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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십년 후...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7/15 [11:14]

“앵콜” 십년 후...

문예당 | 입력 : 2005/07/15 [11:14]


 여성으로 특화시키기 보다는 모두가 인간이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아줌마들의 사는 얘기가

사회적, 정치적 영움담보다는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10년이란 잊혀져버린 세월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세계와는 다른 여자 친구들 사이의

우정, 사랑, 삶을...
                              
눈물반 웃음반 그녀들의 이야기 “앵콜” 십년 후...  

  작가의 글                                      


‘웃음은 실컷, 슬픔은 몰래’

  세 여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세 여자가 웃는다.

  웃음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웃고 있는 그녀들의 얼굴에서 후두둑 눈물이 흘러내린다.



‘십년 후,’가 의도하는 바의 모두는 이 몇 줄의 지문에 담겨 있다.

하루하루 살면 살수록 인생이란 길은 흐릿하고 또 흐릿할 뿐 도무지 명쾌해지지 않는다.

어떤 날 나는 밝게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보았던 듯하다.

그렇게 웃으며 슬픔을 이기고 다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것을 잊지 못하여 흰 종이 몇 장에

수다스레 웃고 있는 여자들의 얼굴에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살짝 흩뿌려 놓았다.


그리고 기다림!

무대에 네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세 여자가 들어 와 앉는다.

의자들 가운데 한 의자가 비어 있다. 여자들은 비어 있는 의자에 누군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때로는 설레어 발을 동동 구르며, 때로는 청승맞게, 때로는 유쾌하게, 또 때로는 농담처럼 무의미하게.

그 처량한 기다림 속에서 웃음은 자꾸만 빛이 바랜다.

그 빛이 바랜 웃음이 관객의 마음에 가 닿기를 소망한다.

기다린다!



연출의 글                                      

  
  인생이란 뜻대로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 남자 형제만 넷인 집에서 자라나

  여자들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장가를 가지 않아서 결혼생활이 뭔지 가정이

  무언지 부부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딴에는 많이 아는 척하고 살긴 했지만 사실 알려고 애를 써본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가 여성작가가 쓰고 여성들만 세 명이

  출연하는 그래서 여자들의 얘기일 수 밖에 없는 골치 아픈(?) 작품을

                  맡게 되었습니다.


“ 동성의 시각에서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꼭 이성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이성을 판단하는 더 확실한 기준은 오히려 이성에게 있다.“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서 오는 혼란과 몰이해를 변명하고자 했던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점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성으로 특화시키기 보다는

모두가 인간이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아줌마들의 사는 얘기가 사회적, 정치적 영움담보다는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10년이란 잊혀져버린 세월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세계와는 다른 여자 친구들 사이의 우정, 사랑, 삶을...
                              

작품 해설                                      

- 어찌 해 볼 수 없는 세월의 무게, 살아갈수록 쓰디 쓴 인생.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스무 살의 그녀들이 십년 후에 다시 만났다.

   지금의 그녀들은 뭐든지 다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간혹 한다. 십년이란 세월이

   그녀들을 겁쟁이로 만든 것이 아니다. 인생이란 것이 살아갈수록 결코 녹녹치 않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변한 건 어쩌면 십년이라는 세월뿐인데, 현재를 살고 있는 그녀들에게

   삶의 무게는 자꾸만 질량을 더해간다.

   때론 앙탈도 부리고 눈물도 쏟아내지만 삶이 한번이라도 시원시원하게 변하던가?

   여자들은 별 것 아닌 줄 알면서 웃고 떠든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용기를 얻었다면 다행!

   내일도 삶은 또 이어질 테니까...
  

- 기다림, 숨기기와 들키기, 여자들의 수다, 눈물과 웃음!
    
    세 여자가 의자에 앉아 한 남자를 기다린다. 남자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펼쳐지는

   여자들만의 수다이자 인생이야기다. 사람들은 언제나 현재보다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 더

   자신 있게 말하고 떠든다. 보잘 것 없는 현재에 대해서는 감추고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현재의 고통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숨기고, 거짓을 말한다. 괜스레 수다와 너스레를

   늘어놓고 하하호호 거리지만 복잡한 마음 한쪽 구선에선 나의 상처도 남의 상처도 그러내놓고

   헤집고 싶은 욕망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기다림의 시간은 거짓을 들키게 만들고.

   상처를 들쑤시게 만든다. 그것이 [십년 후,]의 형실이랄까.

   ‘눈물과 웃음은 둘 다 비애의 자식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기쁠때도 울기도하고,

   슬플때 웃기도한다. 때때로 그런 모습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물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웃음 속에도 눈물이 있다.


시놉시스                                        

대학 동창생 수진, 주리, 희남은 그녀들이 한 때 사랑했었던 한 남자를 기다리며 이야길

늘어놓는다. 지금 사는 이야기, 옛날이야기,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 남편이야기,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만.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가끔씩 불쑥불쑥 현재 그녀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고개를 들어민다. 아무리 괜찮다고 거짓말을 하고 숨겨보려 하여도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고통은 십년만의 만남에서 조차 숨겨지지 않는다. 십년이란 세월은 세 여자의

삶의 기로를 바꾸어 놓았다. 모든 진실을 안 그녀들은 서로의 삶이 안타까울 뿐이다.

슬픔에도, 고통에도 불구하고 삶은 이어진다. 그러므로 헛헛하게나마 크세 웃어 제치는

세 여자의 모습은 처량하기보다는 아름답다.


배우 및 스텝                                    


  희남役 정 의순

  연극 - 딜란 토마스, 꿈! 퐁텐블로, 라 뮤지카, 남자충동, 기차,

         황구도, 약 테러락, 암흑전설 영웅전, 오랑캐 여자 옹녀,

         장흥댁 외 다수


  수진役 김 자연

  연극 - 시청각실, 길위의 가족, 첼로와 케찹, 인형의 집, 난파

         고도를 기다려보면?

  방송 - 사랑과 전쟁 외 다수


  주리役 이 혜원

  연극 - 세자의 피, 락희맨 쇼, 미친키스, G코드의 탈출

  영화 - 사인용 식탁

  방송 - TV 책을 말하다 외 다수


기    획 : 김 원화

조 연 출 : 최 지현

무대감독 : 김 광수

조명오퍼 : 이 우건

음향오퍼 : 조 혜인

* 공연시간 평일 8시 / 주말,공휴일 4시30분, 7시30분 (월 쉼)

*티켓가격 일반 20,000/ 대학생 15,000/ 청소년 12,000 (단체20명 20%할인)  

* 공연장소 발렌타인 극장 2관

* 공연기간 05.7/15 -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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