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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 서울예술단

웨슬리 | 기사입력 2003/02/05 [12:34]

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 서울예술단

웨슬리 | 입력 : 2003/02/05 [12:34]

 

▲ 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 서울예술단   © 문화예술의전당

 

▲ 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 서울예술단   © 문화예술의전당

 

▲ 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 서울예술단   © 문화예술의전당

 

 

8월 17일(토) ~2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선

 

서울예술단이 만드는 뮤지컬 <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올려지고 있다.

 

첫날 첫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보면서 공연의 구성이 1부와 2부가 명확히

 

틀린 점과 , 다소 불안한 출발로 제임스 전 안무의 '예술성 추구'와,

 

유희성 연출의 '뮤지컬은 대중예술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합일점을 찾지 못하여 높은 공연의 '완성도'를 주진 못하였지만,

 

 

무대에서 차츰 공연되어지면서, 하나의 완성된 합일점을 찾는 순간

 

이 한국초연의 각색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큰 빛을 발할

 

다시 또 보고싶어지는 것이 틀림없는 !

 

여운과 감동 그리고 벅찬 기대가 가슴 속속 울려 퍼지는 , 울려 번지는

 

대중예술의 총아로서의 '뮤지컬의 입지와 위상'을 보여주었다.

 

 

서울시립뮤지컬단 단장이신 강대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예술감독은

 

뮤지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중예술이지요.......그것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장르의 예술을 하나로 통합하여

 

그 시대 최고의 무대예술기술을 사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결집하여 만드는

 

............꿈의 예술이지요'

 

 

아마도 그 말씀은 [문.예.당] <웨.사.돌.이> 모임 '한국 뮤지컬의 역사'강연에서

 

하신 말씀으로 생각된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원작'이 될 , '밑그림이 될'

 

셰익스피어 할아버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면서 '스타시스템'을 배격하고, '실력위주와 , '작품의 완성도

 

높이기'에 얼마나 큰 노력을 하였는지

 

공연을 보신 관객들은 십분 이해하실 것이다.

 

아니 20분 백분 천 분 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 무대장치 , 배우들의 노래 솜씨, 코믹과 즉흥적인 관객 반응에 따른

 

템포조절...

 

 

무엇보다도 우선 '곡'이 너무 마음에 든다.

 

쉽게 다가오면서도 뭔가 애잔한 선율을 갖고 있고,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을 향해 인어가 '이리로 오세요~ , 이리로 와서 퐁당 빠져 죽으세요~'

 

해도 '그리로 가는'- 그래서 그 선원들은 살아남아 '훗날 '인어의 존재를

 

알려주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다시 듣고 또 듣고 또 듣고.....매일 들어야 성이 풀리는!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하루 온종일 너무 좋은

 

곡들로 이 뮤지컬 넘버들은 가득하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이 없는 이들이 씹지 않고 그냥 삼켜도

 

바로 소화되며 영양자양분으로 고스란히 몸을 보충하는 이유식/영양식

 

보양식인 뮤지컬이 바로 서울예술단과 제임스 전 안무가가 한국최초의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뮤지컬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물론 군데군데 희곡의 근거 없는 비약과 생략, 전통의 현대화, 기대지평,

 

현동화를 단행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부분도 보여지는, 아직은 첫날 공연이라

 

미숙한 점이 다소 보여지기도 한다.

 

아직은 연출과 안무가의 시선이 한 곳으로 합쳐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 공연이 갖는 취약성으로 난관을 뚫고 올라서야 비로소 고지에 다다르는데

 

예서 멈출 수는 없는 경우가 바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두 분의 '연출' 스타일을 잘 모르는 나는-작품으로 만났고, 이번 유희성 연출은

 

뮤지컬 연출 데뷔라는 말도 있고 보면- 공연연습과정 중 서로 어떤 부분에서

 

충돌과 마찰로 속이 가맣게 타 들어갔는지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뮤지컬은- 연출에 의한 통합이지만 안무가는 '안무'시간에 자기의

 

의지대로 작품해석을 통한 안무를 하는 것이 통례이고, 연출과의 합의하에

 

다시 전 스텝들의 의견조절을 거쳐 안무와 연출이 동시에 한 작품 속에서

 

기조를 갖고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익히 알고 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전부 다 연출이 하고 있는 한국연극연출법과는

 

뮤지컬과 연극의 차이만큼 -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벌어지기 도 한

 

그 격차만큼- 차이/차연/다름/구분/구별이 되는 것이다.

 

 

서두에서 작품의 구성이 1부와 2부가 큰 차이를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1부는 굉장히, 몹시, 미려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친화적'이다.

 

"가벼워.....너무 가벼워.... 저러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휑~ 날라가버리겠어

 

어떻게 셰익스피어 할아버지를 저렇게...... 아무리 '뮤지컬이라 해도...!"

 

 

객석에 앉은 나는 조바심이 났다.

 

연출과 안무, 그리고 전 스텝들의 숨겨진 땀방울의 노력이 무대에서

 

보여지는데 정작 풀어지고, 풀려지고 있는 방향은

 

"너무나 큰 대중친화적...........아니 너무 가벼웠다"

 

원작과 같은 내용과 플롯으로 풀어지고 있기는 해도 원작이 갖는 전통적

 

비극의 무거움은 보여지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개그 풍으로 풀어지고 있었다.

 

 

"아.......저렇게 정말 계속 갔다가는 식견 있는 관객들은 2부에서 나갈련지도

 

모르겠다........뭔 의도일까?..........."

 

공연제작과 관련 없는 객석의 관객인 내가 먼저 '조바심'을 갖고 있었다.

