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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누군가 올 거야」,설치극장 정미소,욘 포세 작, 윤혜진 연출, Someone is going to come

Someone is going to come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8/12/10 [12:36]

연극 「누군가 올 거야」,설치극장 정미소,욘 포세 작, 윤혜진 연출, Someone is going to come

Someone is going to come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8/12/10 [12:36]

연극 「누군가 올 거야」가 이 겨울 우리 곁에 찾아 온다,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2018년 12월 12일 부터 공연되는 연극 '누군가 올 거야'는 '인형의 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입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욘 포세(Jon Fosse, 1959~)의 첫 희곡이다.

「누군가 올 거야」에서는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무대언어로 그려낸다. 희곡에서 쉼표나 마침표 등의 문장 부호가 일절 쓰이지 않은 독특한 이 작품을 관객들 앞에서 배우의 언어로 무대에서 구현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일 것이다.

섬처럼 고독한 사람들 사이.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 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이’를 통해 침묵 속에 존재하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구현해 낼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무대’를  배우 이윤재, 김정민, 이형훈이  객석에 앉아 있을 당신 ..‘누군가’를  지금 기다린다.

 

▲  연극 「누군가 올 거야」,설치극장 정미소,  © 문화예술의전당


I. 말의 조각들 사이로 드러나는 인간의 고독

입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욘 포세(Jon Fosse, 1959~)의 첫 희곡 「누군가 올 거야」가 무대에 오른다. 포세의 희곡은 압축되고 축약된 형태의 언어들이 파편처럼 부서진 문장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말의 조각들과 적절히 이용되는 침묵의 순간들이 교차하며 보편적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려낸다. 「누군가 올 거야」에서는 세 명의 사람을 통해 이해할 수도 해석할 수도 없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그려낸다. 쉼표나 마침표 등의 문장 부호가 일절 쓰이지 않은 독특한 이 작품을 구현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일 것이다.

시(詩)적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

연극 <누군가 올 거야>의 연출 윤혜진은 2013년 <어느 여름날>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또다시 욘 포세의 작품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윤혜진 연출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포세의 작품에는 두 번째 도전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학부 때 시를 전공했는데, 연극을 하면서도 늘 시적인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3년 <어느 여름날>을 준비하면서 욘 포세의 희곡이 시적이고 회화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말에서 색의 힘이 느껴졌다. 그래서 꼭 다른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 작품으로는 꼭 욘 포세의 첫 번째 희곡을 올리겠다고 생각했다. 욘 포세의 작품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선 희곡에 나온 인물에 대한 인상을 다른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번 작품인 <누군가 올 거야>는 앞서 공연했던 <어느 여름날>의 모태와 같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최근 공연된 바 있는 <나는 바람>이라는 작품의 경우는 <어느 여름날>에 등장한 인물의 또 다른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어딘가에서 그의 작품이 계속되고 이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이런 점이 욘 포세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하는 것 같다.
 
포세의 작품에 어떤 매력을 느끼는지?
시적인 언어, 드러나지 않은 진실, 사이의 구체성 등 욘 포세의 희곡은 일반적인 사건 중심의 희곡구조와는 형식적으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사건보다는 인물의 상태를 밀도 있게 다룬다. 욘 포세는 자신의 희곡을 ‘철저하게 닫힌 텍스트’ 라고 말했지만 창작사로서는 오히려 무한히 열려 있는 텍스트로 감각된다. 인물의 상태나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무한하니까. 너무 어렵지만 그래서 흥미롭고 정복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같다.

<누군가 올 거야>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절대적 고독’. 무겁고 딱딱한 표현이지만 이 문장이 가장 알맞은 것 같다. 우리는 고독해서 혹은 외로워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고독을, 외로움을 절대적으로 채워줄 수는 없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은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희망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그 사이에 갈 수 없다. 그래서 고독하고 외롭다. <누군가 올 거야> 역시 그 사이에 관한 이야기다. 섬처럼 고독한 사람들 사이.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 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이’를 통해 침묵 속에 존재하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구현해 낼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무대’에서 배우 이윤재, 김정민, 이형훈이 ‘누군가’를 마주한다.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문의 010-3081-9457, fb.me/someone.is.going.to.come)


