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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정통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화려, 아름다운 춤과 노래 속에 물씬 풍기는 인간미

강대진 연출이 만들면 다르다!

추동 | 기사입력 2021/04/10 [22:36]

대형 정통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화려, 아름다운 춤과 노래 속에 물씬 풍기는 인간미

강대진 연출이 만들면 다르다!
추동 | 입력 : 2021/04/10 [22:36]

어떤 극단이 올리는 뮤지컬에는 언제나 기계적인 동작과 전형적인 춤이 있고 '인간'은

 

'도구'와 '수단'으로 전락된 채 보여지지 않기 십상이었다.

 

화려하다고 말할 수 없는 "기계적인 딱딱한 춤"으로는 최첨단의 유선형의 자연스런

 

몸놀림의 '아르누보'을 따라갈 수 없고, 그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로 보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반하여 인간존중과 인간중심의 사상이 언제나 기계, 문명보다 우위에 선 뮤지컬에는

 

여성적인 곡선 , 식물의 넝쿨무늬, 유선형 적인 일련의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 '아르누보'의

 

결과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여지면서도, 물씬 풍기는 인간애로 보고 나면 풋풋한 물기가

 

가슴속에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차지도 않은 '온기'로 항상 남아있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을 가슴 깊숙이 간직한 채 감상을 즐기는 법이다.

 

▲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공연장면,예전 영상 촬영  © 문화예술의전당



이번 강대진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의 연출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

 

대형 정통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연출의

 

역량과 재량으로 남아있는 배우 캐스팅에서 극중 인물의 배역과 뮤지컬 배우로써의

 

자연인 배우를 절대조화로 캐스팅 한 역대 최고의 조화롭고 하모니와 앙상블이

 

뛰어났던 캐스팅으로 우선 먼저 생각난다.

 

 

1. 주연과 조연- 그들은 하나였지 결코 둘이 아니었다!

 

(음..........조짐이 이렇게 번호를 달면 무한정 나가게 되는 데.....)

 

남경주, 전수경, 박철호등은 뮤지컬 계에선 명성이 높은 주역을 전문으로 맡는 스타급

 

배우이다.

 

거기에 반해 구세군 선교사 사라 역의 길성원과 , 이제 처음 뮤지컬 계에 입문하는

 

이대성악과 출신의 탤런트 김현수는 그들에 반해 숨겨진 배우이다.

 

 

더하여 서울시뮤지컬단에서 늘 주인공 역할만 맡은 서울대음대 출신의 주성중과

 

고영빈, 박선옥, 이병준 ,곽은태 등은 이번 작품 속에서 크고 작은 극의 '감초 역할'로

 

원작이 갖는 전형적인 전형화(stereotype)된 인물상을 톡톡하게 잘 살려주어

 

공연이 찰기 있고 윤기 나서 살펴보면 더욱 맛깔 나고 먹기 쉽고 편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분은 주성중 배우와 길성원 배우이다.

 

사라 역의 길성원 배우에게서는 집중력과 연기력 그리고 가창력이 얼마나 큰 배우인가를

 

단숨에 보여준다.

 

7시 30분 공연 출연의 탤런트 김현수의 가창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4시 공연에

 

나온 길성원 배우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길성원 배우는 무대와 연습장에서 타인의 연기까지 배려하는 주의력이 뛰어난 타고난

 

배우이다.

 

언제나 보고 느끼는 것이지만 배역과 공연에 집중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노래하려는 그녀의 작은 몸집과는 다른 아름답고 선 굵은 성량의 다양한 창법의

 

변화 있는 노래 소리는 항상 내겐 감탄의 대상이었다.

 

친구들과 곧잘 하는 이야기로

 

"저런 분은 무엇을 해도 모든지 잘해~" 타입이다.

 

 

꼿꼿했던 '구세군의 여자' 사라가 쿠바 하바나에 가선

 

"칵테일 한 잔의 기분 좋은 마수"에 빠져 헤롱헤롱대는 장면은

 

모든 남성들이 보고 즐기고 여성에게 바라는

 

'이보다 더 바랄 것 없는 귀여움'일 것이다.

 

 

그 역을 앙증맞게도 톡톡 쏘면서도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새록새록 무대에서

 

다채로운 변화 있는 창법으로 깜찍하게 보여줄 때 ....... ... 한 눈에 뽕~! 가는 것이다.

 

 

연륜이 있는 남성이라면 '예쁜 여자'보다는 '한 눈에 뽕~!'가는 여자'를 더욱

 

좋아하고 더욱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이젠 화제에도 들지 못한다.

 

자칫하면 천박하게 보여질 수 있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황당함으로

 

비쳐질 수 있는 그 사라 역을 길성은 배우는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천연덕스럽게

 

보여준다.

 

여기에서 '칵테일'의 마력이 상징처럼 보여진다.

 

'칵테일'은 마시기는 편하지만 그 속엔 무시무시한 알코올이란 놈이 숨겨져 있다.

 

극중 사라 역시 '달콤한 칵테일 속에 든 알코올의 숨겨진 정체'를 알 수 없어

 

'칵테일'의 '마력'과 '매력'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그 모습이 갑작스런 모습으로

 

보여졌을 수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연기이지만, 마셔보면 금방 그 위력을

 

공감한다.

 

한 잔 더.,...한 잔 더....한 잔...더.....꼭 칵테일 바엔 듣기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와 풍경 그리고 음악이 동반해주고, 칵테일을 마신 여성들 대부분은

 

내 십팔번 "한 잔 더~!"를 외친다.

