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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展 '"休(휴)"를 그리다', 화봉갤러리 전시

우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7/11/26 [20:55]

남재현展 '"休(휴)"를 그리다', 화봉갤러리 전시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6 [20:55]



1. 전시개요
1) 전 시 명 : 남재현展 《"休(휴)"를 그리다》 
2) 전시 장소 : 화봉갤러리 
3) 전시 기간 : 2014년 04월 16일(수) - 04월 22일(화)  
 
2. 전시서문
빨간 버스안에 펭귄이 헤엄치고, 비행기보다 큰 자동차가 바다를 달린다. 기린을 태운 버스의 매연은 뭉게구름이 되고, 집 안에서는 구름 나무가 높이 자란다. 남재현 작가는 우리가 사는 일상의 공간안에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물을 전치(轉置)한다. 자유와 일탈에 의한 ‘낯선’ 만남과 특유의 동양적 ‘맑은’ 색채는 작가만의 데페이즈망(Depaysement) 공식과 함께 일상의 익숙함을 파괴함으로써 낭만적 이상향을 그려낸다.

▲ 떠남 1_80호_장지에 채색_2014    



 
작가는 그간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피상적 관계로 인한 인간 소외 문제 즉, 고독과 피로로 힐링을 찾는 현대인의 슬픈 현실을 고민해왔다. 현실은 지치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인간은 유한의 삶에서 늘 무한의 자연, 나무, 바다, 하늘로 떠나고 싶다. 실로 자연은 우리 옆에 항상 있으나 우리와 하나로 맞닿을 수 없기에 더없이 소중하다. 그러기에 자연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의 시처럼, 나약한 인간에게 늘 그리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남재현 작가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 《"休(휴)"를 그리다》에서 도시, 인간,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약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삭막한 삶 속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희망과 치유(治癒) 그리고 정화(淨化)의 메시지이다.
 

▲ 나무를 심기1_40X40cm_장지에 채색_2014    



 
3. 작가 노트
최근 가장 떠오르는 단어는 “healing"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healing" 즉 치유라는 단어는 어딘가 잘못된 곳이 있기 떄문에 일어나는 행위일 것이다. 본 작가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어떻게 찾아야 되는지 생각해보았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삶을 존중하게 된 만큼 개인주의적 성향이 높아지면서 현대인들은 피상적이거나 인간관계 외에 서로 어울리고 어우러지는 인간관계를 외면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실제적 만남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가상의 공간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피상적 만남에 더 익숙하고 만족하기도 한다. 즉, 건물 안이나 다른 개인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결과 현대 사회에는 인간소외 현상이 나타났고,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 고독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개인들은 인간의 대체물로 여러 가지의 돌파구를 찾는다.
 

▲ 나무를 심기2_40X40cm_장지에 채색_2014    




이런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특성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먼저 현대 사회는 조직화, 거대화되어 가고 있다. 거대한 조직 사회 속에서 개인의 역할을 점점 더 왜소해짐에 따라 개인의 존재 가치가 점점 미약해져 가는 것이다. 또한 효율성과 신속성을 강조하는 경쟁 사회에서 현대인은 늘 바쁘고 여유가 없이 업무에 쫓기며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게 관심을 갖고 애정과 정성을 기울일 시간적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현대 사회는 다원화된 사회이기에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 사회 정치적 신념, 생활양식, 기호, 취미 등이 다양하여 서로 간의 공통점은 감소하고 갈등의 요소는 증가하는 것이다. 또 현대 사회와 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물질적 가치가 강조되고, 정신적 가치는 경시된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간의 친밀한 교제와 따뜻한 애정을 나누는 일은 상대적으로 경시될 뿐만 아니라 사람을 물질적 가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게 된다. 이런 풍토에서는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전자 통신 기술의 발달로 연결망이 확대되어 전화, 핸드폰, 인터넷 등의 통신 수단을 통하여 사람 간의 접촉의 양을 증가시켰지만 접촉의 질을 피상적으로 만들어 갔다.
 

▲ 하늘에 올라 생각하기_100호_장지에 채색_2014     




이처럼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는 이전의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소통이 이루어진 관계가 아닌 물질 대 물질로서의 내면적 단절이 생기는 관계로 변모되었다. 즉 인격적 관계가 아닌 비인격적 관계로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는 그로 인한 인간 소외, 단절감, 고독감 등의 여러 가지 인간 문제를 가지고 있다.부
 

▲ 남재현, 하늘에서 날다(i and you and we), 112.1x145.5cm, 장지에 채색, 2013     




작가 본인은 여러 공간 안에 또 다른 현대인들의 작은 공간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작품 속에서의 공간은 ‘현대인이 꿈꾸는 꿈의 모습’인 동시에 ‘현실 생활 속에서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는 현실세계라는 생활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하여 현실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과정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현실 공간은 생활에서 동떨어진 특수한 의미의 공간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항상 몸담고 생활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 둘은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실 공간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중에서 이상향과 유리된 생활환경 및 현대인의 삭막해진 삶의 모습이라는 측면에 주목하면서 현실 공간 안에 이상향의 의미를 갖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림이라는 방식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생활공간인 도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상향으로서의 자연에 대해 보다 깊은 통찰을 거쳐 체계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연’이라는 심오하고 폭넓은 개념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하는 단계를 거쳐 본인에게 있어서 필요함을 느낀다. 감상자와 직접 만나게 되는 작품이 의도대로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서적인 회복의 역할을 하고, 작품 속에 담은 생각을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통찰과 함께 많은 양의 작업을 통한 표현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 있어야 함을 느낀다.
 

▲ 앉아 떠나기_30X30cm_장지에 채색_2014    




4. 작가 약력
남재현(Nam Jaehyun, b.1981)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2011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수료
 
개인전
2012 In the house, 서울대학교 우석홀
2013 nature in space, 대안공간 눈
2013 In the sky, 에이원갤러리
2014 “休”를 그리다, 화봉갤러리
 
단체전
2008 초초전, 덕원갤러리
2010 쥐뿔전, 서울대학교
2011 쥐뿔전2, 서울대학교
2011 서동요전, 부남갤러리
2011 50106전, space599 서울대학교
2011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2 미래의 작가전, 아라아트갤러리
2012 서울대학교 117전, SNU장학빌딩 베리타스 홀
2013 master piece전, 잠실 롯데 갤러리
2013 GIAF 현대미술청년작가시선전, 세종문화회관
2013 가가 아트비전 2013 선정작가전, 가가갤러리
2013 아트광주13, 김대중 컨벤션센터
2013 아트경주2013,경주실내체육관
2013 SETEC 서울 아트쇼, SETEC전시장

수상
2013 SETEC YOUNG ART AWARD 특별상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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