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킹교인, 극단 성북동비둘기-실제 역술가 등장, 사주 봐주는 연극
비극의 왕 ‘오이디푸스’, '천기누설 킹교인' 으로 재탄생
경영희 기자 | 입력 : 2019/03/02 [08:56]
국내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김현탁 연출의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신작 '천기누설 킹교인' 공연이 성북동비둘기 연극실험실 '제멋대로 999'에서 수 많은 관객들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파격과 전위의 아이콘으로 <매디아 온 미디어(원작 : 메데이아)> <Bye Cycle(원작 : 자전거)> <10Girl춘향(열녀춘향)> <변신BSL(원작 변신)> 등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매년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표주자로 평가받아 온 극단 성북동비둘기(연출 김현탁)에서는 3월 31일까지 한남동 ‘성북동비둘기 연극실험실 - 제멋대로 999’에서 2019년 신작 <천기누설 킹교인>을 선보인다.
<천기누설 킹교인>은 소포클래스의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원작으로 김현탁 연출이 재구성한 작품으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찌르리라는 것은 신 조차 예언하지 못했다”는 물음에서 출발해 신탁의 예언자대신 실제 현직의 유명 역술인이 출연해 공연 중 관객들의 사주를 풀이해 주는 것으로 신탁의 예언을 대신한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실제 역술가의 출연과 관객들의 사주 상담, 공연시간(런닝타임)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 자유로운 관객 입, 퇴장 등 그간의 연극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신선한 도발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편,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연출은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연극성을 끝없이 의문에 부치며 실험을 거듭하는 동시에 순수 연극정신을 또한 치열하게 추구해가는 작업을 한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으며, 동아연극상 작품상, 새개념연극상, 신인연출상 등을 수상하는 등 이미 한국 연극계에서 자생적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로 이름 난 연출가이다.
현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로 매 해 외국 유수 축제나 기관들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다. 김현탁 연출의 뻔뻔한 상상력과 새로운 시선은 항상 ‘교감’이라는 말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 왔다. 이번 공연 또한 그 동안 협소한 연극 담론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선인 것이다.
<천기누설 킹교인>은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평일 8시 / 주말 및 공휴일 3시에 공연하며, 공연관람료를 5,000원으로 통일하여 누구나 부담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연문의는 극단 성북동비둘기 (02.766.1774/010.6311.5751)로 하면 된다.
■ 공연 개요 공연기간 - 2019년 02월 26일(화) ~ 03월 31일(일) 공연시간 - 화수목금 8시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3시 / 월 쉼 (총30회) 공연장소 – 성북동비둘기 연극실험실 <제멋대로 999> 관람연령 - 16세(고등학생)이상 관람가능 러닝타임 – 알 수 없음. 티켓가격 - 일반 20,000원, 대학생 15,000원, 고등학생 10,000원 원작 - 소포클레스 창안, 연출 - 김현탁 출 연 – 김교인, 이진성, 성석주, 김영표, 최영미, 김부원, 이혜민 Art Work - 김현탁 기술감독 - 지대현 조명감독 - 박혜민 무대진행 - 김미옥 조 연 출 - 곽영현 기 획 - 극단 성북동비둘기 제 작 - 극단 성북동비둘기 공연문의 - 02-766-1774 / 010-6311-5751 예 매 처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페 이 스 북 : www.facebook.com/bee2kee
기획, 홍보 담당자 : 극단성북동비둘기 기획실장 지대현 (010-6311-5751)
파격과 전위의 대명사,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천기누설 킹교인>으로 2019년 첫 해의 시작을 알린다. 소포클레스 원작! 고대 그리스 비극의 결정체 <오이디푸스> 가 전위 파격의 아이콘인 김현탁 연출과 아방가르드의 전서구 극단 성북동비둘기 배우들에 의해 <천기누설 킹교인>이란 제목으로 한남동에 위치한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창작분기점 ‘제멋대로 999’에서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공연된다. 이번 공연 <천기누설 킹교인>은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동시대 관객과 만나게 된다. 고대 그리스 비극 원작을 동시대 역술원으로 가져 온 것, 실제 역술가의 출연과 관객들의 사주 상담, 공연시간(런닝타임)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 자유로운 관객 입, 퇴장 등 그간의 연극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신선한 도발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찌르리라는 것은 신도 예언하지 못했다
바로 본 공연 <천기누설 킹교인>의 원작인 고대 그리스 비극의 결정체 <오이디푸스> 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자녀를 낳게 될 것이라는 운명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운명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끝내 운명은 이루어지고 자신의 두 눈을 찌르는 끔찍한 비극으로 끝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작가가 운명이란 있고, 미리 알 수 있지만, 바꿀 수 없다는 운명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운명관은 바람직할까? 아무리 노력해도 운명은 바꿀 수 없으니 삶의 목표가 안 생기지 않을까? 우리는 미래의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운명이 바뀔 수 없다면 인생을 사는 이유는 없지 않을까?