 

"아니.........그렇다고 치고.......그런데 뮤지컬을 처음 입봉(입문)하시는

 

우리의 호프! 제임스 전 선생은 언제 안무를 제대로 보여주시는 거야!

 

가뭄의 콘나듯(콩이 자라나면 콘이 된다- 사실은 타이핑 실수! 짜압~)

 

저렇게 보여주시다가는 싸잡아 욕먹을 수 있을 텐데..."

 

 

1부가 조바심 끝에 끝이나 자.......나는 담배를 태우러 밖으로 나왔다.

 

서울 하늘은 희뿌연 한 구름으로 뒤덮였고, 내 놀던...........내 자전거 타고 씽씽

 

달리던 우면산 방공포에서 사당동 약수터까지의 코스는 그날 따라 말이

 

없었다. (언제는 또 말이 있었느냐............이눔에 자식아! 산아 산아...........말 좀

 

속 시원하게 한 번 해보거레이~~~~~~~~~~~~~~~~)

 

 

 

2부.......2부는 달랐다.

 

제임스 전 선생이 서울발레시어터 무용수를 무대에 등장시켜 관객들의 조바심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연출은 "어차피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은 전부 아시고

 

오셨거나, 들어 대충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이제는 내 식으로

 

화끈 발끈하게 관객 여러분들을 홍콩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아~~~~~~~~~~~~~

 

자~아 시~~~~~~~~~~이~~~~~~~작!..............넌 왜 안해...? 저도 해요?

 

그래 너도 해~~~~~~~! 어이구야........저 조연출 녀석은 언제나 컴퓨터로 뭘한다는

 

조연출 보를 데리고 뮤지컬 <리허설>에서도 날 골탕 먹히더니만 여기서도

 

날 골 때리게 만들고 있구먼....................그래 너! 바로 너! 욧 ..땅!

 

 

2부는 나쁘게 말한다면 근거 없는 비약과 생략이 지나쳤고, 좋게 말한다면

 

연출에 의한 '보여주기'가 전통의 현대화 , 현동화로 그 만의 연출적 특색과

 

작품 특색을 명쾌하게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거기서도 - 그런 지적들 이외에- 잘못은 있다.

 

'아, 이제 나 죽어가야지.......순서가 되었구나..........' 하는 식의 '각본 따라

 

삼천리'는 지향되어야 하겠고, '죽어가면서 멘트 두 마디 정도를 하는 장면에서는

 

참기 어려운 실소가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드라마트루그의

 

잘못이다.

 

2부 대사는 드라마트루그는 거꾸로 매달려서 3시간 동안 잠을 자는 벌을 주어야

 

한다- 드라마트루그 왈 3시간 동안이나~? 고마워 쪼~ 옥~ 그 동안 연습 때문에

 

잠을 못 잤거든~~~~~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잠을 자라'고

 

한 것을 '잠자지 않는 벌'로 대체할 수는 없다.

 

인생은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대신에 '추가'하면 된다.

 

반성문 100장, a4 나 원고지 아닌 창호지에!

 

 

이 공연을 보신 관객들은 아름다운 곡들과 주인공의 노래솜씨에 흠뻑

 

취한 매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뭔가가 아쉽고, 그러면서도 뭔가 불만족하고, 그러면서도

 

또 더 큰 뭔가를 기대하게 되고............

 

 

그런 뮤지컬이 바로 서울예술단이 선사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이다.

 

 

보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쉬워서 또 보아야겠다'는 말이다.

 

그 말속엔 "분명히 뭔가가 있는데(스텝과 배우들의 흘린 땀과 노력이

 

보였는데...뭔가 서로 아직은 척척, 탁탁, 딱딱! 안 맞고 있는 부분이 보였다는

 

것이다) 스피디한 일사천리 진행으로 연출의 안배에 의해 관객들이 끌려갔다는

 

것으로 '충분히 제대로 , 여유 있게 , 감상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젠 마음 단단하게 먹고 충분하게 즐기려 다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을 찾아 서울예술단이 선사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보러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서도 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 번 세 번

 

다시 보면 충분히 만족하고 빛날 그 무엇이 굉장히 ~! 아직은 저 밑바닥에

 

있어 잘 보여지지 않고 있지만 공연을 통해 금방 다시 나타나고, 그래서 재림하여

 

혹시나 또 다른 사회적 물의( 관객이 너무 몰려 토월극장 한 귀텅이가 무너졌습

 

니다만 다행히 지나가던 생쥐 한 마리 부부만 손가락 좌측 애끼 봉숭아물이

 

빠져나가는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가 되지 않을 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자신 있는 뮤지컬이 바로 제임스 전 선생이 처음 '뮤지컬 안무'로

 

입봉! 하시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던 너무 가볍고 유치하잖아............하는 말에 나는

 

뮤지컬은 대중예술이고, 이번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친 화적 뮤지컬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뜻을 찾고 못 찾고 그리고 즐기고 즐기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뉘 맘에 따라 달라질지 어니........

 

부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보거라~(너 털 또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니.....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저 한 술 들지

 

않아도 떠 먹여주는 아주 친절한 뮤지컬이다.

 

그래서 그런 아주 친절한 뮤지컬에 일부는 '유치'운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주 친절한 뮤지컬'은

 

또한 동시에 뮤지컬이 연극과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임을 분명하고

 

생생하고 명확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식자만 알고, 식견 있는 관객들만 알고, 즐기고, 대중은 전혀 모르는

 

그런 일부 계층만을 위한 예술장르가 아니다.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공통적으로 보고 즐기고

 

배우고 감동하고 함께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예술장르가

 

바로 '뮤지컬'이라는 예술장르이다.

 

"뮤지컬 <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은 대중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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