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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문예당 | 기사입력 2004/12/13 [11:38]

창작발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문예당 | 입력 : 2004/12/13 [11:38]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창작발레로 다시 태어나다

벨기에 출신의 작가 ‘모리스 메떼르 랭크’가 쓴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교 될 정도로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 소극장 오페라(연출/장수동, 안무/장인주)로 한차례 공연된 이후

거의 무대화되지 않고 있어 비교적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한 작품입니다.

조윤라발레단 우수레퍼토리    

   무대공연 제작지원 선정작품

사랑, 질투 그리고 죽음의 충격적인 춤 메세지

창작발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isande


1. 공연개요


공연명        조윤라발레단 우수레퍼토리창작발레<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일시        2005년 1월27일(목)~ 28일(금) 오후8시

장소        호암아트홀

주최주관후원        조윤라발레단, 호암아트홀공연기획 MCT(www.mctdance.com)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삼성생명

입장권        R석/30,000원 S석/20,000원 A석/12,000원(* 사랑티켓 참가작)


공연문의        2263-4680 (공연기획 MCT)


제작스탭및출연        

원작: 모리스 메떼르 랭크(Maurice Maeterlinck)

안무,연출: 조윤라

대본구성: 문애령

음악: 김태근, 최정수

무대감독: 김 혁

무대미술: 황윤혜

의상: 송보화

조명: 최명석

드라마투르기: 장인주

홍보 및 진행: 전홍기, 이지연, 김정민

제작감독: 장승헌


출연진 유장일, 김구열, 정운식, 신현지, 정주영, 임성철, 하준용, 박아영,

       이윤정, 양보현, 김승희, 서주현, 정은선


2. 홍보주안점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창작발레로 다시 태어나다

벨기에 출신의 작가 ‘모리스 메떼르 랭크’가 쓴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교 될 정도로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 소극장 오페라(연출/장수동, 안무/장인주)로 한차례 공연된 이후

거의 무대화되지 않고 있어 비교적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한 작품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지난 1999년 무대예술작품 지원 선정작으로

초연(1999.11.30 국립극장 대극장)되었고, 초연 당시 원작의 난해함을 우려하던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무대 및 전체적인 구성에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 받았기에 2004 무대공연제작 지원사업에

우수작품으로 또다시 선정되어 재공연을 하고자 합니다.


좀더 보완되고, 다듬어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수작품’의 재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고,

그를 통한 ‘레퍼토리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것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안무자 조윤라(충남대학교 무용과 교수)의 남다른 작가정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발레공연 중에 이렇다 할 창작발레 레퍼토리가 없는 우리 무용계 현실에서 볼 때

우수레퍼토리를 만들어가는 이러한 작업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상급 스텝진들의 만남

최근 다양한 무용음악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김태근의 음악과, 최정수의 감각적인 편곡,

입체감 있는 춤공연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무대미술의 황윤혜, 무용과 출신으로 섬세한 춤의 라인을

잘 살려내는 의상의 송보화, 드라마투르기의 장인주 등이 합세,

정상급 스탭들이 빚어내는 의욕적인 발레공연이 될 것으로 공연 전부터

우리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레파토리화를 통한 검증된 창작발레의 재탄생

안무가(조윤라)의 성향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수작품의 레퍼토리화에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경우 이미 99년 초연당시 작품의 우수성을 두루 검증받은 만큼 그 위에

완성도와 미적 감각을 한단계 높이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기도 하고 새롭다고들 했는데 벌써 5년전의 작품이다보니 제가 다시 봤을 때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스탭들을 다시 구성하고 무대도 새롭게,

음악도 새롭게 손질을 했어요. 요즘 감각에 맞는 세련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야지요..”



3. 안무노트
  

초연: 1999년 11월30일 국립극장 대극장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주제는 사랑, 질투, 죽음이다.

안무의 목표는 선택된 각 주제를 어떻게 전개시킬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부주제인 공포와 기아 등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4. 줄거리

숲속에서 멜리장드를 만난 골로는 아버지가 다른 동생 펠레아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알몽드 국왕인 조부 아르켈에게 가출에 대한 용서를 대신 구해달라는 내용이다.

골로와 멜리장드가 왕궁에 도착하면서 비극이 시작되는데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골로는 오랜 고민과 방황 끝에 연적이자 동생인 펠레아스를 죽이고 그 충격으로 멜리장드 역시

조산을 하고 죽게된다. 멜리장드가 숨을 거두기까지 펠레아스와의 부정을 확인하려고 집요하게 추궁하던

골로는 결국은 아무런 사실도 확인을 못하게 되자 자책과 후회로 절망하게 된다.