이번 성북동비둘기의 <천기누설 킹교인>은 원작의 주인공 오이디푸스가 예언에 끌려가지 않고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한 행동들에서 그 답을 찾고, 오이디푸스를 ‘테바이의 왕이자 비극의 주인공’라는 전통적 틀 밖으로 끌어내 동시대 우리들의 주체적으로 살아감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제안한다. 슬픈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의 성품을 보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 할 패륜아는 아니다. 그런 신탁을 받은 후, 자신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까 두려워하고 걱정해서 방랑을 하는 것으로 알 수 있으며 마지막에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자신을 눈을 찌르는 것으로 자아 주체성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것은 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예언하지 못한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비극적으로 만들었는가!
바로 신탁이고 이것을 다른 말로, 정해진 운명과 그것에 대한 예언이다. 현대의 우리도 매 년 말이나 새해 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점(占)을 본다. 그만큼 세상이 불안하다는 것. 불안 심리는 단 몇 초 앞이라도 미리 알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현대 과학은 점을 부인하지만, 인류사에서 점은 늘 인간과 함께 해왔다. 한국인에게 점은 빼놓을 수 없는 문화코드다. 본 공연 <천기누설 킹교인>은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인 작가 소포클레스와 그의 대표작 주인공인 비극의 왕 오이디푸스 그리고 작품에 중요한 부분인 ‘예언가’ 역할의 조합을 통해 동시대인들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와 그 원형으로서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로 ‘예언’을 통해 고전의 신화 속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고대 신화와 희곡이 첨단과학의 시대인 21세기에도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천기누설 킹교인>은 사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관객 스스로가 지금 얼마나 치열하게 그 예언에 맞서며 살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줄 것이다.
무대에는 유명 역술가 지초선생이 등장한다.
