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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책 읽는 가족’ 다섯 가족 선정

“도서관 100% 활용 이용자들의 면면을 들려준다”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9/28 [11:26]

부천시, ‘책 읽는 가족’ 다섯 가족 선정

“도서관 100% 활용 이용자들의 면면을 들려준다”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8/09/28 [11:26]

부천시가 시립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책 읽는 가족’ 다섯 가족을 선정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책 읽는 가족’ 선정은 지역사회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매해 8월 31일을 기준으로 지난 1년 간 많은 도서를 대출한 가족회원 중 연체하지 않은 다섯 가족을 선정한다.

 

올해의 ‘책 읽는 가족’으로는 김성희 씨 가족, 김재희 씨 가족, 신영애 씨 가족, 박애자 씨 가족, 윤지희 씨 가족이 선정됐다.

 

선정된 가족회원 중 가장 많이 대출한 가족의 대출 권수는 1천521권이며 다섯 가족의 한 해 평균 대출 권수는 1천300여 권에 이른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사람이 하루 평균 0.8권의 책을 읽은 셈이 된다.

 

수상 가족들이 밝히는 독서 생활 비결을 전한다.

 

독서의 목적? 재미있어서 한다!

 

독서 비결을 밝힌 김성희, 신영애, 윤지희 씨 가족 모두에게 공통된 점은 책 읽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다보니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많이 읽게 되는 경우였다.

 

윤지희 씨 가족의 경우 본인이 책 읽기를 즐긴다. 읽다가 재밌는 부분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읽어 준다. “들어보고 재밌으면 아이들 스스로 읽기 시작해요.” 역사, 지명유례, 일상생활에 접한 이야기들을 읽어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영애 씨의 첫째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만 둘째 아이는 책을 싫어했다. “그래서 일부러 도서관에 둘째를 데리고 갔어요. 꿈여울도서관의 가족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연극이나 풍선공연 등 도서관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했어요. 책을 읽히지는 않고 도서관에서 그냥 놀게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스스로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먼저 가자고 해요. 가서 몇 시간씩 책 읽으며 놀아요.”

 

김성희 씨 가족 중에서는 큰 자녀가 책 읽기를 좋아한다. “학교에서 ‘책을 읽으면 좋은 점’에 대해 쓸 일이 있었는데, 큰 아이가 ‘책을 읽으면 외롭지 않다’라고 했대요. 아이들이 책을 집 여기저기 두는데, 저는 그것들을 정리하라고 하지 않아요. 눈이 갈 때, 손이 갈 때 읽으라고요. 친구와 있는 듯이요.”

 

도서 선정? 쓸어 담아 읽기!

 

많은 책을 읽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많은 책들을 선정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책 선정의 비결에 대해 수상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책을 가려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무 책이나 읽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윤지희 씨는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제가 먼저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아이들에게 권해요. 아무 책이나 보라고 하면 애들은 책 안 읽거든요. 재미없는 경험이 쌓이면 그 일을 안 하게 되고요. 독서도 마찬가지죠.”라며 아이들에게 처음 몇 장을 읽어 준다고 했다. 흥미가 생기면 그 책을 다 읽게 된다. 이렇게 해서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도록 권한다.

 

김성희 씨 가족은 다양한 주제로 책을 읽는다. 문학, 과학, 수학, 위인전 등 주제별로 분류된 도서관 서가에 가서 훑어보고 빌린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도록 선별해요.”

 

신영애 씨 가족은 도서관의 추천도서를 참고한다. 자료실 서가도 둘러본다. “표지나 제목을 보고 좋아할 것 같으면 챙겨요.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것은 뺍니다. 이번 주는 이 칸, 다음 주는 저 칸 이렇게 책을 쓸어 담아요.”

 

세 가족의 독서 생활 방식은 각기 독특하지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어린이 책, 어른 책 할 것 없이 읽고 싶으면 빌린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부분만 읽기도 한다. 읽는다는 것의 핵심은 바로 ‘읽는 일’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반납이요? 도서관 생활 주기에 맞춘다!

 

책을 빌려 읽는다는 것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반납일 준수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도서관 책일 경우 더욱 중요한 일이다.

 

연체 기록 없이 다독 생활을 이어온 수상 가족들은 으레 주말이면 도서관에 간다. 주중에도 도서관이 주관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한 두 차례 방문한다. 그 때 반납이나 반납연기를 하면서 도서 대출 일정을 관리한다. 자연스럽게 독서 일정이 반납 일정에 맞춰진다.

 

신영애 씨 가족은 도서관을 여러 해 이용하면서 종종 연체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반납일을 정했어요. 아이들이 도서관 영어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월요일과 화요일로요. 집에도 책이 아주 많아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섞이지 않도록 책장 한 칸을 도서관용으로 정해 쓰고 있어요. 매주 책을 빌려서 거기 두고 읽어요.”

 

또 다른 ‘책 읽는 가족’을 바란다!

 

올해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된 가족회원들은 수상을 예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책이 좋아서 도서관에 자주 오갔던 일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자신들의 독서 생활 속에 남에게 알려줄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독서 경험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독서 생활의 아이디어를 얻는 또 다른 도서관 생활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양문형 상동도서관 자료봉사팀장은 “올해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많은 다독 가족 회원들이 있다. 내년에는 어떤 알려지지 않은 비범한 ‘책 읽는 가족’들이 발견될지 기대된다. 도서관에서 다독하시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책 읽는 가족’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상동도서관 자료봉사팀(032-625-455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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