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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 , 요즘 만화 - 기철이가 그리지 않은 멍멍이 '룰루'

추동 | 기사입력 2021/09/08 [19:52]

요즘 그림 , 요즘 만화 - 기철이가 그리지 않은 멍멍이 '룰루'

추동 | 입력 : 2021/09/08 [19:52]

김기철 화가가 고인이 된지 시간이 조금 흘렀다.

기철이는 서울예고, 홍익대 미대, 대학원 출신의 정통 적자 화가로 대학로에 화실 겸 작업실을 갖고 있었고, 뮤지컬 보다는 연극보기를 누구보다 더 좋아했던 친구이다.

 

▲ 우리나라 궁궐을 세필화로 한 점 한 솔 찍어그린 故 김기철 화백, 생전 故 강태기 배우 출연의 연극 '삼류배우'를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손 꼽았다.     ©문화예술의전당

 

▲ 김기철 작,김기철 제13회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우리궁궐'  문과 담, 55 x 117 cm, acrylic on canvas, 2014

  © 문화예술의전당

 

▲ 김기철 작 ,김기철 제13회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우리궁궐'  금천교, 40 x 72.5 cm, acrylic on canvas, 2014

 © 문화예술의전당

 

▲ 김기철 작, 김기철 제13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우리궁궐' 중화전 , 40 x 72.5 cm, acrylic on canvas, 2014

  © 문화예술의전당

 

▲ 김기철 작, 김기철 제13회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우리궁궐' 대한문, 40 x 72.5 cm, acr  © 문화예술의전당

 

각자 작업실에서 일하다 시간이 되면 대학로 중간에서 만나서 가볍게 한 일에 대해 묻곤 발길을 돌려 소극장 연극을 보러 함께 들어갔다 나온 후 우리 둘이는 소극장 보다 더 작은 선술집에서 함께 본 연극과 연극배우, 세상 돌아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침 튀기며 했었다.

가끔 같이 봤던 연극이 마음에 안 들면 오징어 다리를 징겅징겅 씹으며 , ‘합숙아닌 헤쳐모여방식의 몰 하모니부조화, 던지고 받는 것이 서로 부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해 한탄하며

맥주잔으로 위장한 소주를 마셨었다.

 

간혹 세계명작을 자기식으로 해석한다며 각색한 작품을 만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짬뽕연극을 보면,

난 짜짱면 말고 짬뽕했던 코메디언 대사를 웃으며 동시에 발화하며 웃곤 했었다.

 

 

그가 생전에 그렸던 우리나라 궁궐시리즈 작품은 하나 하나가 손에 꼽는 명작이다.

불에 탔던 남대문도 그렸고, 경복궁도 그렸고 돈화문도 그렸고... 많이 그렸는데, 우리 멍멍이 룰루는 그리지 않았다.

 

룰루를 그리지 않았기에 기철이가 수원시 화성에서 초대전을 할 때 카메라를 들고 와 인터뷰 도 하고 작품 촬영을 부탁했는데 거절했었다.

 

모 방송국에서 찍은 메모리 카드만 보내주면 중요 뉴스시간에 기철이를 소개한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룰루를 그려주지 않았기에 촬영을 거절했다.

 

이후 기철이는 모 프로덕션에서 홍보를 해주었고.. 그리고... 어느 날 하나뿐인 그 녀석 딸에게서 기철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청주에 갔다 왔다.

 

녀석 우리 멍멍이 룰루 좀 그려주지.

 

 

멍멍이 룰루를 그린 녀석

 

서대문에 살 때 멍멍이 룰루를 데리고 집 근처를 산책을 자주 갔었다.

어느 날 녀석이 찾아와 함께 룰루를 데리고 산책을 갔다가, 녀석에게 룰루 그림 좀 그려달라고 했는데... 그 때 그려준 그림이 룰루랑 영 닮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룰루는 토실토실하고 잘 까불고 귀엽게 생긴 녀석인데

녀석이 그려주었던 그림 속 룰루는 말랑깽이에다가 입이 툭 튀어나온 모습이었다.

귀엽지도 예쁘지도 않은 룰루 그림이어서 한참이나 긴 시간을 녀석과 말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기철이는 정통 적자 화가이니까 그 녀석이 그려주는 룰루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며 기철이에게 룰루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인데 녀석이 멍멍이는 절대 안 그려! 하는 바람에... 정통 적자 화가가 본 룰루 멍멍이 그림을 볼 수 었었다.

 

앞서 그려주었던 녀석은 그림 책 삽화 또는 만화식으로 룰루를 그려주었다.

 

그 당시 그려주었던 룰루 그림이 아직 어딘가에 있겠지만.

