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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 극단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 김옥균.홍종우

문예당 | 기사입력 2011/02/19 [16:07]

도라지 - 극단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 김옥균.홍종우

문예당 | 입력 : 2011/02/19 [16:07]

▲ 도라지, 극단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 오태석 작, 홍종우,김옥균     ©문화예술의전당


홍종우는 부친이 죽자 벼슬을 팔아 여비를 마련하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일본인의 도움으로

파리로 간 최초의 조선인이 된다. 정변에 실패한 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은 노름에 빠져

지내다가 전해고도로 유배를 떠나 초췌한 모습으로 세월을 보낸다.

반면, 파리에서 고종의 부름으로 조선으로 돌아온 홍종우는 민비로부터 이홍장의 밀서로

접근하여 김옥균을 처치하라는 명을 받는다.

 


신주쿠양산박, ‘도라지’‘해바라기의 관’ 두 작품 선보여

한극 연극의 대가 오태석의 ‘도라지’와 일본 문학계가 주목하는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해바라기의 관’ 등 화제의 원작 작품화

        3월, 두산아트센터와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두 작품 연이어 공연


–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이 이끄는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이

                   오는 3월 국내에서 두 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화제의 원작을 토대로 한 것으로, 한국 연극계 대가인 오태석의 희곡

<도라지>와 일본 문학계가 주목하는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희곡 <해바라기의 관>이

신주쿠양산박의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도라지>는 3월 2일부터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해바라기의 관>은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두 작품 모두 일본에서 공연되어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도라지>는 구한말 구국의 열정에 불탄 두 인물인 김옥균과 홍종우의 좌절과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갑신정변을 이끌다 실패한 후 일본으로 도피하여 지내다 암살당한 김옥균과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으로

고종의 곁에서 충언을 하며 파국을 막으려 하나 결국 헤이그 파견의 죄를 덮어쓰게 되는 홍종우.

두 젊은 개혁가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구한말 아시아 정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작품으로  민요‘도라지 타령’이 극 전반을 이끄는 테마곡으로 사용된다.

평일 8시, 토요일 4시, 8시, 일요일 4시 공연되며 관람료는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원, 중고생 1만원이다.


<도라지>는 1992년 도쿄에서 열린 한일연극연출가회의에서 일부 소개된 이후, 1994년

오태석연극제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2007년 20주년을 맞은 신주쿠양산박의 '한국현대연극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일본어로 번역된 후 2008년 3월 도쿄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김수진 연출가는 “한국 청년들도, 일본의 청년들도 100년 전 벌어진 한국과 일본사이의

              역사적 관계에 관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연극’은 주변의 무관심을 뛰어넘어

            ‘사실’을 넘어선 ‘감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며,

“도라지는 과거의 역사가 지금의 세상과 만나 어떤 파급효과를 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미래의 어떤 씨앗이 될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바라기의 관>은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잃어버린 재일교포 청년과

한국인 여자 유학생, 재일교포 소녀와 일본인 청년, 이 두 쌍의 남녀의 진한 삶과

죽음의 드라마를 다룬다.


재일 교포의 정체성 문제를 넘어서서 보편적인 인간이 고민하게 되는

  삶의 의미를 반추할 수 있는 작품성 높은 수작이다.


유미리의 작품은 개인적 체험에서 나오는 나르시즘적 요소를 짙게 깔고 있으며,

일관되게 가족과 죽음의 문제에 집중한다.


1991년 발표된 '해바라기의 관'은 요코하마에 남은 3명의 가족을 모델로 한

와해된 가족의 일상을 조명한 자전적 작품이다.

대학 수험을 앞두고 정신적 불안을 겪는 오빠, 유년의 상처를 씻지 못하는 여동생,

밤마다 집 나간 어머니의 편지를 읽게 하는 아버지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고독한 존재로 그려져 있다.

유미리는 이들 가족간의 갈등과 소외를 상징적 장치를 통해 심도 있게 형상화 해내고 있다.

   
<해바라기의 관 일본 공연 장면>


유미리 작가는 "나의 작품은 장례식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별거, 이혼으로

가족이 여기 저기 흩어지고, 흩어진 가족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선 누굴 죽이거나

내가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해바라기의 관은 철물 창고 속의 로미오라고 할 만한

주인공을 통해 무엇인가 가로막혀 버린 벽을 넘으려고 하나 이를 이룰 수 없는

가족의 붕괴를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연출가는 “유미리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재일교포 연극 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해바라기의 관>은 재일교포로써의 정체성을 넘어 서서

보편적인 인간의 주제에 육박한 드문 작품으로, 이 작품이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무척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앞서 유미리 작가가 방한, 한국 관객에게 원작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회도 준비되어 있다.

평일 8시, 토요일 4시, 8시, 일요일 4시 공연되며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본 공연들은 일본 극단인 신주쿠양산박과 한국 연극기획사인 스튜디오반의 한일공동프로젝트 일환으로,

신주쿠양산박 단원들과 국내 연극인들이 함께 참여한다.

도라지는 2011 두산아트센터 소극장 시리즈 선정작, 해바라기의 관은 20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내국제교류사업 선정작이다.


