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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사법살인 1959년, 59년이 지난 2018년도 그 진실을 말하다.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10/17 [16:12]

한국의 첫 사법살인 1959년, 59년이 지난 2018년도 그 진실을 말하다.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10/17 [16:12]

▲ '사법살인 59 죽산 조봉암'/제공:극단 어니스트씨어터     © 강새별 기자

 

조봉암 선생은 영화로 익히 알려진 ‘박열’과 함께 <흑도회>를 조직하여 사회주의 항일운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과 소련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했고 일본 경찰에 붙들려 손가락 일곱 마디를 잃을 정도로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까지 독립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해방 이후, 북한의 남침이 일어나고 모든 고위간부들이 도망쳤을 때, 조봉암선생만이 국회에 남아 정부 비밀문서를 북한군으로부터 지켜냈다. 이런 그가 오히려 간첩이란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아 죽임을 당한다. 이 재판은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다. 그 논란 속에는 ‘사법살인’이 자행되었다는 지적이 포함된다.


초대대통령인 이승만은 자신의 정치 숙적이었던 독립운동가 조봉암 선생을 간첩으로 몰아세워 사형에까지 이르게 했다. 당시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법’이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살인을 정당화했다. 이것이 그동안 조봉암 선생의 죽음을 두고 둘러싼 의혹들이었다. 그리고 그 의혹들로부터 유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져 52년이 지난 2011년에서야 간첩누명을 벗고 무죄 판결을 받는다.


최근 단독∙소액재판에서의 불량스런 판사들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한 판결을 가려내야 하는 판사가 법을 수호하기는커녕 졸음재판을 진행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나태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한다. ‘불량판사’란 말이 나올 정도이다. 단독∙소액재판은 큰 금액의 사건이 아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 힘든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불량판사의 나태한 오판에 의하여 전보다 더 힘든 상황에 치달을 수 있다. 소시민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힘을 빼앗는 꼴이다. 즉 살인이 ‘돈’ 이란 형태로 탈바꿈했을 뿐, ‘사법살인’은 오늘날 예전과 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연극 속 인물들은 의견충돌을 하며 극을 개진해간다.

 

▲ '사법살인 59 죽산 조봉암'/제공:극단 어니스트씨어터     © 강새별 기자


연극 <사법살인 59 : 죽산 조봉암>이 사법살인이 일어났던 1959년으로부터 59년이 지난 올해 11월에 인천 다락소극장에서 극단 어니스트씨어터에 의해 공연된다.


연극은 당시 이승만 정권에 의해 자행된 반인권적 정치탄압이 이루어진 진보당 사건(사법살인)의 내용을 담고 있으나 사건을 파헤치고 알리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조봉암 선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법살인을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사법살인과 같은 형태의 부정, 부당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연극은 묻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유한 ‘헬조선’이란 말이 생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정의를 지킬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 '사법살인 59 죽산 조봉암'/제공:극단 어니스트씨어터     © 강새별 기자


공연 제작 극단인 어니스트씨어터는 올해 1월 국립극장에서 김구선생을 살해한 안두희를 몽둥이로 때려죽인 박기서씨의 사건을 모티브로 정의에 관한 연극 <정의봉>을 공연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 <덕혜옹주>, <보이체크>, <너희는 나를 두 번 죽였다.(유전무죄 무전유죄)> 등 사회의식을 갖춘 내용의 연극을 꾸준히 선보인 바 있는 극단으로, 무대에서 실험적이면서 대중성을 가미한 신체 움직임, 생략과 과장, 반복 언어, 실험적인 무대 등의 표현을 하는 극단이다.


작·연출은 오광욱연출가가 했으며, 김유림, 임지혜, 서정민, 임주영, 김동훈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극 [사법살인 59:죽산 조봉암]은 오는 2018년 11월 24-25일 양일간 인천 다락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본 공연은 인천광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협력형사업으로 신진예술가에 선정되어 개최하는 작품이다.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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