무대 위 배우 중에는 실제로 수십 년간 사주 상담가로 생을 지켜 온 유명 역술가 ‘지초 김교인선생’이 등장한다. 지초선생은 원작 <오이디푸스> 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관객들에게 희망자에 한 해 운명을 상담해 준다. 상담자가 많을 때는 공연 시간이 서너 시간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고 또 반대의 경우 한 시간 남짓이 될 것이라 공연 시간을 지금 알기란 불가능하다. 또 몇몇의 배우들이 지초선생의 상담과정을 연극적 장치로 돕는다. 과연 관객들은 희곡 속의 유명한 주인공 <오이디푸스> 의 운명과 다르지 않은 자신의 운명을 연극적 틀에서 마주 할 때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가 이 공연의 핵심이다. 배우들은 신성한 장면들을 코믹한 몸짓으로 관객의 시선을 자극하고 관객들은 그로 인한 쾌감을 노골적으로 만끽하는 동시에, 그 가운데서 운명이란 이미 자신이 알고 있고 결국 스스로 개척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관객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주체인 동시에 객체가 된다. 이 말은 곧 관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운명(예언)을 다른 이들과의 공유를 통해 공연의 한 가운데 있게 되고, 또 다른 관객의 이야기에 관객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위와 파격의 대명사, 연출가 김현탁
김현탁 연출은 이미 한국 연극계에서 자생적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로 이름이 난 연출가이다. 현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로 매 해 외국 유수 축제나 기관들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작업과 작품은 항상 많은 관계자와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고 때론 공연장을 치열한 격론의 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김현탁 연출의 뻔뻔한 상상력과 새로운 시선은 항상 ‘교감’이라는 말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번 공연 또한 그 동안 협소한 연극 담론의 틀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김현탁 연출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작업의 틀과도 조금은 다른, 그야말로 또 다시 자유로운 시선인 것이다. 김현탁 연출의 자유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보는 이들도 새로운 시각장이 열리고, 이 새로운 시각장 속에서 보다 생산적인 관점들이 생성될 것이다. 그것이 운명에 대한 것이건, 연극에 대한 것이건!
아방가르드의 전서구, 극단 성북동 비둘기
동시대 한국 연극의 경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 –드라마에 충실한 재현 연극, 그리고 개념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그러나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이 둘 사이, 곧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연극성을 끝없이 의문에 부치며 실험을 거듭하는 동시에 순수 연극정신을 또한 치열하게 추구해가는 작업을 한다. 요컨대‘연극’이라는 경계 안에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실험을‘수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고전 작품을 해체/재구성하는 작업을 주로 하며, 대표작으로 <세일즈맨의 죽음>, <햄릿> 등이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제 48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메디아 온 미디어>, <하녀들>로 2011 PAF 연극연출상을, <혈맥>으로 제 50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자전거-Bye Cycle>로 제51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은 2018년 하이델베르크 축제와 캐나다 아트마켓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으며 <메디아 온 미디어>는 2016년 크루지나포카, 2014년 6월 시비우 국제연극제(루마니아)와 2014년 7월 싱가포르 아트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공연되었다. 본 극단은 2005년 창단, 2017년에는 한남동에 성북동비둘기 창작분기점 <제멋대로 999>를 개관하였으며, 근대 도시화로부터 살아남은 성북동의 비둘기들처럼 동시대 연극의 상업화와 표준화 물결에 맞서 연극성을 고취하고자 한다.
성북동비둘기 창작분기점 <제멋대로 999>
불과 몇 년 전 단체의 공간은 성북동에 있었다, 대학로의 끝이자 성북동의 초입에 있는 <연극실험실 일상지하>이다. 일상지하는 <극단 성북동 비둘기>가 2010년 둥지를 튼 이래로 이들의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그 몫을 톡톡히 다해 왔었다. 이곳에서 <메디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헤다 가블러>, <하녀들>, <미스 줄리>, <혈맥> 등 고전에 기반을 둔 작품을 새로운 감각으로 해체·재탄생시켰었다. 작품의 탄생과 비례?해서 월세가 올랐고 당연히 그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 곳이 한강진역에서 블루 스퀘어 지나 육교 건너 있는 <제멋대로999> 이다. <제멋대로999> ‘제 갈 길 간다.’와 ‘비둘기 소리’를 합쳐서 만든 공간 이름이다. <제멋대로999>는 공간 자체로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연극적 경험으로 관객들의 감각을 파고들 것이다. 공연장이자 동시에 연습실 게다가 생활공간이기까지 하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작공간의 공간적 특수성을 주목하고 있고 꾸미지 않은 지하실이 부여하는 물리적 빈약함이 연출과 배우들의 움직임, 그리고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채워지는 과정은 실로 흥미로울 것이다.
■ 공간 정보
성북동비둘기 창작분기점 <제멋대로 999>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158 지하 (토담집 옆)
[경영희 기자] magenta@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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