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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태풍 > -무섭게 , 완벽하게,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뮤지컬

추동 | 기사입력 2021/04/10 [22:23]

뮤지컬 < 태풍 > -무섭게 , 완벽하게,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뮤지컬

추동 | 입력 : 2021/04/10 [22:23]

▲ 뮤지컬 태풍  © 문화예술의전당



공연예술계에서 자주 말하는 '세 마리 토끼'는 다름 아닌

 

'작품성, 예술성, 대중성'이다.

 

작품이 좋아야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갖아야한다.

 

그 작품은 또한 예술성을 지녀야하고 깊은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작품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대중과의 친밀도도 높은 대중과

 

함께 하는 , 사랑 받는 작품이어야 한다.

 

 

말은 쉽게 정의하고 내리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세 마리 토끼'라는 것은

 

사실 어렵다.

 

더욱 이중성이 완벽한 모순이 존립하고 있는 '대/중과 예/술 그리고 작/품/성'은

 

어찌하면 서로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극단적인 양극단의 '이중'일련 지 모른다.

 

그런 모든 것을 다 갖춘 뮤지컬은 사실 국내에서 보기가 힘들기 마련이고,

 

그 까닭은 관객의 욕구와 수요층이 다양화 된 까닭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관객의 수준은 높은 미디어 수준과 다양한 매체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자유화의 여파, 여가를 문화생활로 즐기려는 관객들로

 

인해 욕구가 참 넓고 깊고 높다.

 

그러나 현재 한국 뮤지컬 계의 특징은 아직도 역시 일부 스타에 의존해서

 

작은 자본으로 성급하게 올려지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젠 뮤지컬 자체가 공연예술임과 동시에 굴뚝 연기 없는 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사업'과 '산업' 그리고 '공연예술문화'로써 자리 메김을 하고 시험대를

 

거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드라큘라> 이후에 마음에 딱 드는 작품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던 차에 이윤택 연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태풍>의 앙코르 공연이

 

올라가고, '앙코르공연'이란 점과 초연 <태풍>을 봤을 때 기쁜 감정뿐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큰 기대 없이 공연장을 찾았다.

 

그래도 기대는 가무악 <해어화>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린

 

'서울예술단' 공연이라 하여 깊은 관심을 저변에 깔고 <태풍>을 만나러 갔다.

 

 

 

1. 내가 만난 뮤지컬 <태풍>

 

 

"아, 어쩌면 저렇게도~~~~~~~"

 

배우들이 모두 연기와 노래들을 참 잘한다.

 

스타들만 유독 잘하는 기타 뮤지컬과는 달리 이번 뮤지컬 <태풍>은

 

모든 출연자들이 연기와 노래들을 모두 잘하신다.

 

 

"아, 어쩌면 저렇게도~~~~~~~"

 

우리나라 지금 현실과 똑 같을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없고 , 있다고 해도 남의 것 같은 현실에서, 난파선의 알론조 왕과

 

어쩌면 저렇게도 똑같을 수 있을까?

 

 

사람은 죽을 때 후회하고, 죽을 때 바른 말을 한다고 하는 데

 

그래서 그것이 가장 큰 두려움인데...........그것을 나는 알론조 왕의 대사로써

 

듣고 있었다.

 

'그래 내가 다시 산다면...............그렇게 살겠다!'

 

'사람들은 꼭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을 가장 늦게 찾아간다'는 말과 너무도

 

흡사하다.

 

 

 

"아, 어쩌면 저렇게도~~~~~~~"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똑같을 수 있을까?

 

그들은 난파되어, 좌초되어져 각기 세 부분으로 섬에 상륙한다.

 

그들이 만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나는 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각기의 관점과 주관에서 세계와 세상을 이해하고, 만지고, 믿으려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어했던 셰익스피어의 욕심과 그것을 원하는 내 욕심이

 

서로 만나며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삼위일체'라는 것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신의 권능이란 말인가?

 

 

 

'개자식 이분은 왕이야, 그렇다면 저 태풍을 잠재워 보시오!'

 

웃기는 대사 같지만 인정할 수 없는 왕의 권능에 대해, 죽어 가는 처지에서

 

우린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이야기인데.....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존경이라는 것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지 자기 스스로 조작하여

 

이용하여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 암, 그렇고말고!

 

(뭔 말? 아는 사람은 다 안다!)

 

 

 

 

 

 

2. 리듬감

 

웅장한 클래식 선율로 시작한다.

 

배의 등장과 함께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은 웅장한 클래식이다.

 

갑판장의 살아있는 이 시간이란 이 노래가 웅장함과 비장함과 삶의 행복에

 

대해 죽어 가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져 비장하게 말하고 빚어낸다.

 

그 후 파도소리...........아, 집어삼킨 파도는 시치미를 뗀다.

 

'시/치/미 뚝!' (꼭 누구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녀린 목소리의 리듬이 시작된다.

 

'아빠, 태풍을 잠재워줘요' 감미로운 목소리의 미란다 가 노래한다.

 

그리고 프로스페로의 유희성이 노래한다. 다소 부러 무뚝뚝하게!

 

 

감정과 감정이 서로 부닥치는 소리가 모양이 모두 노래 속에 보여진다.

 

이쯤 되면 관객들은 뻑 가기 시작한다.

 

야, 묘한 리듬의 일치, 하모니, 조화로구나!

 

(이 정도에서 알 수 있는 관객의 수준도 참 높다)

 

 

거기에 더해 미란다의 투정에 이어 '내 기억 속의 새가 날았어'의

 

미란다의 노래 뒤에 코러스의 합창이 더해진다.

 

리듬감이 퍽 뛰어난 '오호, 종달새, 종달새~'

 

 

거기에 풀릴까 말까? 아니, 아직은 더..........하는 아버지 프로스페로의

 

노래 '누가 네 그리움을 빼앗아갔느냐........' 라는 '추방'의 아픔과

 

쓰라린 과거를 바로 , 단박에 보여준다.

 

아, 그래서 저 아버지는 미란다를 저렇게................?

 

 

프로스페로의 마음은 추방당한 자의 아픔이며, 원 밖에 떠밀려 간

 

자의 마음이다.

 

원이라는 것은 밀란 쿤테라의 말대로 한 번 나가면 들어올 수 없는

 

'원시적인 구조'이다.

 

반하여 줄은 언제나 나갔다가 다시 꼬랑지에 붙을 수 있는 '현대적인

 

구조'와 모형이라 한다.

 

 

그 원 밖으로 밀려나간 프로스페로는 그래서 모든 것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 없었다면 난 악마가 되어있을 것이다' 라는 프로스페로의 말은

 

보다 극명한 명확한 기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야기 구성과 노래의 리듬감 그리고 시간 배분에 대해 명확히 체크한다면

 

오실로스코프는 정확한 싸인파 파형을 그려낼 정도로 아주 기막힌

 

리듬감을 뮤지컬 <태풍>은 갖고 있다.

 

 

'싸인파'의 파형은 고저장단의 차가 가장 깊다.

 

결과적으로 동양과 서양음악의 완벽한 조화, 하모니, 앙상블의 극치이다.

 

 

======그러니까 꼭 보시라는 이야기........를 길게 쓸려고 준비중...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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