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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컴플렉스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6/23 [19:17]

메데이아 컴플렉스

문예당 | 입력 : 2005/06/23 [19:17]


각 인물은 우리 안의 원형으로 존재하는 본질적인 그 무엇이므로 개성적인 인물이기보다는

전형화된 원형으로서의 페르소나를 구축한다. 따라서 연기는 양식적이 될 것이며 의상과 분장 역시

마스크를 만드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들은 비언어적인 울부짖음과 소리, 그리고 시와 일상화법을

번갈아 사용하고, 동시에 시각적으로 특별하게 움직임으로써 특정 정서와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메데이아의 확장된 자아이자 세계에 대한 해석자인 코러스는 작품 전체의 리듬과 템포를 만들어

극 세계를 구축한다.

         ․ 2003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작품상 수상

         ․ 2004 베세토 연극제 공식 폐막작 초청공연

         ․ 2005 서울시 시민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고전의 동 시대화  

   다시 태어나는 메데이아 신화


1. 공연개요

▪ 공 연 명 : 메데이아 컴플렉스

▪ 공연기간 : 2005년 7월 9일(토) ~ 24일(일)

▪ 공연시간 : 평일 7:30 / 토 4:30, 7:30 / 일․공휴일 3:00, 6:00 (월쉼)

▪ 공연가격 : 일반 20,000원 / 대학생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 공연장소 : 게릴라극장

▪ 공연문의 : 02) 763-1268 / www.stt1986.com

캐 스 트

▪ 이승비, 장재호, 지현준, 윤효식, 백선주, 서만동 외

스  탭  

▪ 원작 : 에우리피데스

▪ 연출 : 박재완

▪ 각색 : 조현아

▪ 무대 : 지상화

▪ 조명 : 조인곤

▪ 의상 : 장혜숙

▪ 기획 : 게릴라극장

▪ 제작 : 극단 루트21


2. 공 연 의 도

그리스 고전시대의 마지막 비극작가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은 전통적 가치들에 대한 비판적 수용과

상대주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확실한 답변보다 문제제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이유로 당시 그리스의 보수파로부터 공격과 조롱을 당한 작가였으나 한편으로 그 상대주의적

사고로 인해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꼽힌다.

<메데이아>는 <힙폴리투스>(후에 라신에 의해 <페드라>로 개작된)와 함께 인간 내면의 힘들이 강력한

동인이 되는 작품이다.

메데이아나 파이드라는 자신의 내면의 대립적인 강력한 힘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들이며

격정적인 충동과 갈등으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들이다.  

<메데이아>는 여성주의 연극의 시초로 볼 수도 있는데, 이는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과 투쟁하는 독립적이고 강한 인물상 때문이다.

비록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대신 맞섬으로써 자식들을 제 손으로 죽이는 비참한 말로에 이르기는

하나 메데이아는 남성이 만들어낸 문명과 법과 질서라는 가부장에 이전시대에 속하는 자연의 거친

힘과 지혜의 영역에 자리잡은 이국 땅의 여성이다.

그녀의 고향 콜키스는 문명화되지 않은 변방, 즉 미지의 땅이다.

거기서 마법사의 피를 이어받은 마녀로서, 이후 마녀사냥시대의 희생물이 될 거칠고 독립적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지닌 마녀의 원형이기도 하다.

여성주의 시각으로 보든 그렇지 않든 <메데이아>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이는 대신 운명에

항거하고 그를 뒤바꾸려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강함만큼이나 인간으로서의 숙명적 한계 안에서

고통받는 비극적 인물이다.

<메데이아>는 남편의 외도에 대한 분노와 그로 인한 자식의 살해라는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동시에 강렬한 정서, 강렬한 의지, 강렬한 대립 등 인간의 거대함이 인간의 원형으로서 녹아있다.

우리 안에 내재한 이 원형을 되살려 경험하는 것, 그것이 그리스 비극을 오늘에 상연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3. 연 출 의 도

연극은 경험이다. 일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을 넘어선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성의 경험이어야 한다.

그것은 때론 날것 상태로 생경하기도 하고 때론 고통스러워서 외면하고 싶을 것일 수도 있다.

진실은 종종 고통스럽다. 그러나 연극이 존재하고 필요한 이유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직시와 경험

때문이다. 그 경험은 일상을 깨부수는 연극적인 충격과 긴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늘날 우리가 그리스 비극의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신이 사라지고 나면

비극을 태동하는 운명적인 힘은 바로 인간 자신의 분열, 욕망에서 비롯된다.

규범으로 통제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 이성으로 억누르려 할수록 고삐 풀려 날뛰는 감정이 자신과

타인을 파멸로 이끈다. 분열이 심해질수록, 화합이 어려울수록 인간의 나약하면서 강렬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왜소함에 비한다면 고전시대 비극의 세계는 거대하다.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열정과 비탄, 분노, 의지의 강렬함에서 그렇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퇴화된 듯한 이 힘은 원형으로서 신화와 비극에서 발견되며 여전히 우리 안의

어딘가 깊은 곳에 약동하고 있다. 원형적인 페르소나를 확인하고 경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연출의도이다.

각 인물은 우리 안의 원형으로 존재하는 본질적인 그 무엇이므로 개성적인 인물이기보다는

전형화된 원형으로서의 페르소나를 구축한다.

