왔다 


짧은 時 한구절에 설레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하며,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을 여미는

‘순수’가 지금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음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섬진강’이란 時를 무대에 형상화하려 한다.

우리들이 잠시 들추지 않은 새에, 켜켜이 앉아버린 먼지를 털어내듯 말이다.


윤미라무용단은 2-3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물빛그늘」을 공연한다. 

'섬진강'을 노래한 김용택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김용택의 시집 제목이기도 한

'누이야 날이 저문다'를 부제로 붙였다.


섬진강의 사계(四季)가 펼쳐 보이는 강변의 서정이 군무와 2인무, 독무로 형상화된다.

겨울 풍경을 담은 '매화꽃 꽃이파리들이'로 시작해 

'다시 설레는 봄날에'

'섬진강 나루' '꽃등 들고 임 오시면'으로 이어지며 

피날레 '다시 겨울'은 전체 군무가 장식한다.

 

https://youtu.be/fW2dSo-3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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