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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작가 윤이형, 연출 김진아, 배우 배선희, 이지혜-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6/13 [16:24]

결투-작가 윤이형, 연출 김진아, 배우 배선희, 이지혜-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9/06/13 [16:24]

우리 모두에게 남을 상처입힐 수 있는 힘과, 상처입기 쉬운 연약함이 혼재한다. 2019 서울청년예술단 연극분야 선정단체 ‘지금 아카이브(대표 김진아)’가 윤이형 작가의 SF소설 원작의 '결투'를 연극을 통해 선보인다.

 

윤이형 작가의 두 번째 창작집 『큰 늑대 파랑』(2011)에 수록된 <결투>는 둘로 분열하게 된 사람들이 결투를 통해 본체와 분리체를 가리는 사회를 배경으로 우리가 견디고 살아가야 할 우리 안의 갈등과 모순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지, ‘관계를 맺어간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눌 예정이다.   

 

▲     © 문화예술의전당


▶시놉시스

나는 결투진행요원이다.
어느 날부터 둘로 분열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어느 쪽이 본체이고 어느 쪽이 분리체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국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관과 강당, 극장을 결투장으로 지정했다. 결투에서 이기는 쪽이 본체이자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그것이 규칙이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수긍했다.

‘나’가 진행하는 결투의 참가자, ‘최은효’의 본체는 분리체와 1년 넘게 같이 살았다.
분리체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였다. 본체 최은효는 얼핏 하고 지나갔던 생각들을 붙들고 좀처럼 놓지 못하는 분리체 최은효. 그녀에게 마트에서 샴푸를 사오라고 하면 모든 제품이 잔인한 동물실험을 했다며 선택을 하지 못한다.

결국 결투를 선택한 본체 최은효의 반대편 대기실에서 분리체는 ‘나’에게 본체의 전화번호를 건넨다.
“저 애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애는 계속 분열할 거에요.”

▶연출의도

타자와 ‘영향을 주고받는 일’이 완전히 비폭력적일 수 있을까?
<결투>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본체로 인정받는 ‘강자’는 분리체에 비해 ‘덜 윤리적인’ 인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체들이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은 아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을 외면하고 자신의 취약함을 방어하며 살다가, 위기에 처하면 상대를 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뿐이다.

<결투>는 우리 모두에게 남을 상처입힐 수 있는 힘과, 상처입기 쉬운 연약함이 혼재함을 보여준다.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각자와 서로의 취약함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고민하며 “진보하기”보다는 “연결되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본명 이슬. 1976년 서울 출생. 소설가 이제하의 외동딸이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이후 단편소설 「피의 일요일」(2006), 「셋을 위한 왈츠」(2006) 등을 발표하면서 현실과 가상, 꿈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유의 문학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 창작집 『큰 늑대 파랑』(2011)은 가상의 공간, SF요소, 컴퓨터 프로그램, 좀비나 싸이보그 등 장르적 문법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작품들을 보다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하지만 이 미래적이고 묵시록적인 어조로 무장된 이야기는 황당무계한 가상의 세계에 안주하는 대신 지금 여기의 현실을 반영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윤이형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연출가 소개

“지금”, “프로젝트 지금”의 이름으로 페미니스트로서의 연극관을 담은 공연들을 발표하였고, “丙소사이어티”의 작업에 참여하며 퀴어 담론을 고민하였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는 장애인의 신체와 경험이 독자적인 예술의 질료가 될 수 있는 미학적 방법론을 탐구했다.

소피 칼,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앤디 카우프만과 같이 자신의 삶을 작품의 텍스트로 삼은 예술가들을 좋아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또한 다른 창작자들이 삶에서 가꿔온 가치들을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시도하려 한다.

주요 활동 내용
- 지금, 유망예술지원2018 <테스트> 연출 (2018.9)
- 배선희 작·연출, 신촌극장2018라인업 <재생의 시간> (2018.7) 드라마터그
- 丙소사이어티, <노동집약적유희2017:테마파크> <노동집약적유희2017> 드라마터그 (2017.5-6)
- 프로젝트 지금, <아주 친절한 (페미니즘) 연극> 연출 (2017.2)
-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 <테레즈 라캥> 연출 (2014.1)
 
▶출연진/제작진 소개

나 役 이지혜
<집에 사는 몬스터> <환희,물집,화상> <그 개> <얼굴도둑>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외

최은효 役 배선희
<WALK ON> <재생의 시간> <그리고 흰 공책 가득 그것들이 씌어지는 밤이 왔다> <검은 입김의 신> <데리러 와줘>

목소리출연 이리, 장윤실


 2019 서울청년예술단 연극분야 선정단체 ‘지금 아카이브’의 신작
 <결투>
2019.6.27(목) - 7.7(일)
서강대메리홀소극장

원작_ 윤이형
각색/연출_ 김진아
    
공연시간    평일 8PM, 토요일 3/7PM
일요일 4PM, 월 쉼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소요시간    60분
입 장 권    전석 3만원
예술인/학생/복지/제2회페미니즘연극제 제휴할인 50%  
예매처     멜론티켓 https://ticket.melon.com
문의    010-3171-9130
페이스북/인스타/트위터 @weNowArchive
 
    일요일 4시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6월 30일 : 작가 윤이형, 연출 김진아, 배우 배선희, 이지혜
7월 7일 : 연출 김진아, 배우 배선희, 이지혜

원작 윤이형
각색/연출 김진아
드라마터그 송이원
조연출 나온유
무대디자인 김재란
음향디자인 목소
조명디자인 정하영 윤의선
조명감독 정유석
기획 최주희 박하영 신재영
제작 지금아카이브
 
2019 서울청년예술단 연극분야 선정단체
지금 아카이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만남을 연극의 형태로 기획합니다.
그 만남이 일으킨 현상들을 기록합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이야기보다, ‘지금’ 하고 지나가야 할 이야기들을 찾고 나누고자 한다. 다양한 감상과 첨예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지금아카이브”라는 공론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2019년 지금아카이브의 주제 “모순의 직시”

6월 서강대메리홀소극장에서 상연될 <결투>는 윤이형 작가의 SF소설 원작으로, 둘로 분열하게 된 사람들이 결투를 통해 본체와 분리체를 가리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2020년 1월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상연할 <밀사의 태도>(가제)는 성노동운동가 ‘밀사’가 마주한 사회의 모순과 자신의 한계를 보여준다. 성매매 현장은 우리 사회의 모순이 중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면서 가장 외면 받는 곳이다. ‘모순’을 ‘직시’함으로써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질문하고자 한다.


미투 시국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정치적 올바름이며 정의, 윤리인지는 예전보다 폭넓게 논의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단언할 수 없는 사안들을 제시하고,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모순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공유하고자 한다.

극단 연보
1. 프로젝트 지금 : “아주 친절한 (페미니즘) 연극” (2017.2 극장 봄)
- 페미니스트이자 연극창작자로서, 어떤 태도로 발화해야 소통이 가능할지 고민을 담은 연극.
2. 지금: “테스트” (2018.9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 일반 남성 건우가 게이로 의심받으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

▲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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