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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류에 속하지 않는 닐센의 음악을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만나보자!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08/10 [16:47]

유럽 주류에 속하지 않는 닐센의 음악을 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만나보자!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08/10 [16:47]

▲ 자료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강새별 기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13일 목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2018년부터 정치용 예술감독과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 그리그와 닐센의 작품으로 북유럽 특유의 신비한 정취와 서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정기연주회 2회, 지방공연 3회 등 2018년 상반기에 이미 코리안심포니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정치용 예술감독이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 닐센 교향곡 4번 <불멸>을 비롯하여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노르웨이 대문호 헨릭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추려 그리그가 만든 두 편의 모음곡 중 1번으로 207회 정기연주회의 문을 연다.

 

처음 피아노 2중주로 작곡되었고 후에 총 23곡의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였는데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며 작곡하기를 망설였다는 일반적 해석이 있지만 공연은 성공적이었고 발표한 첫 해에 3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가졌다. 그 중 8곡이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으로 재탄생되었고 현재 우리가 듣는 그리그의 대표작이다. <아침의 기분, 오제의 죽음, 아니트라의 춤,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는 모음곡 1번에 해당한다.


각 곡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 페르 귄트의 여정이라는 한 맥락으로 통일된다. 페르 귄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르웨이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난 페르는 아버지가 죽은 후 마왕의 유혹에 넘어가 집을 떠난다. 연인 솔베이그도 내팽개치고 세계 각국을 떠도는 페르가 내기를 일삼고 여자를 유혹하며 방탕한 삶을 살다 빈털터리 늙은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의 여인이었던 솔베이그는 그를 용서하고 받아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북구의 쇼팽이라고 불리는 그리그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서정으로 감싼다.

14세기부터 덴마크의 지배를 받던 19세기에 이르러 스웨덴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노르웨이는 그리그가 태어난 나라이다. 스웨덴 지배하에 있던 시기에 노르웨이에서는 민속음악을 사용하여 많은 음악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민족음악이 이미 가득했던 때에 태어난 그리그는 음악을 통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였는지 모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올레 볼은 일찍이 그리그가 독일에서 음악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이다. 피아니스트 어머니 밑에서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성직자가 장래희망이었던 그리그에게 올레는 매우 적극적으로 유학을 추천하였고 그렇게 그리그는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배운 작곡법과 음악이론 등은 그리그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민족적 정체성과 함께 어우러져 특유의 서정을 갖게 한다. 백야, 피오르드 협곡, 오로라 등 노르웨이의 자연풍광 또한 그리그의 감성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만들어주었다.


피아노 협주곡이 작곡된 해(1868년)는 그리그가 결혼한 그 바로 다음 해이다.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낭만과 서정을 갖춘 그리그의 정서에 더해 행복과 희망, 풍요로움, 화려함, 청순한 민족색을 갖추게 되지 않았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 교수인 정치용 예술감독과 기악과 교수인 손민수가 만나 어떻게 호흡하며 그리그의 대표작, 피아노 협주곡을 그려낼지 기대해도 좋다. 

 

국외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빈번히 연주하고 녹음하는데 반해 국내에선 실연을 찾기 어려운 닐센 교향곡을 연주한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207회 정기연주회는 흥미롭다. 20세기 북구 음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작곡가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선 닐센의 교향곡을 코리안심포니가 처음 연주함으로써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에게 기대와 즐거움을 준다.


닐센은 국민악파 작곡가들과 동시대를 살았지만 민속적 요소보다 낭만적임과 동시에 대담한 음악을 지향하며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에 태어나고 같은 북구의 대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와도 대조를 이루는데 시벨리우스가 자연의 위대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면, 닐센은 인간의 기질, 내면의 성장 등을 다루었다.


교향곡 중 가장 대표작인 4번<불멸>은 제1차 세계대전에 작곡된 곡(1914-1916)으로 닐센이 굳센 희망의 의지를 담아 발표한 작품이다. 이 곡이 작곡된 시기의 덴마크는 중립국으로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썼지만 덴마크인들이 독일군으로 참전하며 고통을 겪었다. 이에 전쟁에 저항하는 자세로 이 곡은 쓰였으며 닐센 개인적으로 가정의 위기를 겪는 시기였고, 20여년 봉직하던 부지휘자에서도 사임하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시기였다.  ”음악은 생명과 같아서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라고 했던 닐센이 전쟁에 대항하는 생명과 의지,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탐구로 이 곡을 작곡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닐센은 작곡 2년 후, 이 곡에 “Inextinguishable“ 이라는 부제를 붙였는데 표제적 의미를 같는 것은 경계하였다고 한다.


4악장이 아타카(Attacca:악장과 악장 사이를 쉬지말고 연결하여 연주)로 이루어져있어 단일 악장처럼 느껴지지만 각 악장이 뚜렷이 대비된다. 닐센에 대한 전문 음악학자인 심슨은 이 4번 교향곡에 대하여 ”조성의 갈등“이라고 정리하였는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통해 독자성을 잃지 않고 진행하는 각 테마를 살펴보는 것이 이 연주회의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티켓가격 R석 6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B석 20,000원, C석 10,000원이다. 코리안심포니유료회원 30%,  초중고대학생 50%, 10인 이상단체 35%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입문의: 02-580-1300 예술의전당, 1544-1555 인터파크티켓, 1544-6399 예스24)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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