 

작지만 한없이 포근한 풍경같이...

 

그런 배우가 바로 사라 역의 길성원 배우이다.

 

 

-아니 정말!, 이렇게 망가질 수 있단 말입니까?

 

서울시 뮤지컬 단에서 어깨에 힘을 넣고 걸어야 하는 배우의 전형적인 모습은

 

서울대성악과 출신의 주성중 배우에게 언제나 그렇듯이 배역에서 강요되었던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언제나 주인공의 카리스마와 어깨에 뽕과 힘을 넣고 무대에서도 더욱 굵은 목소리로

 

연기하고 노래해야 했던 주성중 배우가 이번 작품 속에서는

 

실례되는 말일련지 모르지만 "정말로 깜찍해서 꼭 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귀여운 배역"으로 객석에선 보여진다.

 

그의 달라진 그 모습에 객석은 환호성과 함께 뒤집어지는 한바탕 유쾌한 웃음이

 

물결을 치며 달려나간다.

 

항상 주인공의 온갖 폼을 넣고 힘을 넣어 다녀야 만 했던 그에게서 진정한

 

변모된 연기자의 모습과 자연스런 연기 모습에 절로 인간애가 듬뿍 물오르고,

 

내재된 배역과 인물의 절묘한 일치 그 순간에 관객들은 폭소와 함께 에스페르소

 

커피보다 더 진한 카타르시스를 덤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공갈 같애? 그럼 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봐~!

 

 

이번 작품 속에서 나는 '도깨비 여왕' 박선옥 배우를 계속 찾고 있었다.

 

작년 12월 24일 김일준 연출이 하던 <진복자의 JAZZ DRAMA CONCERT-블랙커피>

 

공연장 앞에서 24일과 25일이 서로 교차되는 그 순간에 만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 고생을 한 그녀의 생각과 고통을 알고 있기에 더욱 나는 눈 빠지게 그녀의

 

무대 위 모습을 바라보았고 찾아다녔고 따라다녔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우두머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불가결하게 냉혹함이 자연스럽게

 

보태진다.

 

'결정'하는 그 순간에는 오직 '책임과 의무'만 남아있고, 고도로 문화와 문명이 발달했다는

 

지금에도 '결정한 사람들의 어깨 위에 짊어지게 되는 책임과 의무의 멍에는' 벗어나지

 

못한다.

 

입찰 장에서 수많은 경쟁자의 손과 눈과 입고 나온, 들고 나온 두툼한 서류가방을 눈 여겨

 

보면서도 순간 잘못 판단했었을 때의 작게는 3개월, 길게는 3~4년 쫓아다닌 프로젝트가

 

그 수고가 , 가슴 조아리며 기다린 그 고통이 더욱 추락하는 날개 잃은 천사가 되어짐을

 

상상할 때 눈을 감고 기다린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정지한 듯 보여지고, 경쟁자들이 써내는 응찰가격에 볼펜

 

굴러다니는 소리조차 천둥소리같이, 끝없는 지옥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로까지

 

들려지곤 한다.

 

마음의 중압감을 느껴볼 수 있을까?

 

입찰 장에서 한 회사의 운명을 손에 쥔 채 하얀 여백의 종이 위에 준비 된 숫자를

 

적어 써넣을 때의 그 중압감을 느껴 보았는가?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다른 연구소들은 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데 유독 보안을

 

강조하여 승용차가 다닐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던 그 곳을 눈이오나 바람 부나

 

비가 오나 - 비가 와서 진창인 채 서류가방 속에 도면과 견적서 사양서를 넣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진흙창 길을 걸어가 그래도 웃음을 머금고 뭘요 제 일과인데요

 

하며 말하다가 담당이 오늘 갑자기 출장 갔는데...할 때 되돌아 나온 기억들이

 

무겁게 무직 하게 작은 새가슴 속의 심장을 짓누르고 있는 그 순간의 '고독'을

 

알고있는가...

 

 

어> 웬 말? 딴소리했군...이건 다른 곳에 가야 할 것이 이곳에 있군...쩝, 과감하게

 

생략.....(어디이지...올라가서 보고...내려와서? -다분히 의도적이다)

 

 

박선옥 배우의 매력은 파워이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절로 힘이 솟구친다.

 

그녀에게는 남들에게는 없는 파워가 있다.

 

파워와 열정 힘차게 솟구치다 땅으로 내려서는 그 모습에서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언제나 하늘 끝까지 올라가려다가 언제나 다시 밑으로 되돌아오는 분수...

 

 

그래서 그녀의 힘찬 열정과 솟구치는 파워 속에선 그녀의 고통과 남들에겐

 

보여지지 않는 극중 '직업적 애환'까지 보여지는 것이다.

 

 

1차는 여기서 이제 그만하고.....

 

지금까지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각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감정이 서로 충돌하고

 

교류하고 만나고 있는 것까지 살펴본다면

 

이제껏 느낄 수 없었던

 

대형 정통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화려, 아름다운 춤과 노래 속에 물씬 풍기는 인간미"

 

를 '뮤지컬'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대진 연출이 만들면 다르다!

 

그가 만든 작품이 다른 분들의 작품과 차연 되고 구분되고 차이가 나는 것은

 

화려 웅장 거창함 속에서도 물씬 풍기는 인간의 정취가 보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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