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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국서 연출가 - 내가 Samuel Beckett를 좋아하는 이유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8/12/22 [07:41]

기국서 연출가 - 내가 Samuel Beckett를 좋아하는 이유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8/12/22 [07:41]


아래 글은, 단막극장 '샤뮤엘배케트 단막극 두편'을 무대에 올리신 연출가 기국서님

과의 짧은 인터뷰를 정리하여 올려 드립니다.

       기국서의 리어왕 연습 중 기국서 연출가


- 오랫만에 연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간의 공백을 깨고 연출로 무대에

다시 서시면서 사무엘베케트를 특별히 그 첫 작품으로 선택하여 올리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이 극장이 갖는 공간과 느낌에 맞춘 것이 베케트의 두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연극인으로서는 사무엘 베케트는 하나의 텍스트이기때문에,

배우,연출 , 관객으로서도 특수한 분이고 본질적인 분이니까.. 그러다보니까

재미 있다 없다의 개념을 떠나서 , 연극적이고 인간의 존재적인 문제를 다룬것

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볼 필요성을 느끼게되어 이 연극을 올리게 되었

지요.

요즘 관객들의 감각이 뮤지컬이나 뜨는 것 중심에서 , 이번 연극에서와 같은

' 난해함과의 만남'이 이 연극을 올리게 된 근본 취지이지요.

'난해함' , '어려움' , '깊다' , '오리무중이다'라는 감각을 극중에서 관객이

찾아가는 기쁨이 있어야 하는데 , 요즘은 그러한 관객들의 감각에 연극이 미리 맞쳐

써비스 하는 연극이 많아 관객으로써의 즐거움이 없는 것을 이번 연극에서 타파하려

는 목적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제 50 근처까지 살았는데, 화려하다는 평을 받는 그런 연극을 소개

받아 그 극을 보면 , '권태롭다'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많이 느끼게 됩니다.

연극인으로써 뿐만 아니라 , 관객으로써도 그러한 연극은 '권태'로와요.

아마도 제 취향이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 이구요...


- 이번 <샤무엘 베케트의 단막극 두편>을 올리면서 연출로써 연출이 생각하는 연출상

중심점이나 , 관객에게 드리고 싶은 연출의 말씀은요?


스토리가 없다. 존재만 있다. 표현도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 아마도 관객들이 스스로 극을 보면서 생각하지 않겠어요?

스스로 극을 보면서 극을 자신이 상상하며 보는 것이 이 연극의 연출상 요점이지

요. 연출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 연극을 보는 관객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이번

공연을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극을 보면서 연출이 그 극을 설명하지 않고 , 테두리만 준다는 점에서는

마이클 커비의 구조주의 연극과 비슷하군요?


형식은 다르지만 , 관객에게 자유롭게 상상한다는 것을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은 맥락이지요.

연습하면서 제가 느낀건데 , 이 작품은 대체로 사람이 시간을 보내면서 ,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닌, 무심코 지나가는 시간을 다루는 것 같아요.

보통의 사람은 중요한 사건적 일에 그 중요성과 함께 의미를 두나 , 사무엘 베케트

그 분은 의미 없는 ,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중요성을 갖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어

요. 그래서 그러한 흘러가는 무의미함을 객석에 앉은 관객이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 보라는 그러한 것이 아닌가? 를 생각하고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승.전.결의 꽉 짜 맞추어진 구조가 아닌, 스토리가 이러저러하니 결론은

이렇다 라고 한정 지어진 것이 아닌 그런 극 이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도 , 결론이 없고 , 중대 사건이 없고 , 시시콜콜이 없기

에... , 고독은 '고독'이 아닌 , 고독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무표정과 전제이니

까... 보통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나요? '무표정'과 '애쓰지 않는' 그

표정이 가장 이 연극에 맞는 배우들의 표정이지요.


(이 말씀은 , 버트 스테이트가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을 보고 그 배우들의 인물상을

<자기 재현적>이라 표현한 것과 같은 맥을 지니고 있고 , 그 뜻은 배우가 맡은 역

할의 인물로 완전히 변해 버리는 <자기도취>의 기존 연극에서의 배우와 인물과의

관계가 아닌, 배우는 역활을 연기하는 동시에 자기자신을 표현한다는 <자기재현적>

인 인물의 베케트만의 독특한 인물상을 표현하는 말씀으로 정리자는 해석되어

읽는 독자를 위하여 주석을 달아드렸습니다. - 정리자 주 )



- '단막극장'으로 개칭되기 전 이름인 '공간21'이라는 극장이 주는 이미지가 일부

에서는 부정적인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연 하시기에 불편하시지는

않으시겠는지요?