 

▲ 룰루     ©문화예술의전당

▲ 인왕산 정상 등정 후 하산하면서 온 몸이 땀으로 젖은 멍멍이 룰루     ©문화예술의전당

▲ 룰루. 산돼지 아님, 그냥 독자들의 안구를 위해서 등장했음     ©문화예술의전당

▲ 오늘 날씨는 집에서 사람들 구경하고 룰루랄라 놀아야겠다. 룰루 어릴 때 밖에 안 나간다고 떼 쓰며 문을 지키고 있다.     ©문화예술의전당

▲ 인왕산에서 놀고 있는 룰루     ©문화예술의전당

▲ 룰루가 컷을 때 , 16살 사진     ©문화예술의전당

 

2. 만화는 디테일, 세필화,

 

만화가게를 가 본지가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다 누가 좀 봐달라 해서 본 것이 만화였다.

 

만화책이 아니고 웹에서 보는 만화이고, 사이트 이름은 무툰이다.

 

무툰이 좋은 것은 무료로 5권까지 보여주는 오늘의 무료만화 코너가 있다.

5권 까지 무료로 보다가 참을 수 없으면 1권을 더 봐야하는데 3코인이 필요하다.

무툰에서 무료로 코인을 받으려면 매일 출석하기를 클릭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출석체크하기를 할 수 있는데, 출석을 체크하면 ‘1 코인을 준다.

그래서 3일을 꼬박 출석체크해서 ‘3’ 토인을 모와서 무료만화 5권에 추가해서 1권을 더 본다.

 

계속해서 또 보고 싶지만... 코인을 구매하려니 생각보다 많이 비싼 것 같다.

한 번 구매하면 계속 구매하여 버릇이 될 것 같아서 아직 한 번도 구매한 적은 없다.

 

 

요즘 만화는 정말로 좋은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내용면에서도 좋고, 구성도 좋고, 주고받는 대화도 모두 살아있다. 가볍지 않고, 웃으면서도 깊은 내용이 담겨있어서 읽고난 후 많은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그리고 그려내는 그림체가 기철이가 울고 갈 정도의 세필화다.

 

너무 정확하게, 너무 세밀하게, 너무 현미경을 대고 사물을 재현해내는 것에 숨이 탁 막힐 정도로 놀라웁다. 신기하면서도 저것 사람이 그린게 아니라 cad같은 소프트웨어로 배경처리 했을 거야..

 

아 그렇지만 허무맹랑한 무협만화 속에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을 보니 기철이를 본 듯 반갑다

그렇지만 녀석은 룰루를 그리지 않았지 됐어.

 

 

3. 요즘 만화 , 요즘 그림 추세

 

한규남 화가가 내게 해 준 말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동양의 서예필법을 응용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리곤 동양의 여백의 미를 말하면서 모든 것을 제외하고 근본만 남기는 것을 강조했었다.

 

인사동에서 본 경복궁 아니면 그 위 어딘가에 있는 복숭아꽃 핀 정자를 그렸는데

모든 것이 다 해체되고 남은 그림을 그렸는데

 

 

화면이 꽉 차 있었다.

 

오늘 또 무협만화를 보면서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저렇게도 재미있게 살다 갈 수 있구나 하며 부러워한다.

 

그러면서 기철이가 그린 듯 한 만화 속 배경 세필화를 보면서 깊은 감상에 젖는다.

 

아래 만화는 그동안 봤던 것들에서 수묵담채화 생각나는 것도 있고, 기철이 그림도 생각나는 장면 몇 개 챙겨보았다.

 

그리고 오늘 본 요즘 그림으로 몇 가지 그림을 함께 대조적으로 녀석이 보라고 올린다.

 

 

꼬랑지

그 때 녀석이 그려주었던 룰루 그림을 지금생각하면, 나는 룰루가 털이 많이 자랐을 때 룰루를 계속 룰루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당시 그렸을 때 룰루는 털 깎고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날은 비도 내려 룰루 털이 몸에 착 달라붙어 비루 먹은 것처럼 보여서, 사실 그대로 그린 그림이었는데, 나는 이건 룰루가 아니야 라고 했던 것 같다. 

 

꽉 채우려는 요즘 만화

    - 저자를 부주의하게 잊어버려 만화 원작자를 표기하지 못했습니다.

 

▲ 만화   © 문화예술의전당

 

▲ 만화   © 문화예술의전당

 

▲ 만화   © 문화예술의전당

 

▲ 만화   © 문화예술의전당




다 비우려는 요즘 그림

▲ 이재윤, 창, 140x390cm, 캔버스에 유채, 2021     ©문화예술의전당

▲ 이재윤, BBJ(Inside), 72.7x53.0cm, 캔버스에 유채, 2021     ©문화예술의전당

▲ 이재윤, None, 53.0x45.5cm, 캔버스에 유채, 2021     ©문화예술의전당

▲ 이재윤, make a wish, 53.0x45.5cm, oil on canvas, 2021     ©문화예술의전당

▲ 이재윤, Front, 53.0x45.5cm, 캔버스에 유채, 2021     ©문화예술의전당

▲ 이재윤, BBJ(Outside), 72.7x53.0cm, 캔버스에 유채, 2021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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