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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Gallery DOS) ,‘녹는 지점 (Melting Dot.)’展,

포인트가 있는 미술.전시.전람회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7/11/26 [20:48]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녹는 지점 (Melting Dot.)’展,

포인트가 있는 미술.전시.전람회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7/11/26 [20:48]

갤러리 도스에서는 여름의 마지막인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열흘간의 협력 작가 그룹전을 기획하였다.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작품들을 매개로 감정의 녹는 지점을 찾아보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된 이번 그룹전은 갤러리 도스의 협력 작가로 선정된 7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현대 미술에서의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들로 채워야만 하는 공백의 장소가 아닌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기 위해 준비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한 노력은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공간으로 확대되어 시도된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과 성향으로 관람객과의 내적 교류를 위한 소통을 선보이며 그러한 의지를 담는 작품의 형태는 인체, 감각, 풍경, 애니메이션, 조형물 등 다양한 범주에서 자유롭게 표현된다. 이제 예술은 타자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감정이 만나는 지점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너와 내가 가진 점과 점 사이의 공백을 녹여나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는 자타(自他)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형태의 교감을 불러오리라 기대해 본다.
     
1. 전시개요
 1) 전 시 명 : ‘녹는 지점 (Melting Dot.)’展             
2) 전시장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3) 전시기간 : 2014. 8. 27 (수) ~ 2014. 9. 5 (금) 협력작가 그룹전시
4) 오프닝 행사: 2014. 8. 30 (토) 5시부터
 
2.  전시내용
◎ 협력작가 프로젝트란? 정기적으로 갤러리 도스는 8명 내외의 협력작가를 선정함으로써 매년 한번 진행되는 그룹기획전은 물론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를 통해 참신한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1) 강은영 작가
 사람, 동물, 사물 등의 구체적인 형태를 갖춘 강은영의 작품 속에서는 특정한 내러티브가 엿보인다. 그녀의 작품세계 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배치와 구도까지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작가의 의도를 담아 세밀하게 설정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작가가 인간에 대한 자신의 해석, 그에 의해 도출되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한 일종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인간의 모순(irony), 그리고 본성(nature)에 관한 그녀만의 개인적인 고찰을 표현하고자 한다. 보편적인 일상을 살아가면서 작가는 자신이 그 일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만의 눈으로 그 세상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 관찰로 얻게 된 단편적인 삶의 조각들을 전부 모아 담아 하나의 작품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 강은영이 만들어낸 무대 안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 역시 은연중에 포함되어 있다. 그 무대 속 등장인물들 속에서 관람자 자신의 모습이 숨어있지는 않는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갤러리 도스 , 강은영 , between you and I and the barn, ceramic, 45x30x50cm, 2009

                    
2)  안중경 작가
안중경은 예술을 통해 인간의 진실에 다가가려 한다. 어쩌면 인간이 노출된 피부를 갖고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우연적이고 무의미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주의 수많은 것들 중 하나의 잡동사니에 불과할 수도 있는 인간이란 존재는 혼돈 그 자체이다. 이러한 풀리지 않는 물음으로 인해 작가는 ‘인간연구’를 과업으로 계속 이어나가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다지 독특하다고 할 수 없는 존재일 수 있음은 작가를 인간에게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한다. 그는 대상을 눈으로 만지며 보이는 것과 보일 수 없는 것 사이의 상호 간 맞물림을 표현한다. 그 경계면에서 인간의 현재를 두르고 있는 피부는 독립적인 자아관념을 가지는 존재로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변형되며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것이다.
 
안중경이 인간을 화두로 내세우는 사유의 궤적은 예술이 나아갈 제 3의 길을 제시한다. 대상의 본질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통찰은 추상과 구상도 아닌 새로운 감각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순수한 감각의 주체인 피부는 유기적으로 화면을 덮어나가며 인간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외부공간까지 하나로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신체가 가진 인간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로지 캔버스 안의 물질로만 남게 된다.
 
 피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성(Becoming)되는 잠재적 운동들은 인간, 더 나아가 우주의 근원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표피가 보여주는 예민한 촉각작용은 일상의 경험을 초월하고 있으며 흔히 알아왔던 바깥 세계와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갤러리 도스 , 안중경 , 인간연구,캔버스에 오일,65x53cm,2014-5

           
3) 정석우 작가
  정석우는 사소한 일상에서 겪는 사건의 감정, 뉘앙스의 미묘함을 거대화시켜 초현실적이고 극적인 분위기의 신화적 풍경으로 재조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의 내/외적으로 끊임없는 의미부여의 반복을 통해 화면을 구성해가는 것이다.
 