주인공 멜리장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름다움 만으로 마술적 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모든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고 자신도 역시 그 마술의 그물에 걸려든다.

형수인 멜리장드를 사랑하는 펠레아스는 젊음이 주는 신선한 사랑을 보여주는 순수한 인물로 묘사된다.

골로는 숲속에서 멜리장드를 만나 데려오는 전반부에는 신중하고 사려깊은 중년으로 묘사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질투로 인해 난폭해지는 이중성을 보인다.

이 세사람의 비극을 보다 극적으로 전개시키는데 동원되는 인물인 이니올드는 골로의 아들로

이들 부자 사이의 부정확한 의사소통이 비극의 출발점이 된다.


5. 안무자 및 단체 소개

안무가 약력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이학박사)

(사)한국발레연구회 부이사장

유네스코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부회장

발레블랑 운영위원

무용과학회 상임이사

대전 춤 작가 협회 상임이사

한일 댄스 페스티발 자문위원

(사)한국발레협회 이사

공연경력

1973~76 홍정희 무용발표회 ‘코리아 환상곡’외 (주역 무용수) -국립극장 대극장

1974.06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 발표회 출연 - 이화여대 강당

1977.11 故 조택원 무용발표회 출연 - 세종문화회관

1979.10 일본 다니모모꼬 발레단 발표회 출연

1980.02 일본 다니모모꼬 발레단 정기공연 특별 찬조출연

1980.03 일본 水林 발레단 정기공연 특별 찬조 출연

1980.07 일본 다니모모꼬 발레단 수학

1980~82 홍정희 무용발표회 ‘원화’외 다수 출연(주역 무용수) - 국립극장 대극장

1981.06 발레블랑 창단공연 안무 및 출연 - 국립극장 소극장

1982.10 대한민국 무용제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3.02 한국 발레연구회 창단공연 ‘해적’ 안무 및 출연 -국립극장 대극장

1983.03 홍정희 발레단 부산공연 ‘코리아 환상곡’외 다수 출연 -부산 시민회관

1983.10 대한민국 무용제 ‘한길’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4.06 발레블랑 정기공연 ‘레실피드’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4.08 프랑스 INTERNATIONAL DANCE DES UNIT 연수 및 이태리, 영국, 스위스공연

1984.10 제6회 대한민국 무용제 ‘수레’ 안무 -문예회관 대극장

1985.06 발레블랑 정기공연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5.09 발레블랑 정기공연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5.09 조윤라 발레공연 ‘춤Ⅰ’, ‘마음의 소리’외 다수 안무 및 출연

1986.12 발레블랑 부산공연 ;돈키호테‘외 다수 안무 및 출연 -부산 문예회관

1987.04 무용한국사 20주년 기념공연 출연 –국립극장 대극장

1987.05 한국발레연구회 공연 ‘우리들의 이야기’ 안무 및 출연 -국립극장 대극장

1987.06 발레블랑 정기공연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87.10 제9회 대한민국 무용제 ‘길 떠나는 바람’ 안무 -문예회관 대극장

1987.12 무용한국사 주최 자선무용공연 안무 및 출연 –국립극장 대극장

1988.07 3인에 의한 하나의 춤 ‘오르기 또는 무너져 내리기’ 안무 및 출연

1989.03 발레 20 정기공연 출연 -국립극장 대극장

1990.05 발레블랑 10주년 기념공연 '해적‘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93.03 발레블랑 정기공연 ‘great gallopping’ 안무 -문예회관 대극장

1993.09 미도파 메트로홀 개관 1주년 기념공연 ‘great gallopping’ 안무

1994.05 94 춤 작가 12인전 공연 ‘축배 Ⅰ’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94.06 제4회 무용한국 10인전 (선고무용) ‘축배 Ⅱ’안무 및 출연

1994.09 미도파 메트로홀 개관2주년 기념공연 ‘축배 Ⅲ’안무 및 출연

1995.06 조윤라 발레공연 ‘어제같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안무 및 출연 -POST 극장

1995.12 조윤라 발레공연 ‘겐자노의 꽃의 왈츠”외 다수’ 안무 및 출연

1998.03 故 홍정희 선생 추모공연 ‘역류’외 다수 안무 및 출연 -문예회관 대극장

1998.06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1 (스페인 음악과의 만남) ‘죽음의 향기'

1998.11 사단법인 한국발레연구회 정기공연 재안무 ‘12인을 위한 소묘’