신주쿠양산박에 대하여

신주쿠양산박은 텐트극장, 일본 앙그라(소극장) 연극 계승, 실험적인 무대 등으로

한국에서도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극단으로, 독특한 표현 스타일과

스펙터클한 무대로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1987년 일본 연극계가 점점 잃어가던 이야기(로망스)의 복권을 목표로 창단됐으며,

명쾌하고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다수의 화제작을 발표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해외 공연의 일환으로 '천년의 고독'을 한국에서 선보였으며,

동 작품의 국내외 연속 공연의 성과를 인정 받아 일본 연극잡지 [테아트르]가 주최하는

제17회 [테아트르 연극상]을 수상했다.


이후 '인어전설'로 일본 각지의 강 주변을 이용한 공연이 화제가 되었으며, 동 작품으로

91년 독일 국제 연극제, 92년 중국, 93년 한국 등의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도라지> 공연 개요

● 공연날짜: 2011년 3월 2일(수) ~ 3월 6일(일)

● 공연시간: 평일 8시, 토 4시, 8시, 일요일 4시

●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 희곡: 오태석

● 번역: 이시가와 주리

● 연출: 김수진

● 주최: 신주쿠양산박, 스튜디오반, 두산아트센터

● 후원: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전주대학교,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 입장권: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원, 중고생 1만원  


● 시놉시스:

고종은 김옥균과 조선의 정세에 대해서 논한 후 친수밀칙(親手密勅)을 내려 모든 것을 일임하게 된다.

하지만 조선의 개혁을 꿈꾸며 일으킨 갑신정변은 청군의 개입으로 삼 일 천하로 실패하게 된다.

홍종우는 부친이 죽자 벼슬을 팔아 여비를 마련하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일본인의 도움으로

파리로 간 최초의 조선인이 된다.


정변에 실패한 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은 노름에 빠져 지내다가 전해고도로 유배를 떠나

초췌한 모습으로 세월을 보낸다.

반면, 파리에서 고종의 부름으로 조선으로 돌아온 홍종우는 민비로부터 이홍장의 밀서로

접근하여 김옥균을 처치하라는 명을 받는다.


김옥균은 홍종우가 자신을 죽이러 온 자객임을 알지만 이홍장을 만나기 위해 모른 척한다.

그러는 사이에 홍종우는 그에게 총을 쏜다. 김옥균의 몸은 8토막으로 나뉘어 8도에 보내진다.


홍종우는 고종에게 일본을 견제하라는 김옥균의 말을 전하고, 고종은 그에게

제주 목사의 벼슬을 내린다.

고종과 대신들은 이준과 이상설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로 보낸다.

하지만 헤이그 밀사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은 인천항에 함대를 입항시키고, 홍종우는

고종의 안위를 위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이준은 자결하고 헤이그 건은 종결된다.

김옥균의 머리를 챙겨와 모시고 있던 일본인 와다는 김옥균의 헛것을 본다.

김옥균은 자신으로 인해 조선이 더 어려워졌다고 자탄하며 이홍장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

와다는 무로 김옥균의 잘려진 수족을 대신한다.



<해바라기의 관> 공연 개요

● 공연날짜: 2011년 3월 9일(수) ~ 3월 13일(일)

● 공연시간: 평일 8시, 토 4시, 8시, 일요일 4시

●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

● 희곡: 유미리

● 번역: 하기와라 미즈키

● 연출: 김수진

● 주최: 신주쿠양산박, 스튜디오반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전주대학교, 일본문화청,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 입장권: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 시놉시스:

고물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가는 이씨 일가의 장남 영민은 재수생이다.

여동생 영귀는 고등학교에도 가지 않고 아버지가 사준 아키타종의 강아지 루이하고 놀기만 한다.


어머니가 3년전 가족을 버리고 자식이 딸린 일본인 샐러리맨과 함께 살기 위해 밤에 도망을 친 후

집안은 엉망진창이다.

남매는 마당에 해바라기가 가득 피어있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던 시절을

그리워하면 상처받은 나날을 보낸다.


영민이 민단에서 알게 된 친구가 찾아온다.

호스트클럽에서 일하고 있으며, 중년의 여성에게 받은 옷이랑 신발을 자랑하는 김궁조와 아버지는

빠찡코 가게에서 기계를 관리하지만 동경대학교 의학부에 다니고 있는 갑수영.

김궁조와 갑은 영민의 여동생인 영귀를 사랑하지만 영귀는 매일 아침 루이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을 할 때 스쳐 지나가는 학생복을 입은 청년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영민은 파티장에서 한국에서 유학을 온 소녀를 만난다.

애련함과 동시에 도발적인 듯한 묘한 빛을 띠고 있는 소녀는 일본어가 그다지 능숙하지는 못한다.

반면 영민은 한국어로는 전혀 말을 못한다.

둘은 파티가 끝나고 영민의 집 뒤편에 있는 고물을 쌓아두는 곳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다음날 밤, 영민은 고물 아래에서 방울소리와 같은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영옥에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영민은 영옥에 조금씩 마음이 끌리게 되지만, 영옥은 한국어를 알려주는 것 이외에는 대화하지 않는다.


영민은 어느 날 한국인 클럽에서 일하던 영옥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장면을 목격한다.

또한, 여동생이 자신의 친구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눈치챈다.

번민하던 영민은 자아를 상실한 채 영옥의 목을 조르고 넋을 잃은 상태에서 영옥에게 배웠던

‘사랑해’라는 한국어를 띄엄띄엄 정확한 발음으로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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