  작가는 우주의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어떠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향한 에너지의 움직임은 강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거대한 규칙에 의해 조율된다. 인간이 삶의 원동력인 꿈, 목표를 갖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규칙에 의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정석우의 작업을 아우르는 큰 주제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흐름은 어딘가로 향해가는 방향성의 에너지이다. ‘흐름의 목적지점이 어디이다, 또는 없다’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대한 고민과 행위의 흔적자체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 갤러리  도스, 정석우, Ourowl _ oil on canvas _ 94 x 94cm _ 2013


4) 정유정 작가
  시간차로 변하는 풍경 앞에서 작가는 과거의 잔여물과 미래의 전조(轉調)가 공존하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 현상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하게 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시각을 비롯한 인간이 느끼는 감각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는 작가가 언급하고 있는 ‘현장감(現場感)’이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보통의 카메라가 하는 방식과는 달리 정유정의 포커스는 주인공이 아닌 다른 것들에 맞춰진다. 무의식적으로 보고 잊어버리는 구석이나 골목, 그림자 같은 생략 가능한 요소들을 ‘필요 이상으로’, 오히려 그 우선순위를 역전시켜 한층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다.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도 결국은 존재하는 것들을 전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작가만의 풍경을 관찰, 해석하는 방식인 셈이다. 그 관찰방식의 이유로 작가는 풍경이 갖고 있는 생명력을 제시하는데, 이는 동시에 왜 풍경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정유정에게 풍경(風景)이란 무대배경 같은 주변요소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주체이다. 상호 교류가 가능한 존재로서 사람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또 사람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바쁜 현실에서 풍경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리는 은밀한 방공호로서의 기능과 동시에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생명의 유한성도 암시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예고된 상실 앞에서 작가가 얻는 감정은 두려움이 아닌 역설적인 안도감이다. 이는 생명의 가장 확고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 도스갤러리, 정유정, blow-2 91x72.7 mixed media 2013



5) 최은혜 작가
 
최은혜의 작업에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커다란 주제는 빛의 여정과 그를 통해 느끼는 교감이다. 그녀는 빛, 공간, 그림자와 그것들을 연결하는 시공간의 여정이 만드는 교감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발견하고 표현한다. ‘빛’은 작가가 가진 의도를 표현하는 소재이나 스스로가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빛’이 가진 유연성은 작품 안에서 서로, 또는 다른 것들을 이동시키고, 결합하였다 다시 해체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가진 성질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의미와 영역을 확장시켜 나간다. 새롭게 형성된 공간과 지나온 잔상들은 시간과 공간, 현재 눈에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를 하나로 드로잉한다.
 
최은혜는 빛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빛의 여정이라 생각한다. 빛의 여정이 보여주는 공간의 기록들은 그녀의 작품을 시각적 단상에 그치게 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함께 드로잉하며 재해석된 이미지로 나타낸다. 작가의 내면에서 출발한 빛의 이미지는 시공간의 여정을 거치며 보는 이에게 새로운 의도로 다가선다. 작가는 이러한 드로잉 행위를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 갤러리 도스, 최은혜,-Aurora ll_ 33x78(cm)_캔버스에 유화_2014


6) 현 주 작가
 
현주의 작업은 분명히 공적 공간에서 보고, 보이는 것이 불편한 이미지와 매체를 포함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장 강력한 금기의 대상인 인간-여성-의 몸이 놓여있다.
 