1999.4 99 춤작가 12인전 안무 및 출연 ‘속세의 아름다움’ - 문예회관 대극장

1999.6 99 대전 춤작가 8인전 안무 및 출연 '이제..' - 대전 우송예술회관

1999 World Indigenous People's Conference on Education 공연

1999.10 한밭문화제 참가 '바람 그리고 빈자리' - 대전시민회관

2000.4 우리춤 빛갈 찾기 '좌망'-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2000.5 대전 춤 작가전 '좌망Ⅱ' - 대덕과학문화센터

2000.7 부산 바다축제 중견 무용인의 밤 ' 지나간 기억의 그림자'- 경성대학교 콘서트홀

2000.9 '새로운 예술의해 - 무용부문 공모 선정작 공연 안무 및 출연'

2000.10 대전시문예진흥기금'조윤라 무용공연 안무 및 출연'-엑스포과학공원 야외무대

2001.2 제4회 한국 안무가 페스티발 초청공연 안무 및 출연 - 문예회관 대극장

2001.6 춘천 국제 마임 페스티벌 초청 조윤라 발레공연 안무 및 출연

2001.6 문예진흥원선정 지역순회 조윤라 발레공연 안무 및 출연

2001.8 제주신라 썸머페스티발 초청공연- 해설이 있는 조윤라 발레공연 안무 및 출연

2001.8 탈북 동포의 인권 구명을 위한 자선 무용공연 안무 - 문예회관대극장

2001.9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사랑실천기회 1 ‘춤과시민과의 만남’ 안무 및 출연

2002.5 ‘춘천 국제마임 페스티벌 초청공연 안무 및 출연’ - 춘천 고슴도치섬 야외무대

2002.5 서울공연예술제 초청 조윤라 발레공연 안무 및 출연

2002.5 청소년을 위한 5월 무용제 초청 조윤라 발레공연 - 인천종합 문화예술회관

2002.5 충남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공연 안무 및 출연

2002.7 발레블랑 정기공연 안무 및 출연 - 국립극장 대극장

2003.6 대전 춤 작가협회 주최 ‘대전 춤 작가전’ 안무 및 출연 - 대덕문화센타

2003.7 발레블랑 정기공연 총감독 -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

2003.7 경성대학교 주최 ‘부산 바다 축제’ 안무 및 출연 - 경성대학교 콘써트홀

2003.8 공연기획 MCT주최 ‘춘천 춤 페스티벌 안무 및 출연’

2004.1 금난새와 함께하는 2004 신년 음악회 안무  -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2004.6 2004 대전 춤 작가전 안무 및 출연 작품 ‘walz #1’

2004.8 해설이 있는 발레 총 감독  - 대전 문화 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

2004.10 춘천 댄스 페스티벌 안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6. 도움글


하반기 수작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다소 침체되었던 발레블랑이 전환기를 맞은 것 같다. 문애령이 대본을 쓰고,

조윤라가 안무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우선 눈에띠는 세가지 변모를 보여준다.

궁전 무대미술(심채선) 영상삽입, 줄무늬 티를 입힌 젊어진 의상(송보화) 주역들인

이원국(금색 판타롱) 심무섭(은색) 멜리장드역 조윤라의 궁중모드가 그렇고,

출연진 전원 머리칼을 짧게 컷트한 군무 티 차림은 발랄함을 더해줬다. 눈에 띠는게 또 있다.

티아래 벗은 맨살(여성들)에 바른 액체는 선팅한 피부효과 같은 건강함(에로틱함)이

눈을 뺏기에 알맞다. 발레블랑 18회 정기공연(동숭아트홀)에 비하면 달라진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필자는 프로그램에 조윤라의 남성무용수 사육에 대해 썼었다.

남성무용수들 기용은 이 작품이 하반기 문제작답게 발레블랑 단원들과의 앙상블임을 입증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초연된 것은 1902년이었다. 이종호 글에 의하면 롤랑쁘띠가

마고트 폰테인을 위해 안무했다. 국내 축소판 무대와 만난건 장인주 안무였다(자유소극장).

이종호는 도움글에서 ‘구조가 단순한 듯 하면서도 내면적으로 복합적이고 감정표현이

미묘한 이 작품의 안무도전’을 우려했으나 성과는 대성공이었다.

다만 후반 끝마무리가 미완성 같다는 것외에는. 그러나 미완성 마무리도 어떻게보면

그것은 詩(시)와 통하는 것이다.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같은 시를 읽어보면

미완성의 여운을 감지할 수 있듯이.

