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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 회귀, 다시 돌아오다 > 개최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4/17 [15:29]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 회귀, 다시 돌아오다 > 개최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4/04/17 [15:29]

 

▲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 회귀, 다시 돌아오다 > 개최  © 문화예술의전당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회귀, 다시 돌아오다>를 선보인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金昌烈, 1929~2021)은 천자문과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한 <회귀> 연작을 통해 동양사상과 정신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소장품 기획전 <회귀, 다시 돌아오다>에서는 <회귀> 연작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동양사상과 정신성을 반영하고,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작가가 감내한 고향과 조국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삶과 작품의 관계성 속에서 조명한다.

 

김창열 화가는 1969년 파리에 정착해 1972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첫 물방울 작품인 <밤에 일어난 일>을 발표한 이후 물방울이라는 단일 소재로 동양적 전통에 뿌리를 둔 무아론적(無我論的) 미의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빈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렸으나 조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포뿐만 아니라 나무판, 모래, 흑연 등을 바탕으로 물방울을 그렸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려 문자와의 결합을 시도했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천자문 위에 물방울을 그려넣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자기 수행적인 <회귀> 연작을 탄생시켰다.

 

<회귀> 연작은 자기 정체성의 결정체인 물방울을 동양사상의 정수인 천자문이라는 새로운 바탕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한 작품들이다.

 

천자문을 여러 번 겹쳐 쓰거나 글자 크기를 과감하게 키우고 바탕에 색을 넣기도 하며 천자문과 물방울을 한 화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배경으로 차용된 천자문은 작가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의 코드이자 동시에 자신의 문화권으로의 회귀(回歸), 곧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옴’을 의미한다.

 

1997년에 제작한 <회귀SH97003>는 개관 이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초대형 작품으로 천자문과 물방울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작품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의 무수한 물방울들은 그 찰나의 맺힘과 소멸에 6‧25전쟁과 같은 물리적 상처와 삶에 잠복한 실존적 불안을 모두 얹어 떠나보내고 마침내 평안과 평화에 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길고 긴 치유의 궤적”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전시실1에서는 1980년대 후반 신문에 그린 물방울 작품을 다룬 소장품 기획전시 <문자의 발견: 현실과 이상의 미학>이 7월 21일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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