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문학 > 수필

[문화예술의전당- 오늘의 생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강 구홍덕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2/07 [07:21]

[문화예술의전당- 오늘의 생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강 구홍덕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8/02/07 [07:21]

▲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 3월 공연 예정작-  스페셜 갈라 Special Galaⓒ유니버설발레단 제공   © 문화예술의전당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강 구홍덕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출전을 살펴보면

漢道初全盛(한도초전성)

朝廷足武臣(조정족무신)

何須薄命妾(하수박명첩)

辛苦遠和親(신고원화친)

한(漢)나라 국운이 

처음에는 융성했으니

조정에는 무신도 넉넉했다네

어찌 꼭 박명한 여인이

괴로움을 겪으며 

먼 곳까지 화친하러 가야 했던가.

 

菴淚辭丹鳳(암루사단봉)

含悲向白龍(함비향백룡) 

單于浪驚喜(선우랑경희)

無復舊時容(무복구시용)

흐르는 눈물 가리고 단봉성을 떠나

슬픔을 삼키며 백룡대로 향하네

선우(單于)는 놀라고 기뻐했으나

더 이상 옛날의 그 얼굴 아니었다네.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옷에 맨 허리끈이 저절로 느슨해지니

가느다란 허리 몸매를 위함은 아니라오

 

이 시는

왕소군(王昭君)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당(唐)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유래했다네.

 

엊그제가 입춘이어서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

모두들 기분이 좋았는데

입춘 날에도

오늘도 눈이 왔으니

이게 바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아무리 날씨가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눈이 많이 올지라도

봄은 기어코 오고야 말 것이니

조금만 더 참아보아야 할 것이네.

 

춘강 구홍덕 박사는 본지에 '구박사의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과 노매드 크리틱(Nomad Critic)의 폭로, "없던 일로 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1/77
문학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