두 번째 특징은 주역들은 물론이고(이원국의 골로역은 단역이지만 빛나는 배역이었다.

그런 면에서 조윤라의 멜리장드 역은 광란의 솔로, 앙트리샤 카트르가 빛났을 뿐

다소 힘겨웠다) 국정 밑에서 또는 석주 사이에서 (프롬나드 까지) 벌어지는

18인무는 장관이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들과 발레블랑의 ‘결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말해 2인무 테크닉보다 군무가 그 값어치를 유감없이 토해낸 장면 접목이었다.

그 2인무들 중에서 눈에 확연히 빨려 들어오는 개체가 첫 장면에 나오던 장소정이다.

선팅효과를 노린 길고 아름다운 다리들이었지만 장소정의 탄탄한 탄력과 박 일의

리프트에서 하강, 상승하는 무쓰를 바른 장수정의 검은 머리는 ‘터질 것’같았다.

유니버설발레단 때 빛을 못 본 장소정의 개성은 이미 예견되긴 했지만

그 밖에 이고은과 박 일, 이지은과 박태희(석주아래 밤의 산보 4인무)및

아홉쌍의 파트너는 이정희와 유장일, 장소정과 김구열, 변혜령과 강진구,

이지선과 이창환, 우혜영과 정현옥, 손주미와 김보연의 앙상블을 들 수 있다.

석주 아래 양계단과 군무가 등•퇴장하는 여닫이 문 장치는 첫 씬 궁정의 인물들을

훓고 지나가는 조명효과(정진덕)와 더불어 이 전막물을 살렸다.

세 번째는 기존의 드뷔시 음악외에 김태근이 편곡한 ‘춤의 만짐’ 이다.

조윤라는 이원국(골로 역) 한 손 리프트에 균형을 잡거나 신무섭(펠레아스 역)과

밀애를 나누지만 그리고 서너번의 토끼뜀 스텝(앙트리샤 까트르)에서 열연하였는데

멜리장드를 사이에 둔 배다른 형제의 갈등이라던가

18인무(2안무들 생체에서 뿜는 젖은 숨소리…)는 육감적이면서도 남자 파트너들이

여성들을 삼키는 ‘아름다운 식욕’이었다. 삼각관계가 끝내 비극적인 종말이긴 해도.

‘춤’ 2000년 1월호 /시인, 무용평론가 김영태


오페라에서 발레로 전이되다

드뷔시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발레로 재탄생되었다.

발레블랑과 함께 조윤라가 국립극장에서 마련한 신작은 기존의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발레화하여 새로운 무대로 꾸민 것이다.

멜리장드로 분한 조윤라와 멜리장드의 남편인 골로로는 이원국이,

그리고 골로의 이복동생인 펠레아스에는 신무섭이 출연한다. 그리고 세명이

그려내고있는 애증과 갈등이 작품의 커다란 줄기를 현성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군무의 효과적 활용이었다. 세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가 단순한 스텝과 움직임,

그리고 무대 위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상의 분할로 나타나면서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있었던 반면,

군무진들의 춤들은 각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와 갈등구조를 그대로 춤으로 연결시켜놓아

군무로서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가령 멜리장드와 펠리아스의 첫 대면장면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탐색으로 단순한 스텝과 긴장된 시선전달로만 처리하고는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군무진들이 등장하여 역동적인 춤동작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앞의 상황을 짐작하게 하고 또 나아가서 다음 장면의 상황전개를 암시하게 하였다.

이 외에도 금지된 사랑의 불안함과 애증과 질투로  인하여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군무진들이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복잡한 심리적 변화를 압축된 춤상징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개는 빨랐고 용이했다. 하지만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는 군무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원국 신무섭 조윤라가 보여준 독무와 2인무들은 격정적이면서 또 때로는 상황에 따라

긴장감있게 다가왔다. 한마디로 세 사람의 춤 역량을 검증할만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조윤라의 성숙한 연기력과 이원국의 안정된 리프트와 특유의 카리스마,

신무섭의 역동성이 확인되는 무대였다.

하지만 공연 프로그램에서는 멜리장드의 죽음과 골로의 자책과 절망으로 끝나는데

왜 정작 무대에서는 예고도 없이 멜리장드를 끝까지 살아있게 했는지가 궁금하다.

왜냐하면 전체 작품에서 멜리장드의 마지막 춤은 참으로 길었고, 때문에 전체 구성상

너무 꼬리가 긴 꼴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몸’ 2000년 1월호 / 前 몸지 편집장 박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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