그동안 '공간21'이라는 이름의 극장이 뚜렸한 캐릭터를 관객에게 주지 못하였기

때문에 , 상황의 난무함등의 인상이 있을 수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단막극'이라는 명확한 캐릭터를 주고 일신하자는 분위기로 극장의 이미지

재창조를 위해서 힘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 '단막극장'이 한국 연극 단막극의 메카로써 뿌리 내려가길

기대 합니다.



-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안의 제시와 함께 비평을 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객석에 앉은 관객이 그 극을 보고 그에관한 감상평을 쓰면서 , 그것이 나쁘다.

조명에 문제가 있다, 연기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저는 관객이

주는 대안의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연출에게 '이러저러하니 이러한 것은 이렇게

바꾸라'는 것이 마치 관객이 하는 '대안'인 것으로 회자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부의 평에 관하여 선생님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혹시 이번 연극이 혹평을 받거나 , 호평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하시

겠는지요?


비평이나 혹평은 아무 상관 없다.

아니 , [관심이 없다]는 편이 맞을것 같네요. 그 사람이 그렇게 본 것은 당연한

것이예요. 흉뮬을 작품처럼 쓰실 이유가 없을 것이며 , 흉물이 악평을 받았다고

하여 흉물을 바꾸고 바꾸어서 이쁜 도자기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지요.

흥행위주의 작품은 그런 곳에 귀를 기울여야 하나 , [문제를 추구하고자 하는

쪽] 에서는 , 나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내 작품을 보고 악평을 해도 나는 , '할수 없지뭐..'라는 말을 할 것 같고 ,

좋은 평을 써 주어도 '그럴 수 있는 것이지..' 라는 것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단지 평을 쓰시면서 가급적이면 그것이 왜 나봤는지와 왜 좋았는지를 분명히 밝혀

주신다면 좋은 평이 될 것 같고 , 그러한 평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가급적이면 제 작품을 보시고 좋은 평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가끔 인터넷에 들어가거나 , 스텝들이 주는 관객의 공연평을

읽어보면 , 참으로 순진한 사람들의 평 이구나..하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공연 평 사용자의 나이가 20세 정도의 분으로 듣고 있는데 ,

그 정도의 나이에서는 참 순진하신 것 같아요.

너무 순진하기 때문에 ,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나쁜 것도 좋게 보신다는 말이

있을것 같아요 . 우리 나이에서는 비평이 강한 세대인데 , 요즘 사람들은 비판

보다는 호평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마치 '지겨워 죽겠다'라는 것을 순진하게도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일부 문화 비평쪽에서는 쎄고 그러한 평이 많이 있는데 , 유독 연극 비평은

그렇지 못한 것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아직까지는 일부 많은 분 들이 '훌륭하다는 것'으로 봐 주시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 까지 인터뷰가 있었고 , 공연 첫 날 첫 공연이 막이 오르게 되어 인터뷰는

중단 되었습니다.

그 후 Samuel Beckett 작 / 이 원 기 번역 / 기 국 서 연출

1. 거친 연극 Rough for Theater (25분)

2. 플레이 Play (25분) 의 모든 첫 공연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막을 내리고

고사와 함게 모임을 갖은 자리에서 사담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말씀하신 내용은 , '단막극장을 한국 단막극의 메카로 키워 나가야 한다'

' 진지하고 자연스러움의 연극을 해야 한다' , ' 이러저러한 단막극의 인텔리적

특성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입과 입으로 전달되는 극장이 되어야 한다'

'연극은 연극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의 연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등의 말씀이

사석에서 전달되었고 , 극에 관한 품평회도 있었습니다.

열연한 배우를 향하여 말씀하신 주요 내용은 ,

'진실한 것은 되었고 , 이제 성격과 그리고 그 위에 붙는 기술 차례'라는 말씀의

주문도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연출가 기국서 선생님은 기획자인 장기봉님을 부르셔서 '댄디한 사람'

으로 칭 하시며 , [무서운관객들]의 모니터 초청을 요구 하셨습니다.

정리자가 만나본 기국서 선생님은 한마디로 '자유롭고 예리하며 , 핵심을 읽고

있는 연출가'로 느껴졌으며 , 배우와 연극을 진정 사랑하시는 연출가로 타 연출가

와는 많은 다른 점을 보고 느꼈습니다.


버트 스테이트가 말한 <자기 재현적>이란 단어를 , 기국서 님의 연출

<샤무엘 베케트의 단막 두편>에서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8 월 23 일 까지 대학로 [단막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원본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why1/OD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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