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자들2, 극단 고래, 고통이 있는 자는 비명을 지른다.- 최초 공연 동영상 수록,작,연출 인터뷰 수록
이혜경 기자| 입력 : 2018/11/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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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극단고래의 15번째 정기작품 극단 고래의 대표인 작/연출가 이해성의 작품 연극 <<비명자들2>>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공연된다. 연극 < 비명자들2>는 현시대에 흐르고 있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시켜내어 그 고통을 사유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더 분명히 바라보게 하며, 타인에 고통의 크기와 깊이를 느끼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극 속에 담아내어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대학로의 대표 배우 남명렬, 김동완, 박윤정 을 비롯하여 ‘극단 고래’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며, 고통의 언어를 움직임으로 만들어내어 <비명자들2>를 한층 숙성시킨 안무가 ‘박이표’ 와, 말 너머의 이야기들을 라이브 연주로 이끌어가는 음악가 ‘박석주’, ‘김성배’, ‘강해진’, ‘박인열’ 이 함께하는 < 비명자들 2>의 대규모 서사는 소리와 안무가 덧입혀지면서 시청각적인 울림을 제공 한다.
2018년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2>가 돌아오다
“한 생명이 타고 있는 불길. 목숨이란 괴로운 것이다.” “고통이 있다! 고통의 원인이 있다! 고통의 소멸이 있다! 고통의 소멸로 가는 길이 있다!”
영국의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lf)는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영어라는 언어가 ‘햄릿’의 생각과 ‘리어’의 비극을 표현할 수 있어도 두통이 주는 몸의 경련을 표현할 길이 없다.” 울프의 말은 개인이 느끼는 고통은 명백히 존재하지만 언어를 통해서 그 아픔을 공유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 안에서 각 개인이 마주해야 하는 고통은 단순한 말로 치환될 수 없는 만큼 쉽게 외면 받아 왔다.
<비명자들 2>는 바로 이 고통의 찰나에 집중한다. 작/연출 이해성은 <비명자들 2>라는 작품을 통해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시키면서 더욱더 깊어진 극적 상상력을 무대 위에 발동시킨다. 그러나 고통에 대한 이해성의 사유는 깊어졌지만, 그 고통의 무게는 오히려 아름답게 승화된다.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속에서도, 고통을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의지와 힘에 대한 그의 믿음이 아프면서도 따스하다. <비명자들 2>는 ‘고통’을 주제로 한 서정시이자, 영화적 스케일을 담은 한 편의 대서사시가 된다.
2017년에 처음 무대에 오른 <비명자들 2>에 이어, <비명자들 1>이 2018년 창작산실신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비명자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다. 2019년 3월에 공연될 예정인 <비명자들 1>에 앞서 올해 관객들은 <비명자들 2>를 먼저 만나게 된다. <비명자들 2>에서 펼쳐지는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바로 <비명자 1>에서 시작되듯이, <비명자들 2>는 앞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들을 ‘비명자들’의 세계로 유혹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k1L97G0iE
▶ 말 속에 숨어 있는 호흡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안무가 박이표!
2017년도 신작인 <비명자들 2>에서 극단 고래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안무가 박이표는 이제 연출가 이해성과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예술적 동료가 되었다. 그는 섬세하고 한층 깊어진 안무를 통해서, 극작가 이해성의 말들을 움직임으로 구현하고 연출가 이해성의 미장센을 완성시킨다. 무용계에서 ‘소울’ 있는 안무가이자 무용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안무가 박이표는 코러스의 움직임을 한층 더 정교하게 만들어낼 것이다.
▶ 말 너머의 이야기들을 라이브 연주로 이끌어가는 음악가, 박석주, 김성배, 강해진, 박인열
또한 이번 공연의 강점으로 기타리스트 박석주를 비롯해서, 연주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성배, 강해진, 박인열의 합류를 꼽을 수 있다. 이들 각각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이 하나로 모아지는 라이브 연주를 통해서, <비명자들 2>의 독특한 색채와 매력이 더해질 것이다.
이처럼 <비명자들 2>의 대규모 서사는 소리와 안무가 덧입혀지면서 시청각적인 울림을 제공할 것이다. 늘 새로운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추구해온 ‘극단 고래’에게, 안무가 박이표 그리고 음악가 박석주, 김성배, 강해진, 박인열과의 작업은 <비명자들 2>에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주는 동시에 한층 더 정교해진 무대를 만들어낼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비명자들 2>의 핵심이 되는 ‘비명자들’의 비명 소리를 어떻게 미학적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티베트. 보현은 중국 군인들에게 무고하게 죽임을 당하는 티베트인들의 살육 현장을 목격한다. 장소가 서울로 바뀌고, 비명자가 출몰하자 파사 대원 요한은 비명자의 목을 잡아 꺽은 후에 파사한다. 여러 차례 비명자들이 출몰하고, 그럴 때마다 요한은 이들을 처단한다. 이러한 파사의 현장에는 늘 기자 세은이 따라다닌다. 그는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하면서 직접 비명의 고통을 체감한다. ‘비명자들’이 하나의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파사 행위의 도덕적 모순과 이를 용인하려는 ‘파사 현정법 입법’을 둘러싼 공청회가 열린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비명자들’의 존재는 확산되고 그 출몰도 잦아진다. 그러던 중, 티베트에서 무고한 죽음을 목격했던 보현이 비명자가 되어 동료인 요한 앞에 서게 되는데. . .
‘극단 고래’ 의 발자취
극단연혁
2010년 극단 고래 창단 2011년 12월 혜화동1번지 - <빨간시> 창단 공연 2012년 11월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 <치유> ‘봄 작가 겨울 무대’ 2012년 12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사라지다>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2013년 3월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 <빨간시> 재공연 2013년 11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살>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2014년 4월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 <고래> 재공연 2014년 9월 선돌극장-<빨간시> 재공연 2014년 10월 뮤디스홀- <빨간시> 재공연 2015년 4-5월 자유소극장 -<불량 청년> 제36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5년 12월 서강대 소극장 - <사라지다> 재공연 2016년 10월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 <고래햄릿> 공연 연우소극장 - <고래햄릿> 공연 2016년 12월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 -<빨간시> 재공연 게릴라극장 - <빨간시> 재공연 2017년 1월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빨간시>재공연 2017년 5월 30스튜디오 - <불량청년> 재공연 6월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 <불량청년> 재공연 2017년 11월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비명자들2> 공연 2018년 4-5월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 -<빨간시> 재공연
수상경력
2013.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학순 상 수상 2014. 제 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빨간시>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강애심)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불량청년> 영상상 수상 2016. 제3회 서울연극인대상 <불량청년> 대상 수상 2017. 제66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연극부문 문화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