현주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기억의 흔적을 표현하는 데에 몰두하면서부터 몸에 집중하게 되었다. 작가는 마음과 몸에 대한 형이상, 하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보편성을 회의하는 동시에 경계의 침투를 제안한다. 몸을 압박하는 코르셋과 뾰족한 하이힐처럼 몸의 물리적인 흔적과 경험을 드러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몸의 표면에 남는 흔적뿐만 아니라 몸의 깊숙한 곳에 남는 흔적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이나 상상을 고취시키는 작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고 양가성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작가의 최종 종착지는 치유의 실현이다. 이 세상의 존재들은 모두 양가적 속성을 갖는다. 현주는 세계의 가장 솔직한 모습인 양가성을 받아들이고 인위적인 경계를 넘나들 때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 갤러리 도스, 현주,Chair Table_red oak, Tung Oil, water_40x40x75cm_2014

   7) Alex M. Lee 작가
 작가는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된 생각이나 감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공간에서의 가변적인 현상으로 우리에게 제시한다. 철저한 통제 하에 이루어지는 빛의 움직임과 그에 의한 시간의 흐름은 문학적인, 역사적인, 공간적인 언어들과 어우러지며 다양하게 이미지화된다. 여기에 벽면에 투사되는 무한 반복되는 영상들이 가지는 시간의 영속성과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작품으로써 접하게 되는 시간의 단일성이 교차된다는 점은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한다.
 
그의 전시는 기존의 시간에 대한 인식의 틀 뿐만 아니라 예술의 재현이라는 체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가능성은 사진의 재현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디지털 프린트, 영상 설치, 또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렌즈에 기초해 이미지를 다루는 통상적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써 내러티브 즉, 일련의 사건이 가지는 서사성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 그의 작업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인덱스의 상실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된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빛과 현상들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연출된다. 이러한 빛과 시간의 통제는 형식적인 표현을 좀 더 흥미롭게 해준다.
 
디지털 이미지 과정을 거쳐 재해석된 인공물은 현대 사상의 산물이면서 기존의 예술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지금도 이미지를 다루는 시각적 언어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대상을 분석하고 컴퓨터를 통해 재창조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이질감과 함께 놀라운 감정을 가지게 하는 것은 작가가 작업을 하는 또 하나의 동기라고 할 수 있다.

▲ 갤러리 도스, Alex M. Lee , An Alternate Framework, 3d animation, 11min, looping, 2013


3. 작가약력 (학력, 개인전 경력)
1) 강은영 작가
2010   홍익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
2007   홍익대학교 도예과 졸업
개인전
2014  HUMAN NOTE, 갤러리 도스, 서울
2) 안중경 작가
2007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3  ‘인간연구-어두운 대낮 Midday Darkness’, 갤러리 도스, 서울
2012  ‘인간연구-If the skin has emotions’, 갤러리 도스, 서울
2009  ‘측백나무연구-빛의 정점’, 세오갤러리, 서울
3) 정석우 작가
2010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200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3  내가 기억하는 박동,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Indusprism_바라지 않는다 , 정림리 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양구
2010  볼천지, 갤러리도스-운모하, 서울
4) 정유정 작가
   2013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2010  세종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3  MEMORY OF WIND, 갤러리 도스, 서울
5) 최은혜 작가
2010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전공 졸업
2007  이화여자대학교 회화, 판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3  Shape, Space, Sense, 갤러리 도스, 서울
2012  Crossing Space, ACRE Projects, 시카고, 미국
2011  Something Between Us, 스페이스 함, 서울
6) 현 주 작가
2012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학과 수료
2007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개인전
2014  감각덩어리, 갤러리 도스, 서울
7) Alex M. Lee 작가
2005   시카고예술대학 사진학과 학사졸업(BA)
2009   시카고예술대학 아트 앤 테크놀로지학과 석사졸업(MA)
개인전
2012   Temporalities, 갤러리도스, 서울, 한국
2009   Manifold Structures, Waymaker Gallery, New Calodon, Yorktown
   Epic Theater, February Gallery, Chicago, Illinois

▲    갤러리 도스, 녹는 점 , 소통과 준비된 공간 '갤러리 도스' 멜팅 포인트 , 이 시대는 녹여져야 만 한다



4. 갤러리도스
갤러리 도스는 2005년 2월 관훈동에 개관하여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개관기념전 ‘Movement on Silence’展을 시작으로 매체․영역 및 장르를 모두 아울러 작가의 조형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2007년부터 인사동의 운모하 테라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였고 현재 더 나은 전시환경을 위하여 팔판동으로 2011년 10월에 이전 개관하였습니다. 중견작가들을 지원하며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는 기획 전시를 통해 무한한 감동을 공유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자 한다.

  * "포인트가 있는 미술.전시.전람회"는 문화예술의전당 http://www.lullu.net 에도 동시에 소개 된다.

[시사코리아=권종민 기자] lullu@sisakorea.kr , webmaster@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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