II. 공연 개요

□ 작품명    누군가 올 거야
□ 일시    2018년 12월 12일(수) – 12월 16일(일)
- 공연시간 : 평일 8시, 토·일요일 3시
□ 장소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 작가    욘 포세 Jon Fosse
□ 연출    윤혜진
□ 출연    이윤재 김정민 이형훈
□ 제작진    무대_ 송아름 | 조명_ 성미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음악_ 백인성 | 의상_ 안해은 | 분장_ 김근영
        그래픽_ 황가림 | 기획_ 무릉도원프로젝트

□ 입장권    일반 30,000원┃예술인·단체 15,000원
- 예매 : 플레이티켓 www.playticket.co.kr

□ 문의     010-3081-9457
        페이스북 someone.is.going.to.come

□ 주최·주관    극단 전망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     © 연극누군가올거야_연습사진(2)문화예술의전당


III. 공연작품 상세 정보

□ 시놉시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 가파른 언덕,
외진 곳에 위치한 오래되고 낡은 집에 ‘그’와 ‘그녀’가 도착한다.
오로지 둘만을 위한 곳을 찾아 멀리 떠나왔지만,
낯선 곳에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이 집의 전 소유주였던 ‘남자’가 나타나고,
‘그’와 ‘그녀’는 점점 더 불안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 작가 욘 포세 Jon Fosse

“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인물들이 서로에 맞서 어떻게 구성되는가,
그들이 그들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그들 사이에는 어떤 소리가 존재하는가이다.”

입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욘 포세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간결한 구성과 불필요한 소리들이 제거된 언어로 ‘보편성의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작가이다. 욘 포세의 작품에는 대부분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보편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사건 속에서 수많은 ‘사이’를 통해 갈등하고 고뇌한다.

□ 작품 「누군가 올 거야」 Someone is going to come

    “내 작품에는 항상 수많은 ‘yes’와 ‘no'가 존재한다.
           그것들은 내 작품에서 모두 각각 아주 상이한 것들이다.”

「누군가 올 거야」는 욘 포세가 처음으로 발표한 희곡으로, 수많은 반복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리듬감과 독특한 시적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복되는 말과 침묵, 그리고 ‘사이’를 통해 관계로 인해 존재하면서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불안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에 대해 이야기한다.


□ 창작진

연출/윤혜진

「무례한 미아의 이동 좌담회」 「벡사시옹+제10층」
「감정의 몰락」 「사적인 문장」 「개인의 책임」
「양배추의 유례」 「아무것도 없는.」 「해맞이」
「美성년으로 간다」 「먼지섬」 「어느 여름날」 등

 

출연진



이윤재

「기억의 자리」 「가모메」 「벡사시옹+제10층」
「랭귀지 아카이브」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

▲     © 연극누군가올거야_배우_이윤재,문화예술의전당


그녀
김정민

「아라비안나이트」 「나는 살인자 입니다」
「1945」 「햇빛샤워」 「환도열차」 등

 

▲     © 연극누군가올거야_배우_김정민,문화예술의전당


남자
이형훈

「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
「조씨고아,복수의씨앗」 「네버더시너」
「밀레니엄 소년단」 벡사시옹+제10층」 등

▲     © 연극누군가올거야_배우_이형훈,문화예술의전당

 

□ 작가 욘 포세 Jon Fosse

“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인물들이 서로에 맞서 어떻게 구성되는가,
그들이 그들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그들 사이에는 어떤 소리가 존재하는가이다.”

입센 이후 가장 성공적인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욘 포세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간결한 구성과 불필요한 소리들이 제거된 언어로 ‘보편성의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작가이다. 욘 포세의 작품에는 대부분 이름이 주어지지 않은 보편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사건 속에서 수많은 ‘사이’를 통해 갈등하고 고뇌한다.

 

▲     © 연극누군가올거야_연습사진(4)문화예술의전당



□ 작품 「누군가 올 거야」 Someone is going to come

    “내 작품에는 항상 수많은 ‘yes’와 ‘no'가 존재한다.
           그것들은 내 작품에서 모두 각각 아주 상이한 것들이다.”

「누군가 올 거야」는 욘 포세가 처음으로 발표한 희곡으로, 수많은 반복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리듬감과 독특한 시적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복되는 말과 침묵, 그리고 ‘사이’를 통해 관계로 인해 존재하면서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불안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혜경 기자] bluelullu@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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