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나잇’ 낭만과 현대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 두 러시아 거장의 작품으로 초겨울의 밤을 장식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9회 정기연주회' 열려

두 명의 러시아 거장의 작품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통해 초겨울의 밤을 장식하게 된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러시아 혁명을 경험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공통점이 있는 두 작곡가의 작품인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특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33년 연주 역사상 처음으로 연주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의 케미스트리를 주목해보자.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10여년 만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무대에서 재창조된다.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9회 정기연주회/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강새별 기자

원래 한 악장의 Concertino로 1915년에 쓰인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1917년에 3악장 형식의 협주곡 형식으로 다시 완성되었다. 그해 10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초연도 무산되고 결국 프로코피예프는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가게 된다. 이 곡은 그가 서구로 가기 전 러시아에서 작곡한 마지막 작품 중 하나이다. 또한, 1917년은 이 바이올린 협주곡 외에도 그 유명한 첫 번째 교향곡 “the Classical Symphony”가 쓰인 해이기도 하다. 초연은 곡이 완성되고 6년이 지난 192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연주되었다. 서정적이고 투명한 질감과 선명한 형식미를 보여주는 이 곡은 특이하게도 빠른 악장들 사이에서 보통 느리게 쓰이는 중간악장의 전통적인 협주곡 양식에서 벗어나 반대로 2악장이 역동적인 스케르초로 쓰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을 떠나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던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세 개의 교향곡 중 두 개를 러시아 시절에 작곡하였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한 교향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에게 큰 좌절을 안겨준 첫 번째 교향곡의 실패로부터 자유롭게 된 작품이며 또한 이 시기에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포함한 그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들을 작곡하였다. 드레스덴에서 생활했던 1902년부터 이 교향곡의 컨셉을 생각하고 있던 라흐마니노프는 1908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초연 바로 직전에 이 교향곡을 완성했고 본인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낭만적이고 오케스트레이션 서정성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이 곡은 주요 테마와 모티브를 재활용함으로 곡 전체를 통일감 있게 끌어가고 있으며, 이 중 슬프고 매력적인 한 테마로 인해 이 교향곡 2번은 러시아 한 비평가로부터 “Russian Lyric Symphony”로 불리기도 하였다. 거의 1시간을 능가하는 곡의 길이로 인해 작곡가가 승인한 삭제 버전으로 종종 연주되기도 하는 이 곡은, 유연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멜로디, 풍부한 서정성, 로맨틱 정서가 넘쳐나는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유연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1995년생)는 이번 공연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골랐다.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1번을 이미 두 번 협연한 경험이 있는 그는 작품에 대해 “나는 프로코피예프 1번 협주곡을 할 때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환상적이고 신비한 표현이 담긴 샤갈의 그림처럼 프로코피예프는 조금은 별나고 묘한 캐릭터를 곁들여 너무나도 아름답게 이 곡을 채색했다.”고 묘사했다. 자칫 어둡고, 타악기적이며, 때로는 전쟁을 테마로 곡을 쓴 프로코피예프의 순수하고도 몽환적인 이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시/장소 : 2018년 11월 23일(금) 20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 주    최 :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3. 프로그램 : 라흐마니노프｜교향곡 2번 Op.27
4. 출    연 : 지휘_정치용, 바이올린_양인모, 연주_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5. 티     켓 :  R석 6만원 ㅣ S석 4만원 ㅣ A석 3만원 ㅣ B석 2만원 ㅣ C석 1만원

강새별 green@lull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