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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 ,‘Going home ; 집으로 가는 길’ 展-‘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_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01:20]

이 현 ,‘Going home ; 집으로 가는 길’ 展-‘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_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9/07/26 [01:20]

연필은 흑백으로 하는 소묘나 스케치를 하는 데에 가장 흔히 쓰이기 때문에 특색 있는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연필의 흑연에서 나오는 특유의 빛깔은 의외로 매우 깊이 있고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현은 이러한 특성을 살려 연필을 한지 위에 연출한다. 여린 한지에 살며시 스며든 흑연 가루는 물의 물성과는 다른 궁합을 보여주며 단조로운 회색 조의 풍경은 화려한 색에선 느끼기 어려운 잔잔한 정서적 울림을 유도한다.

 

     '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
    이 현  ‘Going home ; 집으로 가는 길’ 展
      2019. 7. 31 (수) ~ 2019. 8. 5 (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_

             이 현 ’Going home ; 집으로 가는 길’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Tel. 02-737-4678 

■ 전시기간: 2019. 7. 31 (수) ~ 2019. 8. 5 (월)

2. 전시내용

나만의 포근한 안식처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

 집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우리는 그 안에서 육체적인 편안함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내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고 나를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가족의 품과도 같은 집처럼 저마다 이와 비슷하게 기능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장소를 아지트라 부르며 본인만이 알 수 있는 특정 공간으로 오로지 나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에겐 방 한구석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놀이터, 또 누군가에겐 작업실이 될 수도 있는 다양한 형태는 아지트는 일반적인 집의 개념보다 조금 더 비밀스럽고 사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현에게도 어린 시절 아지트라 명명하였던 작가만의 장소가 있었다. 집을 대신하여 만들어낸 아지트가 주는 공간의 안정감에 대한 갈망은 곧 작업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작품으로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고 어떠한 생각이나 행동도 허용되는 집 또는 아지트와 같은 안락함을 표현하여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가능토록 한다.

 이현은 잦은 이동으로 인해 확립되지 못한 안정된 공간에 대한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키워왔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공허함과 불안감을 느끼던 작가는 결국 작품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영원하고도 안전한 화면 안에 형성된 마을은 현실에서 그리고 과거의 기억 속에서 피어났던 작가의 심리적 위태로움을 보듬어주고 위로하여준다. 풍경 위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길이 만들어지고 건물이 세워진다. 그것들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쭉 결핍되어있던 어린 시절의 정서를 채워주고 이를 좋은 기억으로 치환시켜준다. 풍경은 그렇게 새로운 기억으로 작가와 우리를 인도한다. 이현은 창조자로서 작품 속 세상의 편안함을 관망하기도 하고 그 안에 직접 들어가 하나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자아를 발견하며 긍정적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연필은 흑백으로 하는 소묘나 스케치를 하는 데에 가장 흔히 쓰이기 때문에 특색 있는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연필의 흑연에서 나오는 특유의 빛깔은 의외로 매우 깊이 있고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현은 이러한 특성을 살려 연필을 한지 위에 연출한다. 여린 한지에 살며시 스며든 흑연 가루는 물의 물성과는 다른 궁합을 보여주며 단조로운 회색 조의 풍경은 화려한 색에선 느끼기 어려운 잔잔한 정서적 울림을 유도한다. 작가가 집이라는 공간에서 느꼈던 편안한 감정은 이러한 재료의 쓰임과 잘 맞아떨어져 보는 이들에게 표면적 그리고 내면적으로 따뜻함과 포근함을 선사한다. 직선적 형태인 차나 건물들은 모두 몽글한 구름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이 또한 작가의 심리적 감상이 반영된 것으로 작가는 본인의 심상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해준다. 묘한 강약만이 배어있어 전체적으로 여리고 붕 뜬 느낌을 주는 화면은 비현실적이고 동화 같은 측면을 부각하며 작가의 기억과 상상이 집약된 가상의 공간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공간에는 언제나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과 그로 인한 추억이 함께 한다. 추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정신적인 안락함을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인생에서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집을 더욱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현은 이렇게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에 집착한다. 집착이 일궈낸 세밀함은 결국 작가만이 할 수 있는 표현적 특성으로 이어진다. 많은 집중도가 필요한 작업은 내면에 쌓여있던 집착을 해소해주며 본인을 위로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작용한다. 안전한 곳으로 설계된 도시는 이렇듯 세계의 창조주인 작가가 원하는 대로 그려지고 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주기에 작가에게 더없는 안락함을 주게 된다. 작가의 욕망과 기억을 간직한 포근한 공간에서 우리 또한 마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듯 마음의 평온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이현_a safe houseⅡ _순지위에 연필_116x90cm_2017  © 문화예술의전당

    A safe houseⅡ _순지 위에 연필_116x90cm_2017


3. 작가약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

▲  이현_cloud houseⅠ _순지위에 연필_90x230cm_2017   © 문화예술의전당

     Cloud houseⅠ _순지 위에 연필_90x230cm_2017


개인전
2019 going home, 갤러리도스, 한국
2017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 갤러리이즈, 한국

단체전
2015 2인전 ‘ 진동 振動 ’, 복합문화 공간 에무, 한국
2014 6인의 릴레이 개인전 ,공평갤러리, 한국
2014 시대정신과 동양회화의 표현의식 展, 한원미술관, 한국

 

▲ 이현_  A safe houseⅢ _순지 위에 연필_90x116cm_2017  © 문화예술의전당

           A safe houseⅢ _순지 위에 연필_90x116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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