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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선갤러리 이주영 초대전 “ 등대불이 반짝이는 이유 ”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3/07/26 [16:47]

장은선갤러리 이주영 초대전 “ 등대불이 반짝이는 이유 ”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3/07/26 [16:47]

이주영 초대展

 

“ 등대불이 반짝이는 이유 ”

 

 2023.8.2 (수) ~ 8.18 (금)

 

 장은선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 02-730-3533

 

  www.galleryjang.com

 

서양화가 이주영 선생은 희망이 담긴 등대 그림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건넨다. 작가는 가로와 세로의 선이 만나 하나의 교차점을 이루어 내는 Cross를 그려나가 현대인들이 서로 화합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작가의 그림은 모든 대상이 작은 십자가로 표현되어 있다. Cross들이 모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냄으로써 한 작품이 탄생된다. 이는 만나고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상징임과 동시에 작가의 간절한 기도의 십자가이다.

 

작가는 하나가 아닌 더 많은 공동체가 모일 때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조해 낼 수 있음을 이러한 기법을 통해 말하고자 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 왕자와 여우가 진정한 친구로 만나 인생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등대가 비추며 그들의 여행을 응원한다. 작품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피터팬과 팅커벨은 성장하길 원치 않으며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인간의 염원을 그렸다.

 

인간이 건설한 것 중 등대는 가장 이타적인 건물로 인간의 외로운 막막함과 고립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에 대한 궁극적인 연결성을 끊임없이 암시한다. 작가는 작품에 있는 등대처럼 인간에게 빛을 비춰주고, 떠오르는 태양과 보름달과 어린왕자와 돌고래처럼 누군가가 기다려주고, 바라봐 주고,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계속되는 장마에 지칠 무렵.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회화작품 25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주영 작가는 충남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와 문학 박사로 개인전 11회, 아트페어 12회, 단체전 140여회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충남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대전시미술대전 운영위원을 맡고있다.

 

▲ 이주영, 행운의 등대 _당신이 최고입니다. 72.7x50cm, Oil on canvas, 2022  © 문화예술의전당


현실, 그것 너머의 투명

 

              충남대학교 교수 박찬인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하나의 행위입니다. 그래서 화가는 자기가 보는 것을 그린다기보다는 자기가 그리는 것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가도 자기가 속한 사회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시공간적 환경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생산합니다. 그러나 화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모든 예술품이 그러하듯, 관람자 혹은 수용자의 눈과 귀, 감각을 통하여 새롭게 해석됩니다.

 

  최고의 미술사가 중 한 사람인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H. Gombrich)는 『예술의 역사』에서 “미술이라는 언어의 진정한 묘미는 화가가 현실의 환영을 재생산했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손을 통하여 이미지가 투명해진다는 사실에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화가 이주영의 전시회를 통하여 투명한 이미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주영 화가의 그림에 곧잘 등장하는 등대는 어떤 면에서 인간의 외로운 막막함과 고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서로에 대한 궁극적인 연결성을 끊임없이 암시합니다. 그래서 어느 극작가는 인간이 건설 한 건물 중 등대만큼 이타적인 건물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주영의 그림이나 조형품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모든 대상이 작은 십자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믿음, 소망, 사랑을 담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 간절한 기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만나고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떠나 여행하고 방황하고 고생을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사실은 인생이 그런 것이겠지요. 그 여정에서 어린 왕자의 여우와 같은 진정한 친구를 만나 평생의 스승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인다는 것도 투명하고 명정하게 깨닫습니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피터 팬과 요정 팅커 벨. 아시는 바처럼 피터 팬은 하늘을 날며, 자라기를 바라지 않는 장난꾸러기 소년입니다. 같은 화면에 끊임없이 “똑딱똑딱” 소리를 내는 시계는 비단 후크 선장만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운명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성장하길 원치 않으며 시간이 멈춘 피터 팬 이야기는 현실의 슬픔을 길어 옵니다.

 

  『아름다움의 역사』에서 “예술의 목적은 서로 다른 눈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것, 그리고 아주 오래된 혹은 이국적인 본보기로 되돌아가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를 인용하면서, 화가 이주영의 예술세계가 더 깊어지고 그 자신 존재의 지평도 더욱 넓어지리라 기대합니다. 

 

▲ 이주영, 너와 함께...어린왕자와 돌고래1, 116.8x91cm, Oil on canvas, 2023  © 문화예술의전당

 

▲ 이주영, 희망의등대, 가족2, 45.5x53cm, Oil on canvas, 2021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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