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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인간의 내면’, ‘삶의 흔적’을 조각하다!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조각’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송진화의 ‘신작’을 선보이다!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08/24 [10:00]

‘나무’에 ‘인간의 내면’, ‘삶의 흔적’을 조각하다!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조각’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송진화의 ‘신작’을 선보이다!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08/24 [10:00]

▲ 생각이 많아, 2018, 소나무, 23x23x115(h)cm/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 강새별 기자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18년 8월 17일부터 9월 19일까지 《Here and Now - 송진화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조각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송진화(1963- )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송진화는 2006년부터 나무를 깎아 작업하기 시작했으며,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여인상을 통해 표현해왔다. 이번 작품 속 여인은 지나간 과거에 힘겨워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마주하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한 모습으로, 때로는 매력적이고 위트 있는 표정과 몸짓의 아이로 등장한다.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는 무의식 속의 아픔과 상처를 다독이며,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그의 조각은 나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 옹이를 살려 나무 고유의 자연적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로 조각된 여인상은 재료의 물성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자아내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고, 마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다.


가치 있고 보람차게 살아온 자신을 격려하고, 내가 어디에 놓여있는지 바라보며 현재를 충실히 누리고 싶다는 송진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가가 던져주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 앞에서 우리 자신도 모르고 지내던 내 안에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작가 송진화의 이번 전시 《Here and now》는 2015년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그 동안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여인상을 통해 우리 삶의 여러 모습과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작한 작품 총 25점을 보여준다. 지난 전시에는 공간을 마치 연극무대와 같이 연출하여 이야기가 있는 전시구성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재료의 물성과 작품의 내용, 조형적 특징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바람이 분다, 가라., 2018, 참죽나무, 23x60x106(h)cm/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 강새별 기자


송진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불안 요소들, 그리고 부정적 기억이 치유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되어 삶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불안, 우울, 슬픔, 분노 등을 느끼며 보냈던 연약한 시절을 작품을 통해 담아냈다. 이번 작품 속 여성은 삶에 힘겨워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지치고 힘들게 살아온 시간을 부정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한다.


송진화의 여인상은 저마다의 개성적인 표정과 시선, 다양한 몸짓으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여성은 대체로 코와 입이 없이 눈의 생김새와 눈빛, 시선만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거나, 활짝 웃는 입모양과 눈매가 특징적인 작품들이 있다. 또한 인물의 손 모양은 비교적 섬세하게 표현하였는데, 다양한 손동작은 풍부한 표정과 특유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의식 속에 행동하는 손은 솔직함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작가는 유난히 손을 조각할 때 공을 들인다고 한다.


한편, 여인상은 홀로 등장하거나 동물과 함께 표현된다. 작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모습과 꼭 닮은 존재를 친구처럼, 자식처럼 함께 담아낸다. 짐이 될 수도 있지만 서로 위로가 되고 의지되는 존재를 통해서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상실감, 외로움을 치유하고자 한다.

 

▲ 덤벼!, 2017, 참죽나무, 27x45x110(h)cm/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 강새별 기자


스스로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작가 송진화는 자신의 말처럼 노동집약적이고도 치열하게 작업하는 것을 선택했다. 본래 대학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작가의 성향과 조형적 태도를 볼 때 조각 작업으로의 전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작업 초기에는 한지를 사용한 반입체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를 깎아 작업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목조각인 꼭두를 보고 본인이 갖고 싶어 만들기 시작한 것이 나무 조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후 작가는 작품의 주된 소재로 여성을 다루며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나무에 조각했다. 작품 속 여성은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오늘날 우리 모습에 대한 비유라 할 수 있겠다.


작가가 사용하는 나무의 종류로는 주로 소나무, 오동나무, 은행나무, 참죽나무, 향나무 등이 있다. 나무마다의 특성을 살리고, 고유의 결과 옹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 따라 그 기법을 달리하여 자신만의 효과적인 표현방식을 만들어내는데, 대체로 나무의 거친 표면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단아하게 다듬는다. 여인상의 얼굴 부분과 같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도록 완벽하게 다듬는 방식을 선호하면서도, 울퉁불퉁한 나무의 결을 극대화시켜 표현하거나 면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깎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 고도를 기다리며, 2018, 소나무, 40x27x82(h)cm/제공:아트사이드 갤러리     © 강새별 기자

 

전 시 명 : Here and Now - 송진화 개인전
전시기간 : 2018. 8. 17(Fri) - 9. 19(Wed)
장    소 : 아트사이드 갤러리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장    르 : 조각
작 품 수 : 25점
오 프 닝 : 2018. 8. 17(Fri), 5:00pm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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