따라서 연기는 양식적이 될 것이며 의상과 분장 역시 마스크를 만드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들은 비언어적인 울부짖음과 소리, 그리고 시와 일상화법을 번갈아 사용하고, 동시에 시각적으로

특별하게 움직임으로써 특정 정서와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메데이아의 확장된 자아이자 세계에

대한 해석자인 코러스는 작품 전체의 리듬과 템포를 만들어 극 세계를 구축한다.

모든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은 메데이아의 분노와 갈등을 드러내는 데로 모아지고 그 힘들은

물결처럼 파동하며 솟구치거나 휘몰아친다.

움직임과 소리는 한국의 민속춤과 음악, 굿에서 출발한 원형적이고 양식적인 것으로 만든다.

왜냐하면 현재에도 원형적 페르소나를 경험하는 방식은 일상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전통적인 움직임과 소리는 우리 정서의 뿌리와 닿아있다.

한국의 전통 가면극, 춤, 연주, 굿 양식을 현대적으로 양식화하여 대사의 운율과 움직임의 모양,

극의 리듬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4. 작 품 소 개


고전의 동시대화,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메데이아 콤플렉스>

메데이아는 오늘날에도 비참하게 버림받은 여인들의 증오심과 분노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리스 고전시대에 이미 에우리피데스에 의해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고전을 현대에 공연한다는 것은 고전이 담고 있는 인간 경험의 원형을 어떻게

현재화, 동시대화 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다.  

신화 세계의 신이 사라져야 한다면 그 자리를 대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의를 저버린 인간을 벌하는 신적 세계의 질서가 사라진다면 그 자리를 무엇이 대신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여전히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는 우리 안의 광기, 심연이 아닐까.

혹은 광기와 이성의 공존, 문명과 원초적 야만이 공존하는 복합성.  

메데이아는 결혼제도와 맹세가 존중되는 이성과 문명의 세계에 속하여 살고 싶지만,

그 이성과 문명이 허약하고 거짓될 때 마치 무의식처럼 거대한 에너지의 동굴,

짐작도 할 수 없는 심연의 소용돌이에 빠져 싸우게 된다. 그렇게 대립되고 복합적인 상황이,

그것도 한 인간 안에 있는 그것이 그녀의 복합성, 콤플렉스이다. 이성과 광기의 공존,

문명에 속한 것들의 거짓, 야만에 속한 것들의 끔찍함 사이에서, 문명이나 야만이나,

생명의 질서나 무질서한 원초적 생명력이나, 모두 상반되는 복합성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메데이아가 처한 상황, 그녀의 존재는 콤플렉스이다.      

또 한 가지. 한때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남편으로부터 배신당한 여자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초점을 남녀관계에 맞췄으며 이에 따라 에우리피데스의 원작과는 달리 삼각관계의

당사자 글라우케를 무대에 직접 등장시키고 불필요한 인물들은 삭제했다.

남녀의 애증과 자식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장면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새로 만들었고, 대사는 우리말의 리듬을 살린 시로 고쳐 썼다.    


5. 줄 거 리

이아손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메데이아는 이아손이 통치자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그러나 메데이아는 법과 정의가 이 문명국에 살아있다고 믿고 크레온에게 호소한다.

크레온은 젊고 아름다운 글라우케가 나이 든 이아손과 사랑하는 것이 못마땅해 그들을 추방한다.

메데이아는 크레온을 축복하고, 메데이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이아손은 메데이아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글라우케가 이아손과 결혼하겠다며 자살소동을 벌이자 크레온은 이아손에게 글라우케와

결혼할 것을 명한다.

이아손은 심하게 갈등하다 글라우케를 택하고 메데이아는 단독 추방명령을 받는다.

일시에 모든 것을 잃은 메데이아는 아이들과 하루만 더 있게 해달라며 애원하여 하루를 벌고,

자신을 찾아온 글라우케를 죽인다.

이미 광기에 사로잡힌 메데이아는 아이들을 살해하고 그녀를 말리지 못한 코러스들은 자신을

학대한다.

죽은 딸을 잡고 기절한 크레온과 미친 듯이 아이들을 찾는 이아손이 괴로워한다.

코러스들은 이 모든 비극을 감당하느라 자신을 희생한다.

희생과 정화의 순간이 온다.      


6. 주요 배우 및 스탭 소개

배 우

이승비 / 메데이아

        2002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수상

        연극 : 이발사 박봉구, 갈매기, 푸르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떼도적 등

        영화 : 장화홍련


장재호 / 크레온

        우리극연구소 3기생

        연극 : 햄릿, 오구, 어머니, 리어왕, 서울시민1919, 시골선비 조남명 외

        악극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곡예사의 첫사랑, 눈물의 여왕

        뮤지컬 : 고래사냥, 천국과 지옥, 도솔가

        영화 : 오구


지현준 / 이아손 - 연희단 거리패 3대 '햄릿'

        우리극연구소 10기생

        연극 : 갈매기, 햄릿, 떼도적

        악극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곡예사의 첫사랑

        뮤지컬 : 천국과 지옥


스 탭

박재완 / 연출

        수원과학대 방송연예과 교수

        주요작품 : 욕, 트루 x, 스트립티즈, 콤플렉스 리어, 트랜스 십이야,

                   메디아, 진흙, 뮤지컬 십이야 외
        
조현아 / 각색

        주요작품 : 온에어 햄릿, 오델로 니그레도, 사물의 왕국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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